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치노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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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1-30 03:35:24 KST | 조회 | 352 |
제목 |
일본인 친구의 경복궁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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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뜬금없이 오늘 일본 우승 경기를 보고 나니 떠오르는군요...;;
얼마전에 일본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왔었습니다..
이 친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그.나.마
일본인 치고는 자국 역사에 대해서 쪼금은 알고 있고..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한국말도 할 줄 압니다..
읽고 듣기는 꽤 수준 급 임..
하지만 역시 자국 역사에 대해서 '일본인 치고' 이지..영 수박 겉 핡기 식으로 알고 있고
출신 지역이 스스로도 매우 우경화된 시골 마을 이라고 할 정도로 우익 성향을 보이는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은근히 우익 성향을 보이는 친구 입니다..(참고로 여자입니다..)
뭐..이런걸 떠나서..
인간적으로 참 착하고 좋은 애 입니다..
그녀가 어느날 한국으로 놀러온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대학 후배인 동성 친구와 함께..
도착한 다음날 저녁에 일 끝내고 만났는데..
벌써부터 서울 명동의 도를 넘어선 호객행위를 질타해주시더군요..
물론 명동거리 외국인들 상대로 호객행위 도를 넘어섰고 욕먹어도 싸다는거 압니다..
근데 이친구 발언은 묘하게 사람 신경을 거슬리게 하더군요..
'아 일본에서라면 이런건 상상도 못해..'
뭐..기본적으로 '니들은 후진국 우리는 선진국' 이런 의식이 일본인이라면 다 깔려 있습니다..;;
참고로 전 여친이었던 일본애의 엄마는 한국와서 길거리 노점상에서 떡볶이 등을 사먹고 싶었는데..
먹고 식중독 걸릴까 무서워서 못먹더군요...ㅡ_ㅡ;;;;;;
아무튼...
진짜 아무리 매우 친한 친구라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아서 그냥 니들 알아서 관광해라 바쁘다..라고 하려다..
저랑 이 친구 사이에 참 글로벌한 인관관계가 있어서 왠지 한국에 대한 않좋은 소식으로 퍼져나갈까봐 신경도 쓰이고..;;
그 이전에 친구가 괜히 친구가 아니다..싶어서..
거의 내가 한국을 대표해서 외국인 가이드해준다..라는 심경으로 다음날 경복궁 투어를 갔습니다..
처음 경복궁으로 들어서는데...
광화문이나 각종 신축된 건축물을 보고는
'이건 꽤 최근에 지어진거 같네..여기 조선시대 궁궐이라고 하지 않았어?'
라고 하길래...
일단은 최근에 복원된 것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자..
'왜? 불이라도 났었어?'
......
정말 몰라서 묻냐고 오히려 '당연히 몰라서 물어보지??' 라는 얼굴입니다..
그래서 니들이 식민지배 당시 궁궐 홰손 목적으로 궁 가장 앞에 비정상적인 구조로 일본의 日자 형태의 서양식 건물을 지었다..그리고 이건 풍수지리와도 관련이 있어서 경복궁의 좋은 터를 통해 들어오는 좋은 기를 막으려고 일부러 한 행동이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자..
'어잌후 죄송합니다..' 라는 반응이더군요..
솔직히..'와 진짜 이정도도 모르나? 아님 모르는척 쑈하나?' 싶었습니다..
근데 그 친구의 후배가 정말 크리를 날리더군요..
조선시대에 대한 설명을 해주던 중에..
'근데 조선은 어떻게 끝이나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된거야?'
.........
.............
..................
'정말 모르냐?'
'응'
'니들이 침략, 식민지배해서 조선이 망하고 니들한테 독립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선거다..'
라고 하니..
이건 뭐...많이 놀라는 눈치더군요..
'아 이런 곳 오려면 역사 공부 좀 하고 와야겠다..'라고 나름 자성 소리를 내긴 했지만 뭐..;;
사실은 이 친구의 성향도 그렇고..
명성황후가 고종황제에게 일제에 굴하지 말라고 조언을 하자
한 나라의 여왕을 '여우'로 비유해서 자객을 보낸 명성황후 시해 사건도 언급하려고 했습니다..
여왕을 강간하려고 시도했지만 완강한 저항에 사람을 12번 찔러 죽이고 그 시체를 강간했다는 얘기까지요..
(근데..사람을 칼 12개로 찌르면 불교 윤회사상에서 절대 환생하지 못하게 저주하는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사실인가요?..이 죽일넘들..)
근데..
진짜 조선과 일제의 관계도 모르는 애들한테 이런 얘기 해봤자...
진짜 이건 뭐 분위기만 망치고 오히려 '얘가 구라친다...'라고 까지 할 분위기 같아서 왠만하면 그냥 궁궐 가이드만 하려고 했습니다..
이 친구의 개드립은 왕의 야외에서 행사하는 장소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장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궁궐이라면 다 있는 장소로서 좌의정 우의정이 정1품부터 정9품까지 서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이게 무슨 비석이냐고 하기래..설명을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일본에선 이런거 묘비야 묘비..'라고 하더군요..
순간 욱해서 아니라고 다시 설명했지만 뭔가 사람 놀리는듯하게
'묘비네 묘비..'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좀 굳은 표정으로 '그딴 소리 하지 말어라..묘비 아니라니까?' 그랬더니 후배라는 친구가
'선배 짐 뭐하시는거에요? 썰렁하니까 그런 개그 좀 삼가하세요;;' 이러더군요
아..2년간 친구건 뭐건 진짜 한 소리하려다 그래도 손님인데..참았습니다..
그래도 우리 궁궐 건물 천장에 정말 수백년전에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기계로 만들어 낸듯한 아름다운 색과 무늬에는 탄성을 보내더군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최근에 복원 작업 일환으로 궁 건물 색을 새롭게 입힌 건물들을 보고
'색이 새로 칠한거 같다..'라는 질문에
'그게 그냥 페인트로 바른게 아니라 예전에 하던 방식 그대로 다시 재현한 것이다..
심지어 나무 자르는데 전국 팔도를 다 찾아서 딱 맞는 소나무를 찾아서 자르고 했으니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들어가서 재현한 것이다..'라고 설명을 했습죠..
그랬더니 예전 색 바랜 색 그대로 보존된 건물을 앞에 오니까
'이건 뭐야? 왜 색이 그대로야? 시간과 돈이 모잘라서 포기한거야?' 이러더군요..ㅡ_ㅡ;;;;;
그래도 친구라서 얘 편을 좀 들어주자면..;;
이런 식으로 디스성 농담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꼭 역사 문제로가 아니라 말장난을 이런식으로 하길 좋아하는 편이죠;;
그러다 그녀의 개드립의 하이라이트는..
경복궁 내의 국립 박물관 건물에 와서였습니다..
사실 전 국립 박물관 건물이 원래는 경복궁에 실제로 존재했는데 다시 복원한 건물인지는 확신이 없었지만..;
'저 건물은 새로 지은거 같다' 라는 그녀의 말에
'그런거 같다..내가 경복궁 근 10년만에 오는데 그땐 저런 건물 없었다..'라고 하자
'가짜네 그럼? 역사적 건물이 아니라 가짜야?' 라고 개드립을 치자..
'니들이 침략해서 불태워 소실된 것이다..솔직히 니들이 침략해서 우리나라 문화재가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 아냐?
물론 전쟁을 하면 불도나고 그럴 수도 있지만..니들은 유독 조선에 대한 문화적 열등감으로 인해 문화재를 고의로 파괴한게 엄청나게 많다..문화재를 전리품으로 탈취해가는건 다른나라도 전쟁에서 하는 짓껄이지만 아마 니들 처럼 고의적으로 파괴한 애들도 인류 역사상 참 드물것이다..'
라고 하자..
뭐..숙연해지면서 '죄송합니다' 그러더군요..
근데 진짜 하이라이트는..
그녀가..
'근데 혹시 일본이랑 또 전쟁나면 그때도 또 불탈 수도 있겠네?'
이건 뭐..ㅅㅂ 아무리 친구라지면 이런 개드립쳐서 뭔소리를 들으려고 한건지..
'하! 웃기지마! 전쟁나면 이번에야 말로 니들 성들 우리가 다 불살러 줄거야!'
라고 하자 뭐..이제서야 분위기 파악을 좀 한건지...그 이후로는 개드립이 더이상 나오진 않았습니다..
(아니 ㅅㅂ 더이상 나올 개드립도 없긴했었죠..;;)
제가 일어를 그렇게 잘하는게 아니라서..많이 답답한 면도 있었죠;;
제가 일어로 말 못하는 정도의 어려운 말은 영어로 해봤자 알아듣지도 못하고..;;;
경복궁에서 기분이 많이 상하긴 했지만..
인사동가니..
한류스타 포스터에 환장하고..;;;
음식 먹으면서 꺼벅 죽는 시늉하는거 보니 뭐...많이 누그러지더군요..
(사실 일본애들이 칭찬할때 개 오버하는 경향이 분명 있긴 합니다만...ㅡ_ㅡ)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참 친하고 좋은 친구인지라..
마지막으로 해어질때 되니까 눈물 글썽이다 울면서 해어지는데..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참 여러가지로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생각이 들게 한 경험이었습니다..
조만간 독일 친구가 관광차 오는데...
그 친구를 경복궁에 대려간다면 일제 만행을 좀 자세히 설명해볼까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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