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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덕오리
작성일 2011-02-21 23:19:19 KST 조회 6,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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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면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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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면접 봤습니다.

체검은,
팔굽혀펴기 49회 (한개만 더 했으면 만점인데... 아, 너무 아쉽네요.)
윗몸일으키기 40회 (집에선 48개 했는데... 처음에 너무 빨리 하려다가 힘 다뺐어요.)

30만점에 28점에서 29점 받으려고 했는데 결국 27점 받았네요. 
뭐, 그래도 센서는 기대했던것보다 정직하게 작동해서 센서 탓은 안하겠습니다. 

면점은,
아..... 진짜... ㅠㅠ
저랑 같이 들어간 수험생 세분... 들어가서 함께 인사할때 진짜 목소리 작았습니다.
제 목소리가 제일 커서 기분이 좋았지만, 서로 잘했으면 서로 좋았을텐데... 다른 조에 비해서 다 합한 목소리는 당연히 작았습니다.

뭐, 어쨌든... 면접관님이 수험생들 이름 한번씩 불렀습니다.
그리고 면접관님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짧게 짧게 할테니 양해바랍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면접관님
수험생4 / 수험생3 / 수험생(덕오리) / 수험생1(조장)

위에 처럼 앉았는데, 오른쪽 부터 시작해서 조장이 먼저 했습니다.
근데 말만 조장이지, 말도 진짜 엄청 버벅 거리고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면접관님이 "괜찮다." 라고 할정도로.
아, 체검하자마자 뛰어 올라와서 숨도 가빠 죽겠는데... 
처음엔 웃음 참느랴 고생했는데... 전 그 수험생의 심정을 이해했고... 결국 저까지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가슴이 진짜 쿵쾅쿵쾅. 아, 겨우 진정했는데... 안돼... 다음은 나인데... ㅅㅂ!

야속한 면접관님이 절 불렀습니다.
"덕오리씨." ("덕오리"는 당연히 가명. 근데 덕오리"씨"라고 했는지 그냥 덕오리라고 했는지는 너무 긴장해서 기억 잘안나네요.)
아, 젠장... 가슴은 아직 쿵쾅쿵쾅 뛰는데... 

면접관님이 질문 했습니다. "해병대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가슴은 뛰고 너무 긴장이 되었지만, 해병대 지원 동기만은 자신있었습니다. 연습도 집에서 많이 했고...

제가 원래 말하려고 했던건,
"전 어렸을때 부터 군대에 가야한다면 꼭 해병대에 갈거라고 다짐했습니다. 전 나약함이 싫습니다. 그래서 해병대 고유의 훈련을 통해 나약함을 털어버리고 꼭 멋지고 강한 대한민국 건아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꼭 자랑스런 해병이 되고 싶습니다!" 였습니다. 물론 당연히 씩씩하게 자신있게.

하지만 정작 그때 제 입에서 나온건...

"전... 어렸을때... 군대에 가야한다면 꼭 해병대에 가야, 갈거라고... 다짐습다. 나약함이 싫슴돠. 흐규흐규... 해병대 교,교,고유의 훈련을 통해... (기억이 잘 안나네요.) ... 꼭 멋지고 자랑스런, 아, 강한 남성, 으, 남자로 태어나고, 되고싶습니다... (정적)... 해병이 되고ㅅ슴돠!"

이런 ㅅㅂ ㅠㅠ.... 
면접관님이 조금 갸우뚱거리셨습니다.. "뭐 이런 ㅂㅅ이 다 있어?" 라고 생각하신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냥 인자하게 미소짓고 계셨어요.

땀 삐질삐질... 아직도 심장 쿵쾅쾅 거리는데, 
면접관님은 미소를 지으시면서 잔인하게 다음 질문을 하셨습니다.

"미국에서 몇년 사셨습니까?"

제 서류를 읽으시고 하신 질문이였죠.
제가 한국에서 중학교2학년을 마치고, 그 후로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졸업하고 미국에서 대학교 재학중, 해병대 지원을 위해 귀국했거든요.

"6년입니다!" (5년이라고 했나? 기억이 잘 안나네요.)
솔직히 너무 짧은 대답이라서 이것만은 버벅거리지 않았습니다. 휴우,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던 찰나!

면접관님이, "미국에서 산게, 해병이 되어서 뭐가 도움이 되고 뭐가 안되죠? (기억이 잘안나지만 대충 이런 질문이였어요.)
아... ㅠㅠ 유학생이라면 한번쯤은 고려해봤을 질문인데... 전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네, 제가...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여,영어 실력은 뛰어...나지만... 한국에서 계속 살았던 애, 사람들, 애들보단 (아오, ㅅㅂ, 이 저질스러운 단어 선택.) 국가관이 떨어지겠지요............."
일단 국가관이 떨어진다는 아주 큰 단점을 말했기때문에 (실수였습니다.) 일단 장점으로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아.... 머리가 텅 빈것같았습니다. 말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정적이 흘렀습니다. 
"야이, 개자식아 말해! 말하라고!" 제자신에게 소리쳤습니다. "ㅂㅅㅅㄲ,  빨리 말해! 뭐하는거야!?" 제자신이 미웠습니다.
가슴은 쿵쾅쿵쾅 뛰고... 진정하기위해서 고개를 잠시 숙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고갤 들었습니다.

"................. 잘모르겠습니다!"

제 심정을 이해한건지 모르는건지 면접관님이 미소를 지으시면서 다음 질문을 하셨습니다.
"만약 선임병이 덕오리씨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도 나름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전... 고통은 몸 밖으로 나가는 나약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고,고통, 역경... 을 버텨내 자랑스러운 해병이 되겠슴돠!"
으아................. 나쁘지 않았다!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면접관님이 조금 놀라셨습니다. 마치 앞에 앉아 있던 벙어리가 갑자기 입이 열리는 기적을 본듯한...
하지만 꾸준한 미소로 다음 질문을 하셨습니다.
"만약 자네가 작년 연평도 사건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건가?" (아까도 말했지만 면접관님 질문은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을겁니다!"
앞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를 붙히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죠. 면접관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음 수험생들에게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수험생들에게 질문하는동안 눈은 면접관님을 계속 응시하고, 등은 꼿꼿하게, 그리고 손은 주먹을 꽉쥐고 무릎위에...
다른 수험생들이 질문에 대답하는동안 울고 싶었습니다. 해병대 면접이 결국 이렇게 끝나는 건가? 내가 이날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렇게 낙담하고 있는데 모든 우리조 수험생들에게 질문하신뒤, 갑자기 면접관님이 물으셨습니다. 
"이 중에 오늘 준비(예상)했던것보다 면접에서 실력발휘를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있나?" 

저도 모르게 손을 들었습니다. 저만... 들었더군요.  아........ 좋은건지 나쁜건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그래요?" 라고 미소천사 면접관님이 되물으셨습니다.

"네, 준비를 많이 했는데 너무 떨렸습니다!"
"그래서요?" 

헐... 또 되물으실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꼭 멋지고 자랑스러운 해병이 되겠, 되고 싶슴돠!" 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우리는 조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미소를 짓고 계신 면접관님께 함께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아... 근데............. 좀 크게 말하라고! ㅅㅂ 아오.... 진짜!)

그렇게 면접은 끝이 났습니다. 

말은 많이 버벅거렸지만 그래도 자세,태도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크게 말했고, 자신있게 말했고, 그리고 면접관님 눈 똑바로 쳐다봤습니다.
옷도 깔끔하게 입고(셔츠+스웨터)... 그리고 짧고 염색하지 않은 머리가 도움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이 떨렸습니다. 땀 더럽게 많이 흘렸습니다. 최선을 다했는데 최고로 실력발휘를 못했다는게 너무 분했습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은,
면접관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모든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랑 같이 인터뷰 보신 수험생 세분 고생하셨습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3월 24일날... 웃고싶습니다. 웃을겁니다! 꼭 웃겠습니다! 나는 할수 있다!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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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테란권하는사회 (2011-02-21 23:20:2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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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뛰고 오십쇼!
졸리면자게 (2011-02-21 23:22:5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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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산게, 해병이 되어서 뭐가 도움이 되고 뭐가 안되죠?

이걸 해병 산개로 읽었다
아이콘 글로리아체펫트 (2011-02-21 23:23: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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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콘 이카세 (2011-02-21 23:24:3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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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합네다
아이유[257] (2011-02-21 23:25:0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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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어요
해병대갔다온분들은 갔다와서 정말 끈끈하고 무시당하지도 않고 항상 당당한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멋진남자 되서 오세요
저같으면 붙였을겁니다
아이콘 Sappheiros (2011-02-21 23:28: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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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님이 이럴진데 꼭 붙으겠죠. 무사히 다녀 오시길.~~~ - 예비군 4년차 올림 -
덕오리 (2011-02-21 23:35:5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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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감사합니다!
아이콘 [TRN]Fire_Bear (2011-02-21 23:38:1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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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흐규흐규'에서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astSonic (2011-02-21 23:40:2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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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으실듯 팔굽혀펴기 49개 ㄷㄷ 하네요
아이콘 리치킹의보물 (2011-02-21 23:40: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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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세요!
덕오리 (2011-02-21 23:47:3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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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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