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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쿠아곰[야수형]
작성일 2011-03-27 01:59:54 KST 조회 94
제목
레알 자작시입니둥..

눈이 내린다.

눈발이 바람에 흩날린다.

 

눈이 데리고 온 편지를 읽어본다.

집에서 혼자 자고있을 아들이 걱정되는 새벽의 시장 아주머니.

화롯불에 군밤을 구우며 자식들을 기다리는 할아버지.

첫눈 오늘날 만나자는 약속에, 따뜻함을 품고 온 사람.

 

문득

눈에서 삶의 차가움이 느껴진다.

눈에서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의 안에서 또다른 편지를 보았다.

 

언젠가는 자신이 그런 차가운 사람들을 따스하게 안아줄 것이라는

언젠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나도 그 눈발에 내 편지를 실어 보낸다.

 

그곳에도 눈은 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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