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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엔지에스엘피스
작성일 2011-04-24 17:04:48 KST 조회 59
제목
딜문이쓴소설로달린다 < 단편 - 비오는 날의 서사시 >

Wisdom of The kings



 조용한 어둠속, 고요히 정적이 울리우네, 조용한 정적은 소리없이 다가와 그들의 귀를 녹이고, 그들은 무언의 경지에 오르른다네, 이 세상 어둠과 정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소리 없이 서로 마주본다네, 드디어 입이 떨어지누나.

 " 데메라 커스라...! "

 데메라 커스라라는 마검사의 이름이 불려지는구나, 데메라 커스라를 바라보며, 그는 소리치네, 그는 소리치네, 데메라 커스라 라고, 데메라 커스라 라고, 데메라 커스라는 눈도 깜빡이지 않네, 그저 무섭도록 그를 지켜볼 뿐이라네, 그 역시 노려보고 겁도 먹지 않는구나, 서로서로 엄청난 악의 관계인 것 같구나.

 " 니놈이 낳은... 원흉!, 니놈이 끌어들인 악의 무리!, 니놈이 만들어낸 고대의 혼돈들... "

 데메라 커스라는 말을 조용히만 듣는구나, 그는 말을 끝내고 데메라 커스라를 바라보지만 데메라 커스라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네, 데메라 커스라는 자신의 검을 매만지며 그를 죽이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을 뿐 이구나, 그는 긴장하며 검을 주시하고, 그는 검을 잡고, 그는 검의 검기를 모으고 있다네

 " 정의가 너를 가만 두지 않는다, 이상이 너를 가만 두지 않는다, 빛이 너를 가만두지 않는다!, 오늘날의 원흉, 오늘날의 지옥, 오늘날의 혼란, 모두다 너를 지칭하는구나!, 너는 무사하지 못할 것 이다!, 밖에 정의의 기사들이 울리는 저 나팔소리가 들리지도 않느냐! "

 " 정의는 언제나 악의 축에 당할 뿐 이다, 악을 이기는 것은 빛도 이상도 그 무엇도 아닌 악일 뿐 이다, 새로운 악으로서 다른 악이 제압당하고, 그 악은 또 다른 악에 제압당할 뿐 이다, 악을 이기는 것은 이이제이(以夷制夷)의 방식밖에 없다, 너희들은 날 이기지 못한다, 수만년간 잠든 내 영혼, 수만년간 깨어나지 않은 내 마법들, 그리고 수만년간 기다리던 이 순간, 그 모든게 다 깨어지고 있다, 내 힘은 충만하여 하늘을 찌를 듯 울리고, 하늘은 공명하여 이 대지를 울리우니, 내가 이 세상에 재림하는 것을 벌써 부터 알리고 있다, 저 나팔소리는 내 승리를 예언하는 나팔소리이니, 너는 필멸할 것 이고, 반드시 내가 이기게 되어있음을 상기하라, 그 누구든 날 죽일 순 없을 것 이다, 절대 무적의 존재, 절대 무의 존재, 절대적인 절대의 존재, 그게 바로 나 이니라 "

 " 너희 선조들은 지금까지 살아나지 못했느니라, 무덤에서 평생 썩지 않는 뼈가 아직도 남아서 이 공기를 악취로 물들이고 있구나, 절대의 존재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한다 한들 모든게 사라지는 것은 자연의 순리, 자연의 순리를 거를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으며 시간을 거르는 자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이미 저 세상 사람이겠지, 이 땅이 우는 것은 너의 죽음을 슬퍼하는 순수한 마음일 뿐 이고, 하늘이 공명하는 것은 분노가 치달아서 공명하는 것 뿐이다, 나팔의 소리가 더 격해질 수록 너의 죽음은 임박해 오고, 너는 피를 토해가며 이 핏빛의 고원에서 죽게 될 것 이다, 모든게 다 복선이고, 모든게 다 우연일지라도, 너는 죽을 수 밖에 없구나, 죽는 날이 다가오는구나, 절대적 존재란건 없다! "

 나팔소리가 울린다, 나팔소리가 격해지는구나, 모든 전사들이 밖에서 소리치는구나! ' 데메라 커스라! , 데메라 커스라!, 이 세상에서 무찔러라! ' , 나팔소리를 울리는 병사들이 외치는 구나 ' 이 세상의 원흉이여, 사라져라! ' , 대 부대를 지휘하는 케자르장군이 소리치는구나 ' 정의가 당도하였다, 마침내 우리는 너를 죽이고 평화와 안도와 이상과 정의를 지킬 수 있다!, 곧고 바른 정의의 기사들이여! 무서워 하지 말고 물러나지도 말라!, 우리는 저 자를 죽임에 따라 이 세상의 평화를 얻는다!, 평화를 싫어하는 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것 이다!, 죽어라!, 데메라 커스라! '

 데메라 커스라는 놀란다, 데메라 커스라는 놀란다, 몽환의 탑안으로 진격해 오는 수많은 기사들이 쓰러져 가는 소리가 들림에도 발자국 소리는 점점 더 커지는 구나, 같이 있던, 최고층에 같이 있던 카르비스가 화내면서 내려가 보는구나, 불을 뿜고 얼음을 뱉으나 기사들의 정의의 힘은 이길 수 없구나, 아무리 뿜어대도 그들은 몰려오는 구나, 절대적인 힘이란 정말 없는 것 인가!

 데메라 커스라는 검을 쳐올리는 구나, 앞에 있는 사람을 향해 검을 겨누는 구나, 그 자 역시 검을 뽑아들고 그와 대적하는 구나, 검의 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울리우고 챙챙챙 하는 소리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간의 초침소리와 같아 서로를 긴장하게 만드네, 서로 땀을 흘리며 검기를 방출하고, 마법을 써대도 서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구나, 마법이 하늘에서 떨어져 이 몽환의 탑 꼭대기를 강타해도 그 무엇하나 끄떡하지 않네, 검이 춤을 추면 출 수록 서로간의 얼굴에는 땀방울과 피가 뒤 섞일 뿐 이라네, 점점 상처는 서로간에 더 벌어지고, 정의들은 카르비스를 제압하며 올라오기 시작하네.

 급히 소식을 듣고 하늘에서 누군가가 내려온다네, 그의 이름 아하스페르츠, 아하스페르츠는 데메라 커스라를 바라볼 겨를도 없이 카르비스 주위로 간다네, 아하스페르츠가 당도하는 것을 보고 케자르 장군이 소리친다네 ' 또 다른 악이 왔도다!,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 , 아하스페르츠는 아무말 없이 검을 휘두를 뿐 이고, 검 하나하나가 생명과도 같아 그 검이 지나치는 곳 모두가 피바다가 된다네, 카르비스가 애써서 막던 기사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카르비스도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간다네.

 하늘에서는 천둥번개가 울리고 데메라 커스라와 그자와의 싸움을 즐기는 듯 빗방울이 하나 둘 그들의 얼굴로 떨어진다네, 이미 온 몸은 땀으로 젖어만 가고, 피와 땀이 뒤 섞인 것들은 턱선을 타고 따라내릴 뿐 이라네, 비는 점점 더 거세어 지고 빗방울은 점점 더 굵어만 지는구나, 비여, 이 비여, 이 싸움을 기리는 비여!

 아하스페르츠는 올라오는 자들을 향해 고대의 마법을 겨눈다네, 하지만 겁 없고 무서움을 모르며 뒤로 물러날지 모르는 정의들이 계속 올라오는구나, 마법은 나가고 그들은 쓰러지지만 그 누구 하나 무서워 하지 않고 다시 달려오는구나, 케자르 장군 역시 다른 장군과 병사들을 데리고 온다네, 온 탑안에 마법소리가 진동하고 피가 끓는구나, 피가 튀어나가며 피를 씼어주고 병사를 씻기는 구나, 정의의 편들은 피를 맞고 또 맞아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네, 어느 덧 케자르 장군은 아하스 페르츠 앞에 당도하여 서로 검을 맞물리고 싸우고 있다네, 아하스페르츠가 한손으로 검을 쓰는 반면 케자르 장군은 두 손으로 죽을 힘을 다 하여 막고 있구나, 아하스페르츠는 가뿐히 막으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올라가는 병사들을 처리하는 구나, 뒤를 돌아보는 사이, 검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낀 아하스페르츠는 순간 기겁하여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네, 이미 케자르 장군은 뛰어 올랐고, 자신의 오오라 막이 펑! 하고 깨어지는 순간, 아하스페르츠는 자신을 덮고 있던 모자 달린 망토가 피에 젖은 것을 확인했구나, 케자르 장군이 아하스페르츠의 목에 검을 겨누는 순간, 아하스페르츠는 스스로 썩어들어가 가루가 되어 해골이 되었다네, 그 해골들은 푸른빛을 발하며 반짝거리면서 공기에 흩날려 사라졌다네, 아하스페르츠가 사라지자마자 카르비스는 당혹해 하면서 강력한 불과 얼음을 뿜어댔지만 케자르 장군을 이길 수 없었다네.

 그자와 데메라 커스라는 아직도 혈전을 벌이고 있다네, 데메라 커스라의 푸르른 투명한 막이 진동을 하며 약해 갈 때 즈음, 이미 그자 역시 데메라 커스라를 이기고 있었다네, 데메라 커스라는 온 힘을 다 하여 저항을 해 보지마는, 정의의 칼을 끝내 이길 수 없었는지, 피를 흘리며 자리에서 어깨를 잡고 일어났다네.

 " 정의는... 어둠을... 이기지... 못... 했을 뿐... 이라고... 난 죽지... 않았어... "

 " 우리는, 승리했다..., 영원한 정의를 위하여, 영원한... 평화와 이상을 위하여, 이겼다, 너를... 물리치고 , 우리는 평화와 행복을 되 찾을 것 이다, 하늘에서 나를 반기는 듯, 빗방울이 내 몸을 격렬히 적시는 구나... 너의 최후인 것 이다, 수백만의 병사가 십년동안 아하스페르츠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수억의 사람들이 너에게 고통을 받고,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악의 축에 의해 지배를 받았던 시대는 이제 끝 이다, 우리... 정의의 편인 ' 카리아로드 ' 가 이기었구나, 모든게 다 끝이구나 "

 " 이것은, 끝이.. 아니다!, 내가... 죽는 다 해도, 정의는...악을 낳고... 악은 정의를... 만드는... 빛의 관계가 성립되...어 갈 것 이고, 정의는... 분란하여... 다시 세계를 혼돈으로... 만들겠지... 아하스페르츠가 죽은 이유는... 케자르... 라는 놈 때문... 이겠지만... 내가 죽은 ... 이유는, 정의 때문이 아닌... 악 때문이란 걸... 명심해라... 정의는 ... 또 다른... 악일 뿐 이라고... "

 데메라 커스라가 털썩 쓰러지는 구나, 그리고 눈을 감는구나, 그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데메라 커스라의 목을 한번에 베어버린다네, 그리고 그 잘려나간 머리와 목을 향해서 말한다네

 " 난 너의 형 이였다, 데메라 커스라 "

 그리고 승리의 북이 울리고 나팔이 울리며 하늘이 맑게 개었네, 케자르 장군이 몽환의 탑 꼭대기에 당도했을 때 에는, 맑은 하늘에서 햇살이 내리비추이고, 데메라 커스라가 죽은 채로 썩어가고 있었다네, 그자는 눈물 흘리고 있었고, 그 눈물이 떨어져 햇살에 맑게 비추어 반짝이는 구나, 영원한 정의의 승리를 선포한 햇빛과 눈물은 그 자리에서 영원히 기록되었다네.

 수억의 군사들이 몽환의 탑에서 승리를 축하하며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네, 하지만 몽환의 탑은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기울어 지더니, 그 대로 하나 부서지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아주 천천히, 옆으로 기우는구나, 병사들은 놀라서 뛰어내리고 밖으로 나가며 도망쳤다네, 영원한 승리를 가지고서.

 그자는 몽환의 탑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네, 그리고 저 멀리 있는 ' 황혼의 숲 ' 을 향해서 갔다네, 그 자의 이름 하나인 ' 카제네 ' 라는 이름만을 남기고, 황혼의 숲으로 간 다음 세계는 정의의 편에게 둘러 쌓여 영원한 빛을 보았다네.

 하지만 데메라 커스라가 말한 것 처럼, 영원한 정의란 존재하지 않고, 이윽고 몇년이 지나 어둠이 생기더니, 정의가 분란하여 스스로 어둠을 낳는구나, 그 당시 정의가 다시 악을 물리치려고 했으나, 최고의 장군인 케자르 장군도 어느새 사라졌다네, 카제네도 사라졌다네.

 정의와 악은 또 다시 대립하기 시작하고, 황혼의 숲에 들어간 카제네는 오늘 날 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구나, 카제네는 저 깊은 산에 숨어서 우리들을 바라볼 뿐이구나, 정의와 악을, 카제네에 대한 기록은 어느샌가 없어져 그 누구도 알지 못하였으며, 저 깊은 산 속에서 카제네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네, 카제네는 죽은 것 인지, 카제네는 이상을 깨닫고 사라진 것 인지 모르지만, 하나의 명언을 남기기 위해 비둘기에 편지를 날려 보냈다네.

 「 진정한 악이란 우리의 마음이다 」

  -진정한 악이란 우리의 마음이다, 우리의 마음에 따라 악이 창조되고 정의가 창조되고, 서로를 악과 정의라고 부른다, 우리는 악도 정의도 아니여야 한다, 우리의 마음 때문에 악과 정의가 창조되기에, 이 세상은 악과 정의가 적이 아닌, 우리가 적이 된다, 우리에게 적은 마음 뿐 이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악을 이기고, 정의를 이기는게 아니다, 우리의 마음과의 싸움에서 패하는 것 이다, 우리의 마음을 이겨야만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있다-

 Kay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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