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P

서브 메뉴

Page. 1 / 12523 [내 메뉴에 추가]
글쓰기
작성자 캬악_퉤_란
작성일 2011-01-28 11:01:58 KST 조회 87
제목
시나 한 편 감상합니다

부재중

 

김경주

 

말하자면 귀뚜라미 눈썹만한 비들이 내린다. 오래 비워 둔 방 안에서 저 혼자 울리는 전화 수신음 같은 것이 지금 내 영혼이다. 예컨데 그 소리가 여우비 는개비 내리는 십년 전 어느 식민지의 추적추적한 처형장에서 누군가 이쪽으로 걸어두고 바닥에 내려놓은 수화기를 통해 흘러 나오는 댕강댕강 목 잘리는 소리인지 죽기 전 하늘을 노려보는 그 흰 눈깔들에 빗물이 번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인지 아니면 카자흐스탄에 간 친구가 설원에서 자전거를 배우다가 무릎이 깨져 울면서 내게1541연방연방 보내는 소리인지 아무튼 나 없는 빈방에서 나오는 그 시간이 지금 내 영혼이다. 나는 지금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충혈된 빗방울이 창문에 눈알처럼 매달려 빈방을 바라본다 창문은 이승에 잠시 놓인 시간이지만 이승에 영원히 없는 공간이다. 말하자면 내 안의 인류들은 그곳을 지나다녔다 헌혈 버스 안에서 비에 젖은 예수가 마른 팔목을 걷고 누워서 수혈을 하며 운다. 내가 너희를 버리지 않았나니 너희는 평생 내 안에 갇혀 있을 것이다. 간호사들이 긴 꼬리를 감추며 말한다. 우리지 마세요. 당신은 너무 마르셨군요. 요즘은 사람드르이 핏줄이 잘 보이지 않아요. 우산을 길에 버리고 고개를 숙인 채 예수는 빗속을 떨면서 걸어간다. 죽은 자들이 다가와 우산을 씌워준다. 곧 홍수가 나겠어요. 성(成)으로 돌아가고 있지 못하고 있군요. 나는 나의 성()을 잃어버렸네 성(性)을 중얼거리는 것은 우리들도 마찬가지에요. 자신을 기억해내려는 그들은 비 맞으며 자신의 집으로 저벅저벅 문상 간다 생전에 신던 신발을들고 운다. 발광(發光)한다. 산에 핀 산꽃이 알토끼의 혀 속에서 녹는다. 돌 위에 하늘의 경아(經夜)가 떨어진다. 예수가 내 방의 창문 앞에 와서 젖은 손톱을 들어 유리를 긁는다. 성혈이 얼굴에 흘러내린다. 나는 돌아온다. 말하자면 이 문장들은 을 버리고 성()의 세계로 간 맹인이 드나드는 점자들이다.

지속적인 허위 신고시 신고자가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입력하십시오:

발도장 찍기
X파란곰X (2011-01-28 11:02:12 KST)
0↑ ↓0
센스 이미지
아싸 읽기 힘들어 패스구나~
캬악_퉤_란 (2011-01-28 11:03:23 KST)
0↑ ↓0
센스 이미지를 등록해 주세요
ㄴ난독난독곰이네
X파란곰X (2011-01-28 11:05:02 KST)
0↑ ↓0
센스 이미지
ㄴ줄띄우기 제대로 안대면 잘 안봄 ㅋㅋㅋㅋㅋ 살면서 소설책같은거 완독해본적 없음 ㅠ_ㅠ
댓글을 등록하려면 로그인 하셔야 합니다. 로그인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롤토체스 TFT - 롤체지지 LoLCHESS.GG
소환사의 협곡부터 칼바람, 우르프까지 - 포로지지 PORO.GG
배그 전적검색은 닥지지(DAK.GG)에서 가능합니다
  • (주)플레이엑스피
  • 대표: 윤석재
  • 사업자등록번호: 406-86-00726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