지금 여긴 새벽인데 잠도 안오고 해서 괴담이나 무서운 사진 보고 놀고 있습니다. 그러다 자살을 주제로 한 괴담을 읽다 갑자기 제가 고등학교때 있었던 일이 문득 떠오르네요.
제가 중3-고1때쯤 (정확히 기억이 안남), 전 언제나 그랬듯이 형과 같이 방에서 컴터로 놀고 있었죠. 그때가 아마 저녁을 먹은 후로 기억이 나는데 갑자기 밖에서 (저흰 2층) "사람 살려!! 사람 살려!!!"라는 비명을 듣게 되었죠. 형과 전 그떄 한참 사춘기라 싸움 났나 호기심 반 기대 반에 쓰렉빠만 신고 밖에 나가봤죠.
그때 본 광경은 아직도 절 오싹하게 만듭니다... 경비실 옆에 인도에서 어떤 아저씨가 피범벅이된 머리를 어루만지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저와 형을 놀라게 했던건 아저씨가 아니라, 한 3-4미터 옆에 있는 할머니의 시체였죠. 대략 봐도 할머니의 팔과 다리는 비정상적으로 꺾여져 있는 상태였고, 할머니의 시체 밑에는 어마어마한 영의 피가 고이고 있었죠.
경비 아저씨의 말로는 할머니는 8층에 사셨는데 치매 증상이 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날 자살(?)을 하려고 창문에서 뛰어내렸는데 걸어가고 있는 아저씨 (아저씨가 뭔죄 ㅠㅠ) 머리에 떨어진거죠. 다행히 아저씨는 구급차까로 실려가는거까지 봤는데 할머니는 즉사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가 살던 아파트는 돈암동에 한신 아파트였어요. 단지가 워낙 커서 여기서 알고 계신분들도 있을꺼라 믿습니다.
걍 써봤어요 신기하죠? 저도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고도 슬픈 이야기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