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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조고
작성일 2011-06-20 00:41:27 KST 조회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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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굉장하다.

젠트리 대위:

그게 자네의 보고인가?

아이어스 일병 :

네, 이게 제 보고예요. 제가 횡설수설하고, 상관인 대위님께 제대로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는 걸 알아요. 이 비행이 끝나는 걸 보지 못할 거란 것도, 대위님은 절 맨 처음 방문한, 가장 착한 자치령 심문관일 뿐이란 것도 알아요.

젠트리 대위:

그게 다라면, 이만 자네를 밖으로 안내…

아이어스 일병 :

그게 다일 리가 없죠. 제 보고를 주의 깊게 들으셨다면 이게 뭔지 아시겠지요.

(숨이 막히는 소리와 의자를 뒤로 당기는 소리)

네, 박사님을 위해 표본을 하나 가져왔어요. 척 봐도 제 손톱보단 크죠, 안 그런가요?

앉으세요. 앉으시라고요, 대위님. 한 번만 더 일어나면 선체를 뚫고 방을 날려버리겠어. 난 전투복을 다 차려입고도 죽을 뻔했는데, 그때 터진 고름집은 이 녀석 반도 안 되는 크기였어. 그렇지. 얌전히 앉으라고.

내 보고가 너무나도 듣고 싶었지? 먼저 낡아빠진 전투복부터 벗기지 그랬어, 응? 외계 물질을 소지하고 있진 않은지 뒤져보던가, 레이저 장치라도 끄지 그랬냐고? 멍청한 야전 의무병 따위가 난폭하게 굴진 않겠지, 의심하지 않겠지…

젠트리 대위:

(옷깃에 대고 속삭이는 소리) 젠트리다. 7E 구역에 있는 취조실에 경비를 보내.

아이어스 일병 :

아, 마음대로 해. 경비 부르라고. 어차피 곧 끝나.

너희 망할 놈들이 우리 울부짖음을 들었다는 거 다 알아. 쭉 듣고 있었지. 민간인 무리가 급습에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 보고 싶었던 거야. 악명 높은 저그의 적응력이, 엄청난 역경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발현되는지 보고 싶었던 거야. 새로운 자료를 얻어서 흥분하는 걸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고, 구역질 나는 살인마 자식아. 자, 나쁜 소식도 하나 알려 주지.

그 나흘 동안 난 다른 것도 봤어. 쐐기목을 돌파하고 거주지를 파괴한 저그는 후퇴했지. 중위님과 난 그놈들이 돌아서서 연기 나는 캐스크를 기어나가는 걸 봤어. 너희가 우릴 발견한 절벽 앞쪽의 은신처에 숨어서 말이야. 놈들은 실험이 끝나서 떠난 거야. 실험은 성공했지.

네가 놈들을 실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 놈들은 스스로 실험하고 있었어. 그게 놈들이 성장하고, 더 강해지는 방식이야.

이 함대가 도착하기 전 24시간 동안, 우린 놈들이 주변 산에 배치한 포자 주둥이 소리를 들었어. 말하자면, 놈들은 언제든 캐스크를 향해 발사할 수 있는 대포를 가지고 있었단 말이지. 하지만 놈들은 실험을 망칠 생각이 없었어. 그래, 놈들은 대포를 우주로 쏘아 올리고 있었다고. 저그 행성을 향한 게 분명하지. 자신들이 배운 걸 무리에게 알려 주고 있었던 거야. 테란의 우주에서 저그의 활동이 오랫동안 없었단 거 알아. 그래도 네놈들이 다음 일에 대비하고 있다면 좋겠군. 저그가 오고 있어. 저그는 분노에 가득 찬 자연이야.

아직 녹음 중인가? 좋아.

아빠가 옳았어, 박사. 자연은 적응하기만 하는 게 아니야. 자연은 우리를 속이고, 법칙을 바꾸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려고 기를 쓰는 우리 뒤통수를 치고 뒷구멍으로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그런 존재이기도 하지. 이제 녹음기 끄고 일어나.

(긴 침묵에 이어 ‘헉’ 소리, 액체 폭발물이 터지는 소리, 그리고 지지직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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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감이 영화 뺨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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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버프받은곰 (2011-06-20 00:42:1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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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덕
아이콘 TekkenCraft (2011-06-20 02:11:0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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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 정발되기전에 공홈에서 이 소설들 읽었는데
스2에 나오는 유닛들이랑 관련해서 재밌게들 써놨음

스2 실제 캠페인 분위기랑은 다르게
상당히 음울하고 어둡지만 긴장감 있고 상당히

내가 문학적으로 평론할 수준이 있다고는 말 못해도
마치 잘 씌여진 소설을 읽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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