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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4-05 13:15:30 KST | 조회 | 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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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공이 한국어문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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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과목으로 '우리문학의 이해'를 듣는 중입니다. 문학의 역사를 배우는 건데 구비문학의 전승은 선사시대부터 내려와서 어쩌구저쩌구 했다는 식입니다.
오늘은 신체시와 현대시까지 진도를 나가서 정리를 한다는군요. 이 정리를 4절지에다가 한다는데 이게 준비물인걸 잊어서 수업 중 교내 문구점에서 달려가야했습니다 그려.
선사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대. 이렇게 시간대로 나누고. 갈래를 시간대마다 넣고 해설을 넣었습니다.
선사시대는 구비문학, 삼국시대는 향가와 한시, 고려시대는 고려속요와 시조. 뭐 이런 식으로. 중간에 제출하려고 보여드렸더니. 이건 아니라는 겁니다.
자신이 원하는 건 도표다. 한 눈에 모든 정보가 보이는 것을 원한다. 다른 학생들이 한 걸 보니 알록달록 갈래별, 시간별로 색칠해서 표를 그려서 내더군요. [정리를 하라]고 하지 말고 예쁘게 그림그려서 제출하라고 처음부터 말할 것이지? 아마 4절지 사러 가던 중 애들에게 애기했던 거겠죠.
안 그래도 안 좋아하는 수업에 마음에 안 드는 과제라서 그런지 이렇게 말하고 말았습니다.
"30초만 기다려주세요. 여기서 줄만 그으면 도표가 되니까. 그런데 궂이 눈 아프게 그림 그려야 하나요?"
뭐, 그 뒤는 말 안 해드려도 짐작 갈 겁니다. 과제는 다음주까지 제출하는 거라네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전체적으로요.
집에서 그림그리기 할 생각하니 내가 왜 대학을 다니는 건지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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