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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4-24 17:02:10 KST | 조회 | 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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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문이쓴소설로달린다 < 단편 - 마지막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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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지 길거리에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감미롭고도 슬픈 음악들이 나지막하게 흘러나온다, 마치 번화한 미국의 길거리 처럼 말이다, 또한 여러 가게들과 물건들이 가지런히 저 끝 까지 줄을 서 있다, 사람들은 눈이 내리는 이 도시를 해메인다, 그리고 그 들은 다시 만나고 또 헤어지고 ···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지고 말이다. 그녀는 길가를 배회하며 연말휴가와 성탄절휴가가 겹친 근 14일, 즉 2주간 ' 무얼할까? ' 고민하고 있다, 거기다가 오늘 부터 은행에 가지 않는데다 오늘이 트리플 위칭 데이(Triple witching day)란 점에 무한한 감사를 휴가의 신들에게 보낸다. 그녀는 오늘 트리플 위칭 데이로 얼마나 주가가 폭락하고 폭등할까? 라고 생각하면서 길을 천천히 걷는다. 하늘에는 흰 색으로 소박한 아름다운 눈이 내리고 새하얀 입김이 나오지만 그녀는 추운 걸 모르고 걷기만 한다, ' 가장 힘든 트리플 위칭 데이에 은행에 가지 않는 다는 것이 이 얼마나 행복하지! ' 라면서 말이다. 길을 걷는 그녀 뒤로 누군가가 달려오며 소리친다, 시끄러운 거리에서, 떠들썩한 거리에서, 그녀의 이름이 그녀의 귓가로 살며시 들어온다. ' 윤희아! ', 시끄러운 길거리같은 곳 에서 자신의 이름이 잘 들린다는게 ' 칵테일 파티 효과 ' 라던가? 라면서 그녀는 뒤를 돌아본다, 그 효과를 잘 느끼는 듯, 그 뒤에는 매우 친근하게 보이고 어리버리하게 생긴 한 사람이 웃으며 뛰어오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툭 치면서, 반가운 듯 ' 안녕 ' 이라고 가볍게 인사를 보냈다, 그녀 역시 ' 안녕 ' 이라는 말로 화답했고, 윤희와 그는 웃으면서 길거리를 걷는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고, 무어라 하면서 그가 오늘이 ' 트리플 위칭 데이 ' 인 걸 아냐고 묻는다, 그녀가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띄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그 역시 휴가 때문에 살았다면서 아주 신나했다. 추운밤 달빛이 내리쬐는 길거리에서 한참을 걷다보니 저 멀리 시계탑의 큰 종이 열 한번 울리기 시작했다, ' 뎅-데에엥-뎅-데엥 ' 하고 말이다, 열한시를 알리는 것 같았는데, 그녀는 언제 열한시가 됬냐면서 투덜거린다, 그는 웃으면서 내일도 쉬는데라고 하며 계속 길을 걷는다, 어디가 목적지인지 그녀와 그는 몰랐지만 계속 걸었다. 그 사이 윤희의 주머니에서 ' 드르르 ' 하면서 진동이 가볍게 울려왔다, 윤희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휴대전화였다, 윤희는 전화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무어라 무어라 대화를 하다니, 윤희의 안색이 점점 변해갔다, 그는 영문도 모른체 옆에서 그냥 그녀를 떠나갔다, 반대 방향으로. 그녀는 생각했다, ' 왜 불행한 일이 꼭 이런 날에 이러나는거야!? ' 라면서, 그리고 그는 저 멀리 빨간색 십자가와 푸른색 십자가로 빛나는 병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초록색, 그리고 빨간색 십자가를 향해서 말이다, 죽을 힘을 다해. 그녀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윤희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 ' 덜컹! ' 철으로 된 문이 요란하게 열림과 동시에 흰 옷을 입은 여자와 남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복도를 걸어다니고 있었다, 병원 내부에는 오늘이 월요일 이라 그런지 조용한 정적이 깔려있었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환자들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있었다, 윤희는 그런 풍경을 둘러 본 뒤 접수창고에 갔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접수창고의 직원은 잠시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더니,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보고 ' 8 층의 07 병실에 있습니다, 아니 아니, 그 곳에곧 갈 것 같네요, 수술을 하고 있는데 거희 다 끝나가는 것 같거든요 ' 라고 하였다. 그녀가 바닥에 힘없이 털썩하고 주저앉는다, 그리고 머리속으로 무어라 무어라 말한다. ' 이 세상은 일초에 네명의 사람이 죽어 한 시간이 지나면 만명이상이 죽어나가지 그 속에 내가 들 수도, 그 속에 어머니가 들 수도 있어... 한 시간이 지나면 운명이 맥박치고 두 시간이 지나면 수레바퀴가 돌아가고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가면 언젠가 모두가 죽겠지 ' 그녀가 주저 앉아서 무언가를 생각한다, 그리고 이슬같은 맑고 투명한 눈물을 검고 밝고 순수한 눈에서 흘려보낸다, 그 모습이 애처롭고도 이상하게 보였는지 앉아있던 주변 사람들이 무슨 일이지 하면서 쳐다본다, 접수창고의 여자가 깊은 연못에 빠져있는 윤희를 보고 어찌할바를 몰라서 허둥대며 평상시 처럼 자신의 업무를 하였으나, 떨리는 손 때문인지 아까와는 다르게 자판을 치는 속도나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아마 이런일에 익숙하지 못한 새내기 인 것 같았다. 윤희는 차가운 손등으로 눈가를 닦고 일어난다, 비틀거리고 떨리는 다리를 끌고서 엘레베이터로 다가간다, 엘레베이터의 층수가 보여온다. B1 0 1 띠-이-잉 하면서 엘레베이터가 도착했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미쳐버린 듯 뛰어오면서 윤희와 어깨를 부딪혔다, 서로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지 무시하고서 서로 제 각기 갈 곳을 간다, 윤희는 엘레베이터에 탔고, 그 남자는 접수창고에서 무어라 하고 있었다, 윤희는 엘레베이터를 8층으로 올리기 위해서 ' 8 ' 이라고 되어있는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문이 닫혀오는 순간순간 마다 그 남자가 무어라고 하는게 보여온다, 그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역시 주저 앉아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잃어버린 듯. 엘레베이터는 긴 시간동안 8층에 도착하여 문을 열었다, 윤희는 바로 엘레베이터에서 나와 눈 짐작으로 07번 병실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수를 센다. ' 01, 02, 03 ... 06. 08 ' ' 응? ' 그녀는 07번 병실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놀란다, 윤희는 8층 병실의 담당자를 찾아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주변을 돌아다니며 갈색으로 칠해진 구부러진 책상에 서 있는 한 남자를 찾아내었다, 흰 가운을 입고 왠지 모르게 담당자의 느낌이 흘러나오는, 그녀는 의사인 걸 알아차리고, 담당자인 느낌을 받았기에 그녀가 그에게 다가가서 물어본다 " 07번 병실은 없나요?, 어디있죠? " 그가 친근하게 대답해준다. " 아마 이번 공사로 08번 병실과 합쳐진 걸로 압니다, 08번 병실로 들어가면 나올지도 모르지요 " 윤희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서 바로 08번 병실을 향해서 뛰어간다, 그 사이 문이 큰 엘레베이터에서 ' 띠이이이-잉 '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한 침상 위에 눈 감은체 누워있는 50에서 60으로 되어보이는 한 여자가 보였다, 윤희는 그런 것에 관심도 주지 않고 그 침상을 가로질러 08번 병실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서, 문을 열자마자 두개로 갈라진 복도가 보여왔다, 두개로 갈라진 복도에서 윤희는 왼쪽으로 가서 그 곳의 문을 열었다. 그 곳에는 두개의 침대가 있어보였으나, 지금은 그 누구도 누워있지 않은 하나의 침대와 텅 비어버린 어느 한 공간만이 그 자리를 대신 지키고만 있었다. 윤희가 허탈해 하는 순간 덜컹하고 문이 열리며 드르르 거리는 소리가 방안 가득 울려퍼져왔다, 흰색 침대에 푸른색 이불을 덮고 있는 윤희의 어머니 였다, 침대에 붙은 이름과 번호만 보아도 윤희는 그 사람이 어머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는 침대에 누워계셨고, 그 빈공간을 대신 해 주셨다, 윤희가 어머니를 계속보고 있자 의사는 조용히 손짓으로 윤희를 밖으로 불러내었다. 의사가 밖으로 나온 윤희를 보고 " 잘 알고 계시듯, 예전에 앓으셨던 중풍 때문에 건강도 매우 좋지 않으셨습니다만, 그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나서 아주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수술이 다행히도 좋게 끝나서 위기를 넘긴 것 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깨어나지 않았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뇌 기능이나 여러 기능들은 다 정상입니다, 그럼, 결과는 다음에 알아보도록 하죠 " 의사는 품위있게 무어라 더 설명하자 윤희는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는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윤희는 의사가 조용히 나가자 주변에 있던 리모콘을 이용해서 TV를 틀어보았다. ' ······ 오늘은 트리플 위칭 데이 입니다!, 이로 인해 코스닥이 폭등하고 반대로 코스피가 엄청나게 폭락해버렸습니다 ······ ' 윤희는 그런 것을 무시하고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편안하게 눈을 감고 행복한 얼굴을 한 어머니를 말이다. * : 11시 30분 검은 색 으로 뒤덮인 정적의 숲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노란 달빛이 환하게 비추어 은은하고 아련하게 고요히 빛나는 거실바닥을 보고서는 그는 손을 더듬어 형광등을 켠다, 어두운 곳 에서 달빛만 비추는 상황이여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는 불을 켜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한번, 두번, 세번, 대강 매일 손을 짚던 곳을 짐작하여 더듬거렸으나 스위치는 만져지지도 앉았다. 그는 그냥 집안 거실로 조심히 들어와 Tv를 켰다, Tv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점점 밝게 화면이 나오자 그는 Tv채널을 돌려서 뉴스를 보았다. ' ······ 현재 ○○병원이 공사부실로 지난 삼풍백화점 처럼 내려앉아 주위의 안타까움과 슬픔을 사고있습니다, 구조대가 열심히 구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이지만, 전 건물이 동시에 내려 앉은 것 이나 다름없어 생존자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구조대가 직접 밝혔습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유가족 들이 애타게 시신을 찾고 있지만 붕괴되며 가스가 한차례 폭발하여 구조에 난항을 겪는 만큼 ······ ' 그는 속으로 계속 ' 젠장! ' 이라고 외치기만 했다, 왠지 아까 엄청난 굉음이 현관 입구에서 덮쳐와 불안했었는데, 정말로 이제 불안해 져버리고 말았던 것 이다, 거실에서 투명 유리로 비치는 밖은 달빛만 들어오는게 아닌 따스한 불빛도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어둠을 불태우는 돌들이 가라앉고 있는게 보였다. 그는 당장에 사람이라고 죽일 기세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급히 계단을 내려가더니 곧,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마음을 가진체로 그는 병원으로 달려간다. * : 11시 윤희는 계속 어머니를 간병하고 있었다, 비록 아직 깨어나진 않으셨지만, 아까부터 깨어나실 기미를 보이셨기 때문에 옆에서 줄곧 지키고 있었다, 오늘 부터 연말까지 휴가이자 휴일이나 다름없었기에 시간은 충분했다. 윤희는 조용히 형광등 소리만 울리는 방 안에서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외로움과 정적을 느꼈다, 그리고 아래에서 -우쾅쾅, 하고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와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형광등이 복도에 어지럽게 깨어져 빛을 잃었고, 건물들의 기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자아가 외친다. ' 서둘러야 해! '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자아에 반론해 소리친다 ' 이미 늦었어! ' 윤희는 순간 병실에 들어가서 어머니를 업고 나왔다, 순간 쿠우웅! 하고 복도가 기울어 지는가 싶더니 지진이 일어나듯 땅이 흔들리고 수 많은 굉음이 울려왔다, 그 굉음 사이에는 비명이 차올랐고, 너무나도 거대한 소리에 그 비명들은 과감하게 묻혀버리고 말았다. 윤희는 휘청거리는 발로 힘들게 힘들게 기울어 지는 복도에 한발한발을 간신히 내딛는다, 기울어 진다, 다시 한 발을 내 디는다, 복도가 주춤 거린다, 한발 한발이 목숨 같은 복도에서 그녀는 저옥으로 가기 싫어 연옥의 복도를 걷는다, 한 발이 잘못하면 모든게 지옥으로 가고, 한 발이 잘 되면 천국으로 가게 될 것 이다, 윤희는 목숨을 걸고 한발, 두발, 어머니를 업고 목숨을 걸고 달리기 시작한다, 더 심한 소리가 나면서 엘레베이터가 되어가는 병원의 복도가 순간 가라 앉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덜컹거리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윤희는 포기하고 털썩 주저 앉고 만다, 8층이 최상층이기에 망정잊 7층이나 그러한 곳 이였으면 소리 없이 깔려 죽었으리라, 그녀는 다시 일어나 걷는다, 형언이 불가능한 공포를 보지말아야 한다, 더 이상의 발은 없고 눈 앞엔 불 밖에 없으리라,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다시 어머니를 업고 달려간다, 그러면 그럴 수록 스스로 지진을 만드는 꼴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미칠듯한 소리가 온 대지를 울리고 땅을 주저앉게 만든다, 그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다행히도 8층이 최상층 이기에 윤희와 어머니는 그리 큰 피해를 아직까지 입지는 않았다, 그런 점을 깨닫고 윤희는 옥상에 올라가기 위하여 일어나려고 한다. 그 때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기둥 하나가 갈라지더니 흙과 시멘트와 콘트리트 등등으로 된 조각들이 하나, 둘 조각조각 빠져나가고 스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졌다, 기둥이 순간 윤희 앞을 덮쳤고, 윤희는 갑작스레 떨어진 기둥을 피하려고 재 빨리 뒤로 물러났다, 기둥이 하나 내려앉자 그 기둥이 이 층을 겨우 버티게 한 중심 기둥이나 다름 없었는지는 몰라도, 이어서 다른 기둥들도 똑같이 우수수 부수어 지고 주저앉고 무너져 내렸다, 그러더니 엄청난 굉음이 공포를 내 지질렀다, 그리고 쿠구궁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이 내려왔다, 하얀색으로 페인트 칠 되어있는 하늘이. * : 11시 35분 " 젠장! 건물이 무너졌는데 왜 구조대가 이렇게 뜸을 들이는거지! " 그가 무너진 건물 주변, 노란 테이프가 쳐진 곳 에서 마치 스포츠 경기에서 자신의 팀이 지는 상황을 보는 감독처럼 소리쳤다, 애타게, 애절하게, 몇몇 경찰들이 그를 제지하려고 주변에 서 있었지만서도, 그가 소리만 외치고 어찌할 바를 몰라서 안타까워 하기만 할 뿐 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였다, 다른 사람들은 주저앉아 울부짖고 있었고, 눈가에 투명한 눈물들이 맺혀있었다, 구경꾼들은 안타까워 했지만, 주변에 기름이 칠해져있고 번들거리는 옷을 입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사람들은 건물을 보고는 그저 어떠한 종이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을 뿐 이다. 무너져서 불이 타오르는 돌들 주변으로 소방대원과 구조대원들이 나다니면서 불을 꺼가면서 돌을 치웠다, 그리고 주변을 정리해가며 재 빨리 사람을 구해내기 시작했다, 중장비를 동원해서 까지 돌들을 치우는 꼴들을 보니까는 여간 어려운게 아닌가 보다, 돌 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주변에서 깨어져감에 구조대원과 소방대원이 들 것을 가져와 보이는 사람, 쓰러져 있는 사람을 구급차에 싣고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 그는 미쳐버린 듯이 애타게 그 들을 불렀으나 주저 앉아 불타오르는 밤의 돌들은 아무말이 없었다, 그는 체념하고 땅에 털썩 주저 앉았다, 여기 저기서 곡하는 듯 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 11시 5분 ' 으으... ' 주저 앉은 8층 천장, 기둥에 깔려 피를 토하고, 머리에서는 피가 흐른다, 그 정도로 심각해진 윤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머니가 없다, 윤희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자 불안해 하기만 했다. 윤희는 자신의 등에 있는 무거운 콘크리트로 된 기둥을 치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일어서려고 했으나 알고보니 여러 기둥이 또 그 기둥에 깔려서 그 기둥이 아슬아슬하게 윤희의 숨을 죽이고 있었을 뿐 이었다, 다행히 질식사를 면할 수는 있었지만, 호흡을 하려면 엄청난 고통이 잇따랐다. 주위에는 불들이 반짝였다, 붉은색의 화려한 불이 좌우로 흔들리며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마 소방차나 인근 병원의 구급차 인 것 같은데, 윤희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는 안심했지만 어머니가사라지셔서 그 불안함 만은 마음 속 에서 지울 수 없었다. 달빛이 기둥의 틈 사이를 파고 들어와 온화한 느낌이었지만,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어서 윤희는 덜덜덜 떨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옷도 간소하게 입고 나왔다, 아니 병원 병실의 옷걸이에 걸어놨었다. 추위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격렬하게 떨려고 했지만 등 위에 있는 기둥 때문에 어찌할 수는 없었다, 그 때 펑! 하고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4층(무너졌어도 비교적 공사가 잘 되어 있던 편이라서 층수 구분은 가능했다)에서 가스가 폭발한 것 같았다, 순간 아래에서 불길이 치솟더니 주변이 더 밝아졌다, 그 폭발의 여파로 8층에 있던 몇몇의 기둥들이 굴러서 내려갔다, 그리고 그 기둥은 부수어 져서 다른 기둥을 덮쳤고, 그 기둥들은 부수어지고 쪼개져 윤희가 조금이나마 숨을 쉬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윤희는 조금이나마 무너진 돌 틈 사이로 피를 흘리며 기어갔지마는, 빛이 더 이상 들어오지도, 보이지도 않아서 멈추어섰다. 이 병원은 꽤나 높이가 높았고, 각 층 중간마다 층계참을 만들어 놓았다, 실제 층수는 16층에 달한 것 이나 다름없었고, 각 층 층계참 때문에 무너질 당시에도 조금이나마 윤희가 달려갈 수 있었던 것 이다, 그러나 너무 높은 층수로 인해 무너진 후 에는 8층, 즉 그 정도 높이로 무너져 살아있었다, 그러기에 그녀, 윤희가 잘못 기어가서 떨어질 위협과 재차 가스폭발로 다시 깔릴 수 있었지만 그런 구조를 잘 알고 있었던 윤희는 다시 대충 복도와 층계계단과 병실이 무너져 내린 위치를 기억해 이리저리 기어다녔다, 머리는 어지럽고 피가 흐르며 알지도 모르게 갈비뼈 마지막 가장 가는 부분이 깨지어 고통을 느끼는 지도 모르고 죽을 힘을 다해서, 안간힘을 다해서 기어다녔다, 하지만 다시 엄청난 굉음이 그녀를 덮쳤고, 세상을 덮쳤다, 또한 1층에서 돌이 무더기로 튀어오를 뿐 이였다. * : 11시 40분 그는 계속 울부짖다가 순간 펑! 하는 소리가 격하게 들려오자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서 움츠러 들었다, 그리고 허공에 뜬 수 백만, 수 억개의 아름다운 별들과 흉악한 돌 무더기를 보고는 소리쳤다. " 제기라~~~~~ㄹ! " 그 수 많고 큰 돌무더기 들이 저 창공 위로 솟구쳐 다시 떨어진다, 좌우로 비틀거리는 돌 들은 8층, 즉 최상층 위를 강타한다, 순간 돌 들이 갈라지고 기둥이 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우지끈 하고는 소가 포효하는 듯 한 큰 굉음이 들려왔다, 말 그대로 대 참사였다. 주변에는 이제 어디 갔었던 병원장도 와 있었다, 모두들 이 유명한 병원의 병원장을 알고있었지만서도 그 누구도 그를 욕하고 탓하지 않았다, 분명 이번에도 매스컴에서 부실공사의 이유가 병원장 때문이라고 떠들어댈지도 모른다, 건설업체들의 돈을 먹은 언론이라면 말이다. 병원장이 순간 주변을 둘러보다 안경이 날아가고 볼에 벌이 쏜 듯 한 통증을 느끼었다, 칠십이 다 되어가는 원장은 그 대로 고꾸라졌고, 땅 바닥에 나앉아서 손을 이리저리 더듬거리면서 안경을 찾고 있었다, 주먹을 날린 한 남자가 안경을 찾아서 쓰고 있던 원장의 멱살을 쥐어 올리면서 소리쳤다. " 다, 당신 잘못인 것 알아?! " 그리고 다시 주먹을 날리려 했으나 주변에 있던 경찰들의 제지로 그는 손에 힘을 풀고, 경찰서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원장이 정신을 차리고 있을 때에는 이미 주변 사진기달의 플래쉬를 터트리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고, 자신의 노트북에 저장하기에 바쁘었다, 순식간에 뉴스들이 제작되고 쓰이면서 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 병원, 병원에 관련 된 것 들, 병원원장에 관한 것, 삼풍 백화점 사건, 붕괴 사고 사건, 같은 이상한 것들이 뜨기 시작했다, 뉴스와 같은 언론들은 소방서의 추산피해와, 국가 관련 손·배, 사·상자 추이 등을 신나게 떠들어 대고만 있었다. 원장은 피를 뱉으며 주변의 사진 기자들의 노트북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사진들과 그에 관련된 내용들이 줄줄이 타이핑 되어가고 있었다. ' 아, 신이시여, 젠장맞을 ' * : 11시 41분 순간적으로 쿵 하는 소리와 무너지는 소리에 윤희는 몸을 웅크리고 최대한 효율적인 자세를 취하였다, 하지만 돌들은 그녀를 비웃듯 기둥들을 하나하나 부수었다, 돌으로 만들어진 돌기둥들을. 기둥들은 주저 앉으며 다시금 굉음을 내었고 사람들의 뼈를 갉아먹고 있었다, 엄청난 충격의 여파는 윤희에게도 전해져 윤희역시 손목이 부러지며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 때문에 엄청난 비명소리를 내질렀고, 피가 흘러왔다, 윤희는 큰 고통에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예전에 좋아했던 Rhapsody of Fire의 노래중 하나인 Rage of The winter의 가사를 읊어보았다. 혹한의 겨울날 눈보라는 몰아치고 신비로운 빛은 바람을 향해 춤을 추며 이 우주의 마법은 내 영혼을 가득 채웠어 너의 사랑이 가득찬 노래로 내 대지에 입맞춰줘 겨울의 분노는 지평선을 엮으며 이 대지위 산과 호수를 덮었지 마법은 불가사의한 겨울의 분노를 빚어내고 거대한 힘은 격노를 만들어냈지 그 어떠한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장관이 내 눈 앞에 펼쳐졌어 이 겨울이 뿜어내는 어떠한 마법도 난 다 버텨낼 수 있어 겨울의 눈물은 떨어져 내 어두운 마음 한 구석을 얼리지 내 마음은 분명 넓고 정의로우며 밝은 눈빛으로 가득찼겠지 혹한의 겨울날 눈보라는 몰아치고 신비로운 빛은 바람을 향해 춤을추며 겨울의 분노는 지평선을 엮고 이 대지위 산과 호수를 덮어. · · · · · · 신성하고 더 우아하고 화려한 세상이 윤희의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빛이 들어오는 곳을 향해 간다, 허나 빛은 점점 더 멀어지고 눈보라가 쳐온다, 그리고 매서운 강풍이 그녀의 뼛속 깊이 파고 들어오고 자상한 어머니의 모습과, 보아오지 못한지 십여년이 지난 아버지의 얼굴이 영화의 끊긴 필름처럼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리고 비어있는 것 처럼 지나간다. 그녀는 죽는다고 생각하자 투명한 눈물을 흘렸다, 청량한 달빛에 비추이는 눈물을, 생전 해도 못해본 효도도 하지 못하고 죽는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프랭클린이 한 말이 떠올랐다. 못 하나 없어서 책상을 못만드니 공부를 못해 군사학을 몰라 전쟁에서 패했구나. · · · · · · * 내가 어디있는지는 모르겠다, 허나 지금은 매우 편안한 곳에 있는 듣ㅅ 한 느낌이 든다, 이 곳이 어디인진 몰라도 내 생각엔 암흑으로 둘러 쌓인 곳 같다, 내가 윤희를 처음 임신했던걸 알게된 버스 정류장을 빼놓고는 그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다, 선명하게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그 주변의 사람들이 흐릿하게만 보여온다, 형언이 불가능한 공포가 갑자기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순간 그가 내 곁을 떠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보았다. 버스가 저 멀리서 다가와, 이 곳에 멈추었다, 버스는 도착했으나 나는 올라타지 않았다, 그만 혼자서 등을 보인체 올라탄다, 버스는 사라지고, 나 혼자 남는다, 나 혼자 남는건 무서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버스에 올라타려고 해도 탈 수 없다, 온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버스는 떠나간다, 눈을 깜빡이고 나니 어느새에 집이 보여온다, 집 안이 보여온다, 어느새에 집에 와 있다,밖에는 천둥번개가 내리치며 나의 슬픔을 알아주는 듯 큰 소리를 내 준다, 하염없이 난 눈물을 흘리운다, 일년동안 혼자, 평생 혼자 있을 무서움을 뒤로 하고 잠에 빠져든다, 운명이란 시계 속 모래같이 흘러가는 물 이겠지만, 난 그 운명에 떠내려가고 싶지는 않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게 잊혀지겠지, 그러나 시간은 날 비웃는지, 내 머리가 날 비웃는지, 몇 년이 지난 뒤 나와 윤희 혼자만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때에 모든게 바뀌는 느낌이 든다, 너무나도 신비롭고, 환상적이고, 말 할 수 없는 아름다운, 그 무언가가 보인다. 아아...!, 빛이 온 세상을 감싸고 나를 향해 달려온다, 눈이 부셔서 눈을 뜰 수 없다. 다시 어둠이 이 세계를 정적으로 뒤덮는다, 내 눈은 애처롭게도 그 무엇도 볼 수 없는 무색의 세계를 띄고야 말았다, 우주의 암흑처럼 새까맣고, 공포와 미지로 가득찬 그러한 세계가. 너무나도 무섭다, 분명 나는 교통사고로 쓰러져 꿈을 꾸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눈 앞이 어두운 걸까, 눈 앞에서는 어둠을 넘어서 하나의 불꽃이 보인다, 갑자기 온 몸에서 고통이 와 닿는다, 순간 머리가 맑아짐과 동시에 눈 앞에 돌더미 같은 것 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는 어디일까, 지옥이란건가...?, 평생 이 돌 무더기에 깔려서 살아야 하는 죄 라도 받은 것 일까, 그 무엇하나 제대로 가늠이 불가능 하다, 지금 내가 죽어서 여기에 깔려있는 것 만 같다, 몸은 움직이지 않고 추위와 고통만이 내 세계를 가득 휘어잡는다, 마치 죽어가는 겨울의 어린 토끼들 처럼. * 모든 것이 못 하나 때문에 그러해 진 것 이라네··· 모든 것이 편안해져가는 윤희는 하얗게 빛바랜 세계에서 깨어났다, 저 멀리 사람들이 보였고, 주변에는 어느새에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것도 형형색색의 아주 아름다운 꽃들이, 제 각기 불규칙적으로, 아무렇게나. 윤희는 저 멀리있는 한 성당같은 건물을 보았다, 그 주변에 있는 것 들은 원근법에 의해, 소실점에 의해서 사라지고 말았다, 윤희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광대한 영혼의 힘이 윤희를 저 성당에 인도하고 있었다, 영혼께서 인도한 것을 알게 된 때는 이미 그 성당으로 도착하고난 뒤 였다. 순간 성당의 주변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암흑과 백광으로 뒤덮이고 뒤섞였다, 그리고 사라지고 말았다, 윤희는 어쩔 수 없이 그 성당에 들어갔다, 성당의 문을 연 순간 백광이 온 몸을 덮치고 스며들어 온 세상을 다 하얗게 비추었다, 윤희는 깜짝 놀라서 눈을 감았지만 빛은 계속 스며들었다, 마치 태양보다 더 밝은 별이 초신성을 일으키면서 모든걸 휩쓰는 것 같이 말이다, 매우 밝은 빛이 끝 없이 스며들었다, 허나 편안한 마음이 들고 온화하며 나른한 느낌이 들었다, 빛이 다 사라져서 형광등 같은 밝기가 되었을 때에는 성당안엔 이미 천주교황처럼 보이는 노년의 한 남자가, 한 노인이 제단 앞에 앉아서 기도하며 무어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윤희가 다가가자 그 자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뒤를 돌아서 윤희에게 말했다. " 하나의 영혼이 물에서 헤엄치는 것 같구려 " 윤희가 답했다. " 무슨 뜻 인지는 모르겠네요, 여긴 어디죠 " 의문문 처럼 들리진 않고 그저 혼잣말 처럼 들렸다, 허나 그는 친절하게도 답해주었다. " 이승과 지옥, 천국과 연옥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특별한 영혼이 내 심판을 받고 자신의 주체대로 이승과 지옥과 천국과 연옥 같은 곳 중 어디론가 가 버리지, 한가지만 말해두지, 지옥은 먹고 자고 엄청 지루한 것 이나 다름없는, 아주 심심한 세계이지만, 천국은 성실한 성격이라서 하루하루가 보람차며 연옥이나 이승과 다름없지, 아주 행복할 거야 " 윤희는 무교론자 였으나, 왜 이 곳에 있는지는 몰랐다, 왜 이곳에 왔는지도, 윤희가 생각하는 동안 그 자가 말을 꺼냈다. " 그 무엇을 생각해도 상관은 없다만, 여기는 흔히 기독교들이 불신지옥 예수찬양이라고 떠드는 곳이 아냐, 그 들은 기독교가 아니라 흔히 저속한 말로 개독교라고 하지, 음. 아무튼 진정한 종교인들의 사후세계 문턱이나 다름없어, 나는 이름이 없는 운명의 ··· " 윤희가 순간 말을 뚝 자르고 말했다. " 닥쳐요, 성경에나 나오는 구절은 듣기도 싫어요 " 윤희가 격조로 말을 내뱉자 그 자가 말했다. " 때로는 말이오 ···, 운명이란게 참 무서운 것 이오, 난 나만의 명언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부류에 속하지, 그런데 오늘 또 그 하나의 명언이 생각난 것 같구려 ' 태동하는 시간은 운명을 감싼다 ' 라는 ···, 지금도 시간이 흐르고 있단걸 잘 알테요, 이 세상이 무한한 세상과 시간을 함유하고 있어도, 유한을 사는건 인간 뿐 이겠지, 자 그럼 물어보겠소 지옥인가 천국인가 이승인가 연옥인가 어디를 가도 선택은 같고 결과는 모든걸 정당화 하는걸 잊지 마시오 *: 11시 50분 재차 쿠-구---궁 하는 소리와 함께 돌들이 굴러떨어져 경찰이 쳐놓았던 노란테이프 까지 굴러갔다, 몇몇 테이프는 돌들에 치여서 끊어졌으나, 몇몇 돌 들은 테이프 앞에까지 와서 아슬아슬하게 있었다, 그런데 돌들은 스스로 깨어져 튀어오르더니, 주변 사람들에게로 다가갔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돌이 조약돌만도 못해서 아무도 다치지는 아니했으나, 돌이 스스로 쪼개져 튀어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단 걸 알 수 있었다, 물론 저 쌓여있는 기둥들도. 이미 주변에는 구조대원들이 돌들을 치우고 생존자를 구출해내고 있었다, 중장비가 더욱더 동원되어서 돌을 치우고 불타오르는 돌 위로는 이산화탄소 액체가 흩뿌려졌다, 이산화탄소 액체는 불에 닿기도전에 하얗게 끓어오르더니, 보이지 않는 투명한 기체가 되어버려, 그 돌들 위로 떨어졌다, 이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더 무거우니까, 하지만 불들을 이산화탄소로 덮어도 불은 계속 지속적으로 타올랐다, 곳곳에 환자들의 옷 가지와 썩은내 나는 시체들이 타오르고 있어 연소될 물질이 많았기에 이산화탄소로는 역부족 이었다. 불은 순간 화-악 하고 솟아오르더니 제 3차 가스폭발이 일어나 이번에는 칠층의 돌 덩이들이 튀어올랐다, 그리고 다시 팔층과 칠층을 강타하고 사층을 강타하자 기둥들이 굴러 떨어지며 그 육중한 무게로 모든걸 깔면서 내려오자 다시 가스가 폭발하여 콰-앙 하는 소리가 났다, 또한 유리병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투명한 한 액체가 튀어오르더니, 그 액체에 닿는 모든 것 들이 치---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부식되어 사그라 들어갔다, 염산액체인 것 같았다, 가스 폭발의 여파로 염산이 튀어오르고 돌 들이 다시 튀어오르고 유리까지 튀어오르는 것을 보니 이번에는 변두리 쪽에서 폭발한 것 같았다. 그러자 경찰은 구경꾼과 유족들을 저 멀리까지 신속하게 이동시켰다, 허나 돌들이 튀어오르며 사람들의 등과 머리에 떨어졌고, 유리가 사람들에게 튀어가며 여러 사람들이 다쳤다, 구급대원들은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구조작업을 하며 구급차에게 연락을 하였고, 경찰들은 술렁거리는 시민들을 저 멀리까지 내 쫓고 100m반경으로 설치했던 노란테이프를 500m까지 늘려서 설치하였다. 그는 경찰들이 내 쫓고 중장비들이 파손되어가고 제 일을 못하고, 구조대원들이 점점 겁을 내는걸 보자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말했다. " 죽음은 삶과 생명 뿐이 아닌 사랑도 깨뜨린다!, 너희가 내 가족을 살려내지 못하면 내 손으로 너희들을 죽여버릴꺼야! "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환호를 내 지르며 비슷하거나 똑같은 말을 외치기 시작했다, 병원장은 자신의 병원이 무너진 것도 서럽고 무서우며 고통스러운데 자신의 아들같던 젊은 의사들이 깔려죽는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원장도 무언가 말을 하려고는 했으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말을 꺼내면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릴 것 만 같아서였다, 원장이 눈물을 흘리자 돈벌이에급급한 기자들은 사진을 찍기엔 바빴어도 주변 시민들은 같이 눈물을 흘리며 위로해 주었다. 사방에는 돌더미와 파편들이 대열을 이루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소방대원들을 도와 주변파편들을 치웠다, 너무 무거운 돌은 건조한 손으로 만지면 살갗이 찢어질 정도였으나, 사람들은 맨손으로 돌들을 치웠다, 사람들의 손에서는 피가 흘러내렸으나, 그 누구도 피를 닦지는 않았다. * 엄청난 고통과 함께 보이던 것은 기둥들과 돌 무더기 밖에 없었다, 내 생각엔 지금 여기는 병원인데 내가 어딘가 깔려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이 꿈에서도 고통을 받는구나, 교통사고의 아픔으로 악몽을 꾸는구나, 하지만 이렇게 졸리면서도 걷거나 기어다닐 수 있는 느낌은 무얼까?, 한번 이 사이, 이 기둥과 기둥사이로 나는 한손, 한손 내 딛어 기어가본다, 빛이 스며들어오고 무언가 보이기 시작한다, 피와 여러벌의 옷과 유리병, 유리조각, 식판 ···, 이 여러가지의 물건들은 병원에서 쓰이는것 아닌가 싶다, 아마 꿈의 신 께서 복선을 깔아두신 것 이겠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유리조각이 박힌 옷을 입고 지옥에서 사는, 그러한 복선을 말이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 펑 ' 하는 소리가 두어차례 나더니 순간 내 주변의 돌 들과 저 옆에 보이는 돌 들이 튀어올라 내 등 위의 돌 들을 부수어 준다, 약해진 돌 들은 분명 데구르르 굴러갈 것 이고, 나는 그 나마 그 돌들이 사라진 것에 편안해 할 수 있을 것 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돌 들이 쌓이고 너무나도 무거워서 나 스스로의 힘 만으로는 이 위의 돌 들을 치울 수 없다, 점점 힘들어져간다, 온 몸의 힘이 빠진 듯 피곤해 온다, 당장 이라도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만 꿈을 더 꾸려는 듯 말을 듣지 않는다, 언제까지 꿈 속을 헤엄쳐야 하는가, 젠장맞다, 더 이상의 꿈을 꾸고싶진 않다, 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이니, 나는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11시 55분 건조한 겨울날에는 살갗이 잘 찢어진단걸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그런 것도 모른체 사람들은 거친돌을 매만지며 자기 스스로가 구조대원이 되어서 움직이고 있었다, 주저 앉은지 25분여가 지난 병원이였지만, 아까 까지 일어난 가스폭발로 인해서 구조대원들은 구조작업에 뜸을 들여 수만명 중 수십, 수백명만 구해내었을 뿐 이었다. 그런 모습을 KBS, SBS, MBC에서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 현재 약 7만명이 입원·진찰·진료·대기하던 중 갑작스럽게 붕괴된 병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여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측은 인터뷰를 거부하며 건설업체에 책임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병원장을 두고 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병원장과 인터뷰를 해 보겠습니다 " 순간 카메라가 하나 더 켜지고 병원장의 얼굴을 비추었다, 죄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축 어깨가 내려간 병원장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 이번일은 매우 죄송하고, 유감스럽다고 말씀드립니다, 건설업체들이 하는 일을 잘 보았어야 했는데, 제 책임이 너무나도 큰 것 같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사죄합니다, 생명을 구해내야 하는 병원에서 생명을 빼앗아버리다니, 이건 모순이나 다름없습니다, 칠만의 목숨과 이 하나의 목숨은 비교가 되지도 않고 바꾸기도 불가능 하단걸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전 죽어서라도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없도록 전 대한민국, 전 세계의 건설업체들은 안전한 건물을 지어주십시오, 그리고, 그리고, 전··· " 그리고 병원장이 참은 눈물을 흘리더니 눈을 감으며 쓰러지고 말았다, 주변의 시민들이 그 것을 보고 안타까워 하면서 주변 구조대원들을 불러 응급조치를 해주었다, 순식간에 조용했던 주변이 소란스럽게 바뀌었고, 나중엔 원장을 싣으로 온 구급차 사이렌 소리와도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소란스러워 졌다. 원장은 구급차에 실려서 떠나갔지만 촬영하는 뉴스기자들은 병원장을 관심 밖으로 두고 불타오르며 돌과 기둥의 파편이 쏟아져 내렸던 곳을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주변 시민들이 혀를 차고서는 무어라 했지만, 기자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헬기와 소방차들은 이산화탄소 용액과 물을 뿌려서 불길을 잡으려 했으나, 마치 안에서 나무가 영원히 자라나 땔감이 되는 양 끊임없이 불은 타올랐다. * : 어느 한 상가 " 경찰과 검찰은 해당 병원 붕괴 사건에 대해, 해당 병원 건설업체 최고담당자를 소환하여 조사하기로 하였습니다, 해당 건설업체는 ' 층계참 바닥과 천장은 나무와 시멘트와 콘크리트 ' 로 만들어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검찰측에 밝혔으며, 그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 고강도석을 쓰지 않고 나무로 교체한점에 대하여 500억원의 이익 ' 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다음뉴스 입니다, 방금 전 병원붕괴사건에 관련해 속보가 하나 더 들어왔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 최무선 기자 ' 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최무선 기자? ' " 예, 최무선 기자 입니다. " "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요? " " 보시다 시피, 아직도 병원에서는 불이 활활 타오르며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리며 안타까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원장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에 따라 지금 병원의 관계자들이 더 이상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 " ' 알겠습니다 ' , 자 그럼, 다음으로는, 현 국가 관련 손·배에 관련한 것 인데요, 제 옆에 계신 ' 황동욱 ' 교수님이 질·답을 해 주신다고 합니다, 교수님? " " 예, 지금 병원 때문에 논란이 많은 걸로 아는데요, 그래서 국가가 지금 유가족들에게 손해배상을 해 주겠다고 방금 연락이 왔었습니다, 자세히 말씀 드리자면, 사망자의 신분이 확인 될 경우, 가족들에게 천만원 정도의 손해배상을 해 준닫고 합니다, 상해자의 경우에는 치료비용 전액을 무료로 국가에서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여당인 한나라당 측에서 정부에게 거센 비판을 날리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손배를 하는 시기가 언제, 금액의 변동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 " 그렇다면 보험처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되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 " 예, 보험회사 대 부분이 '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사상 ' 으로 분류하여 처리한다고 합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상한선을 전해두고 보험금을 지급하라면서 보험회사들에게 약간의 압력을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들은 그 상한선을 낮게 조절하는데에 찬성하는 가운데, 보험금수령예상 대상자들이 크게 반발하여 이 역시 어려워 보이는 듯 합니다. " " 그렇다면 병원측에선...? " " 그 병원은 국가가 50%, 병원장이 50%, 정도 지분을 가지고 있어서 반공립이나 반사립 정도의 병원입니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 손해배상을 해 주기 때문에, 방금 전 말했던 그 손배가 이 것 입니다. " -파앗 순간TV가 꺼졌다. " 죽지 않고 기어나오면 돈 버는거나 다름없잖아? " * " 선택하시오! " 그 자가 재촉하자 윤희는 망설였다, 어찌 할 것 인가?, 천국과 지옥과 연옥은 죽는 것 이나 다름없고, 이승은 다시 삶을 선택하는 것 이다, 죽거나 살거나 고통은 그게 그 것 일것 이고, 죽어서 어머니를 보살피지 못한 죄책감이나 살아서 떠나보낸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도 그게 그 것 일것이다, 살아서는 모든게 아파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죽어서는 영원히 마음으로 아파할 수 밖에 없을 터. 윤희는 갑자기 그 자가 방금 황금색 모래시계에 한 주먹의 모래를 넣고 내려오지 않게 입구를 막고나서 윤희에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 " 5초내에 답하지 않으면 일분의 기회를 주겠소, 그 기회가 가버린다면 말이오, 영혼이 되어 이승을 떠돌게 될 것 이오, 난 운명의 대리인 이며, 죽음의 신 이오. 자... " 5초 아무 말 없다 / 그도 아무말을 하지 않는다. 4초 윤희의 손에서 땀이 난다 / 그는 헛기침을 한다. 3초 윤희는 손을 꽉 쥐고 무언가를 생각한다. / 그는 웃음을 지어보인다. 2초 무어라 말을 하고 싶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 그가 모래 시계를 만지작 거린다. 1초 1초 1초 그리고, 모래시계의 모랫구멍이 열렸다. 0초 모래시계의 모래들이, 내려가기 시작한다. 59초, 모래가 점점 떨어져 간다. 윤희는 생각한다, 살아서 어머니의 시신이라도 묻어야 하는건가, 아니면 죽어서 나와 다른곳에 갈 어머니를 보고 마음을 아파해야 하는가? 56초, 약간의 모래가 황금빛을 내며 쌓이기 시작한다. 그자가 말을 한다, " 일분이라는 시간은 세번 생각하고 한번 신중히 말하는 시간이나 다름없겠구려, 일분동안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라, 죽고 사는걸 결정하는 것 이오, 기회인연의 법칙이 깨지지 않는 한, 그 어느쪽을 선택해도 당신은 날 영원히 보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오 " 50초, 모래시계가 바닥의 면을 다 덮었다. 윤희가 물었다, " 내가 죽고 사는걸 왜 당신이 결정하는거죠? " 49초, 서서히 쌓여 올라간다. 그 자가 답한다, " 자연의 질서는 대 자연 어머니가 아닌 신들도 지키는 것 이니까, 그리고 만약 이승을 선택하면 흑장미가 생각날 지도 모르겠군 " 47초, 부드럴운 모래가 위협적으로 거세게 내려오기 시작한다. 윤희가 다시 묻는다, " 내 앞에 흑장미라도 가져다 줄 것 같군 그래요, 전 검은색을 매우 싫어하죠, 다시 말해서 내 앞에 가장 싫은 광경이 살아난다면 보인다는 거군요 " 40초, 벌써 모래들이 더 두꺼운 층을 쌓았다. 윤희의 질문에 대리인은 웃고만 있다. 35초, 모래시계의 모래가 반 쯤 남았다. 윤희도 말이 없다. 28초, 모래가 서로 비슷해 진다. 슬슬 시간이 다 되어가자 두명 다 긴장하기 시작한다. 10초 윤희가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한다. 9초 대리인이 말을 꺼낸다. " 얼마 남지 않았소 " 8초 윤희가 어렵게 입을 뗀다 " 하나만 묻죠 " 7초 대리인이 말한다, " 뭐요? " 6초 그녀가 묻는다, " 당신의 이름은 뭐죠? " 5초 그자가 답한다 " 이름은 없소만 " 그녀가 재 빠르게 반론한다 " 거짓말마요 " 4초 그 자가 말한다. " 그래, 내가 졌군, 배짱이 좋은 아가씨야, 하나도 긴장하지 않는게 보여오는군... 내 이름은 말이오 3초, 모래는 거희 다 떨어져간다. 바로 당신의 이름이지 " 2초, 이제 한 번만 더 내려오면 끝 이다. 그녀가 말했다, " 내가 오히려 졌군요, 이승으로 가죠 " 2초, 모래시계의 모래가 멈추고 2초, 모래시계의 모랫구멍이 닫히고 2초, 모래시계가 빛을 내며 스스로 빛난다. 시간이 멈추었다, 그가 답했다, " 내 이름은 인도와 메소포타미아 중간의 무역인 ' 딜문 ' 이라네. 1초, 모래시계의 모래가 점점 사라진다. 모든게 검은 안개로 뒤덮이고 그 자의 모습이 스르르 녹아 없어진다, 윤희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0초, 모래시계가 팟-하고 사라졌다. " 즐거운 일분이였어 인간, 오랫만에 논 것 같아, 다음에 보자고... 검은 꽃과 함께 " -파-아-아-아-쏴-아-아. 윤희가 눈을 떠 보니 밖에는 푸른 바다가 겨울의 분노를 머금은 채로 힘찬 파도를 만들고 너울대고 있었다, 윤희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 아 꿈이였군 ' 이라며 일어나는 순간, 갈비뼈와 손목이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리는게 느껴졌다, 윤희가 놀라서 주변을 둘러보니 하얀 벽면으로 둘러쌓인 모습이 보여왔다, 지금은 침대위에 있고, 손목과 갈비뼈가 있는 그러한 곳이나 머리쪽에 붕대가 감겨있었다, 고정되어 있었다, 윤희가 조심스레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 모서리에 앉아서 바깥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지금은 아침이고 여기는 병원이다, 그런데 저번 그 참사는 무어였단 말인가?, 왜 이러한 것 일까? 윤희가 머리에 물음표를 한 가득 싣고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방문이 열리고 의사와 한 남자가 들어왔다, 의사가 침대 모서리에 앉아 멍하니 앉아있는 윤희를 보고 닫가가 물었다. " 어떤가요?, 정신이 없거나 어지러운 것, 뼈의 아픔 등, 통증은 없는지요? " 윤희가 뒤를 돌아 의사를 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 전 분명히 병원에 붕괴되어서 깔린 거 같았는데... " " 그에 대해서라면 그 때 저 분이 구해주셨던걸로 압니다, 구조대원도 아니신데 시민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서 그 때 이후로 용감한 시민상을 받으셨었죠 " 윤희가 놀라서 말했다. " 그 동안 제가 쓰러져 있었나요? " " 네, 오랜시간, 처음에 저 두분이, 당신과 어느 한 아주머니를 데려오셨었죠, 어제 자정쯤 되시더니 그 아주머니는 돌아가셨구요, 아마 그 때 당신은 눈물을 흘렸었어요, 악몽을 꾸신 것 같은데, 괞찮으신가요? " 윤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물은 눈가를 타고 뺨으로 주르륵 흘러내려간다, 그리고 손등위에 떨어진다, 모든게 다 한순간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간다, 윤희가 눈물을 흘리고 있자 누군가가 들어와서 윤희의 손을 잡는다. " 누나? " 그리고 그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검은색 장미가 담겨있는 한 편지를 꺼내었다. " 기억할지 모르지만, 어머니가 죽기전에 흑장미가 보고 싶다고 하시더니, 어머니가 흑장미가 되셔서 시들어 버리셨네...?, 우리 어머니가, 말이야... 흑장미가 되셔서... 시들어 버리셨어... 그리고 웃는 얼굴로 말하시더라고...?, 흑장미가... 보고 싶다면서 말이...지, 그런데 지긋이 웃으시며... 내 손... 내 손을 놓으시더니... 흑장미가 되셨어... " 어느샌가 병실안은 눈물의 정적이 가득 깔려있었다, 비극적이고 온갖 슬픔이 담긴 말이 계속 의사와 윤희와 그의 귓속을 떠돌고 있었다, 그는 편지를 꺼내어 편지에 눈물이 묻는 것도 모른체, 마지막 유언일지도 모르고, 마지막 말일지도 몰랐던 편지를 한번 쭉 읽어보았다, 그러다가 중간에 도저히 못 읽겠던지 참아내었던 눈물을 쏟아내며 울음을 터뜨리더니 의사에게 편지를 넘겨주었다, 어머니의 손글씨가 아름답고 순수하게 묻어나는 편지였다, 정성을 들여서 쓴 것 같았다, 허나 죽기 전 썼는지, 편지의 마지막 끝 마침이 되어있지 않았다, 의사는 편지를 떨리는 두 손으로 잡고 읽기 시작했다. 목 메이는 소리로. ~~~~~~~~~~~~~~~~~~~~~~~~~~~~~~~~~~~~~~~~~~~~~~~~~~~~~~~~~~~~~~~~~~~~~~~~~~~~~~~~~ 「 네 가지 중요한 것 」 나는 그 네가지 중요한 것들을 항상 생각해 왔었단다, 그 동안 그 네가지가 무얼까, 곰곰히 생각하며 비 오는 거리를 생각없이 돌아다녔던 적도 있고, 눈오는 거리를 집에서 보며 눈물을 흘리곤 했었단다, 그 동안 그 네가지를 생각하며 너희를 키워 온 것 이란다, 그 네가지가 무언지 깨달은게 있다. 그 네가지는 ' 사랑, 행복, 슬픔과 기쁨, 눈물 ' 사랑이란, 이 세상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노력이란걸 죽기 전에 겨우 알아내어서 얼마나 기뻣는지 모른다, 너희를 키우며 이 사랑으로 모든걸 다 버텨나왔고, 이 세상이 아무리 원망스러워도 이 사랑이라는 따스함으로 이 세상을 다시한번 보게 되었단다, 언제나 사랑이라는걸 느낄 때 마다 마음이 아팠던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였다, 지나가버린 사랑에 대한 사랑이란, 아마란스(Amaranth :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같기도 하구나. 슬픔이란, 모든걸 다 잃어버렸거나, 이 세상에 대한 원망이 짙어지고, 너무나 격렬한 감정을 느낄 때, 누군가가 없어진다고 생각할 때, 시간이 빨리지나가서 너무 슬플 때, 너무 빠른 시간이 지나가서 과거가 그리울 때 생기고, 기쁨이란, 무언가 얻거나, 시간이 느리게 가서 행복해지고, 이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찰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될 때, 격렬한 감정을 느낄 때 생기는 것 같았다, 내가 슬픔을 느낄 때는 이 세상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워 죽고자 할 때 이고, 지금 이 순간이다. 반대로, 기뻤던 적은, 너희들을 이 세상에서 보았던 때고, 벚꽃이 흩날리고, 단풍이 빨갛게 익어 내려올 때를 보니 너무나도 기쁘었고, 지금 이 순간도 너무나도 기쁘면서 슬프구나. 눈물이란, 슬프고 기쁘고 사랑을 느끼고 여러 감정을 느낄 때 나오는 것, 아름다운 눈물이 달빛에 반짝이며 꽃이 될 때, 이 머리속에는 그 누구도 생각나지 않더구나, 그저 과거가 그립고,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었고, 미래가 두렵기만 했었어, 이 세상이 다 그런 것 같아서, 더 많은 눈물을 흘렸지, 그 누가 나에게 말을 걸어도, 눈물을 흘리는 나에게 말을 걸어도, 더 많은 눈물이 나오더구나, 왠지 모르게, 왠지 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면, 모든게 다 쏟아져 나오는 거 같아, 너무나도 무서웠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언지 아니? 가장 중요하고 가장 깊으면서도 가장 소중하고 그 무엇도 필요없으며 이 하늘이 없어도 있어야 할 그 매우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것들은 너희들이고, 너희들을 이 때 까지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사랑이란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마웠다. 행복해라, 이 세상을 모두 다 얻은 것 처럼, 너희 이름은 이 세상에 수많이 울타리 안에 갇혀있겠지만, 그 울타리를 깨뜨리고 나와, 황금으로 빛나는 이름이 되었으면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행복을 나누며, 사랑하는 이와 거리를 걸으며 행복을 나누고, 이 세상에 내리는 눈을 보고 행복해 하며, 비를 보며 마음아픈 추억을 떠올리며 그 과거가 얼마나 좋았는지 행복해 하여라, 행복... 행복... 행복이란... ~~~~~~~~~~~~~~~~~~~~~~~~~~~~~~~~~~~~~~~~~~~~~~~~~~~~~~~~~~~~~~~~~~~~~~~~~~~~~~~~~ 행복이란... 다음에는 흐릿흐릿한 검은색 흑연의 무언가가 써져있었으나, 보이지 않았다. 편지에 담긴 내용은 흔히 다 말하는 그 모든 것 이겠지만, 죽은 사람이 남긴 최후의 서신이기에, 최후의 유언이기에, 최후의 말 이기에, 더 뜻 깊고, 더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너무나도 슬펐다, 격렬히 마음은 운명과 태동하고, 심장은 저 멀리 있는 나무의 뿌리도 뽑을정도로 힘차게 뛰고 있다. 편지를 다 읽고나서,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너와 나 할 것 없이 모두다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의사는 편지를 접고는,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봉투에 그 편지를 넣었다. 편지 속에 담겨있었던, 흑장미는 눈물에 젖어서, 이슬이 고요히 맺힌 듯 반짝였다, 그리고는 잎 하나가 바람에 흔들리듯, 아름답고, 고요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슬프게 떨어졌다, 천천히, 매우 천천히,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 듯... 매우... 천천...히 의사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인사를 하고는 어딘가로 가버렸다, 윤희는 바깥을 바라보았다, 눈이 휘몰아 치고, 바람이 부는 바깥을, 윤희는 광시곡중 생각나는 아무런 노래의 가삿말이나 읊어보았다. ' 혹한의 겨울날 눈보라가 몰아치네 겨울의 마법은 지평선을 엮고 겨울의 분노는 큰 격노의 힘을 만들고 자연의 주문은 겨울의 분노를 만들며 달빛은 밤바람을 향해 아름답게 춤을 추지 신비로운 달빛은 위태롭게 흔들리는 줄다리기 처럼 이 세상을 다 흔들거리며 덮고 있어 눈이 내리는 이 지상은 노오랗게 빛나고 눈이 내리는 이 하늘은 검게 물들고 있지 신비로운 마법의 힘은 겨울의 분노가 만들어내고 내 눈은 그에 따라 더 밝고 더 순수하게 빛나겠지. 날아라, 높이 날아라, 천사의 불길으로 그리고, 저 드넓은 창공의 푸르른 햇빛이 되어 붉은 하늘이 되어라 ' 겨울날, 몇일전, 혹은 일주전, 병원이 붕괴 된 건 겨울의 분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윤희는 해본다, 윤희는 일어나서 걸어본다, 아직도 머리가 아프고 온 곳이 다 아프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서, 윤희는 차가운 철으로 된 난간에 손을 올려놓으며 저 밖을 바라본다. 나비가 날아다닌다, 나비가, 나비가?, 나비가 날아다닌다고!?, 윤희는 깜짝 놀랐다, 나비가 날아다닌다니, 그 것도 한 겨울에, 빛을 뿜으며 나비가 날아다닌다니, 그녀가 어이없어하며 눈을 길~게 감고 다시 뜨자, 나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윤희는 그럼 그렇지라며 위를 올려다 보는데, 위에서 종이가 흩날리고 있었다, 분명 아까 그 나비는 종이였겠지. 윤희는 저 멀리 파도치는 바깥을 바라보았다, 안개가 껴 있었다, 안개 뒤 로는, 흐릿한 하나의 형상이 눈웃음을 짓고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러의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그가 누군지 깨달을 때, 갑자기 눈보라가 휘잉하고 몰아치더니, 눈보라가 사그라든다, 그리고 파도도 점점 하얀거'품을 내면서, 바다 저 멀리 사라지고 있다. " 오늘은 눈이 많이 내리더니, 서서히 줄어드네요 " 누군가가 윤희 뒤 에서, 무어라고 하자, 윤희는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 장미를 들고, 그 장미의 잎에 스태플러로 박아놓은, 한 종이에 쓰인 Amaranth(아마란스)라는 이름을 본다, 마치 꿈에서 처럼 보았던, 그 검은색을. 오늘은, 왠지 모르게 태양이 하얗게 빛난다. 끝 문종 : 단편소설, 현대소설 문체 : 중서체 성격 : 비극적, 애상적, 환상적, 비현실적, 비판적 주제 : 사랑하는 이를 잃는 고통과 슬픔 삶(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제재 : 편지, 감정(감성) 발단 : 어머니가 위독하여 윤희는 병원에 감, 시간이 흐르자 병원이 무너지기 시작함 전개 : 무너져 가는 병원에서의 사투 위기 : 죽음과 삶의 선택을 해야하는 윤희 절정 : 삶의 길을 선택한 윤희가 현실로 돌아옴 결말 :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눈물을 흘리며, 모든게 다 꿈같이 느낌. - 1. ' 못 하나 없이 ~ 패 하였네 ' └프랭클린의 ' 못 하나 없이 ' 로 시작하는 말 인용 2. 몇몇 인물들은 생각나는 예전의 친구들 이름을 빌렸으며, 최무선은 그냥 생각난 것. 3. Rage of The winter(Rhapsody of Fire)의 가사 인용, 여러 노래의 가사 인용 - 마지막으로 저의 활동은, Sypoo활동은, 오늘로 부터 없습니다. 모두다 건필하시고, 즐거운 일년 보내세요 절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http://blog.naver.com/fate_dilm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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