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이라는 표현이 좀 이상하게 쓰이고 있는 것 같음

 

중2병의 원래 쓰임새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는 애가 뭐라도 되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고 의기양양할 때 쓰는 말 아닌가요

 

근데 요새는 원 사용법에 상관 없이 조금만 오글거리고 조금만 허당끼가 보여도 중2병 칭호가 붙음

 

중2병에 해당하는 애들이 판타지 소설이나 영웅극, 가상의 역할극의 등장인물처럼 행동하니까

그 쪽에다가 '이거 완전 중2병(에 걸린 애들이 좋아하는 거) 아니냐'라고 쓰이기 시작한게

그냥 그쪽 테마 전반을 표현하는 관용적인 어구로 변질되어버린듯?

 

아몬하고 나루드 걔네들은 그 세계관 내에 실재하는 인물이고

결국 지긴 했어도 그렇게 허세를 떨 파워는 가지고 있잖아… 

구원할 능력도 없는 주제에 구원구원 떠들기는

대사가 허세+개똥철학으로 차있어서 이기도 한듯.
이 경우는 그가 진짜로 가능하냐 아니냐를 떠나서 ㅄ 취급 받으니...
(Ex. 우치하 마다라)

오글거린다

개똥철학 아님?

아몬이 나와서

'나는 어둠의 신이다. 나는 이 우주를 박살낼 거다.'
'내가 너희 종족의 시작이었으니 곧 끝이리라'

이런 대사를 하는 걸 중2병이라고 할 순 없잖음? 실제로 그래서 저러는 건데

아몬이 아니라 왠 아무 능력없는 해병 같은게 나와서 저러면 그게 중2병이지

평범한 중학생 A군에게 시켜보았습니다.

if ( 말하는거 > 실제로 보이는 것 ) 중2병이라_생각한다(target);

"스스로 어둠의 신이라니 쪽팔리지 않아?wwwwwwwww"
"엣, 저기 이, 이건 탈다림이 멋대로 그렇게 부른 거니까!"

어둠의 신이라는 자칭이 담백하던가요..?
울트락시온도 자기가 한 대사중 틀린 말 하나도 없지만 유치한놈 취급받잖아요.

이제 조만간
'나는 높이뛰기를 1미터 할 수 있어!'라고 해놓고서 실패하는 애가 나오면
걜 보고 중2병이라고 매도하는 상황이 들이닥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건 중2병이 아니고 오글거리는거지만요

오글거리는거지만 그것도 범주에 넣곤 하니까요

요즘 쓰이는게 중2애들이 좋아할법한 대사나 연출을 보이면서
오글거리는 요소가 있으면 그걸 그냥 중2병돋는다고 퉁친다 싶은

오글거리는 것을 죄다 중2병으로 매도할 순 없음
중2병 환자이기 때문에 오글거림을 유발하는 거지 오글거려서 중2병이 되는게 아님

오글거림 ≠ 중2병
개똥철학 ≠ 중2병
허세 ≠ 중2병

사실상 의미의 변화라고 봐야죠

정확한 뜻을 알고 있어도 대충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관용어 좋아해? 나도 좋아해

그냥 "나는 남들과 달라!" 하는게 요상한 쪽으로 나타나는걸 통틀어 중2병이라 그러지 않나요
"나는 다른 젤나가와는 달라!"라는 것을 보고 중2병이라 칭하는거라면 그건 맞을지도

다년간의 사용에 의한 의미확장으로 봐야할듯

댓글로 대화를 하다보니 깨닫게 된 건데
중2병이라는 단어의 사용 의미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런 역할을 맡으라고 만들어놓은 역할극 내의 가상의 캐릭터'에게 중2병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개인적으로 좀 괴상한 느낌을 유발하는 것 같음

현실의 인물에게 중2병이라고 하면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가상의 캐릭터에게 쓰니까 이상한 거야
걔는 그러라고 만들어놓은 앤데!

본문 말따마다 '극 형태의 병싄'의 대명사화 된 것엔 동의함.
근데, 변질이라기보다는 그냥 확대된 정도라고 생각.

그건 반대야

앞뒤가 바뀌었어

하, 하지만... 아무리 가상인물이라해도 아이젠마냥
'무얼 두려워하는 거냐…? 긴. 섭리란, 섭리에 매달리지 않고선 살아갈 수 없는 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자, 가볼까? 섭리의 기슭으로'
이렇게 말하면 너무 ㄲ므찍하잖아요

맞어 확대라고 봐야한다고 봄 원래의미 따지기엔 너무 커져서

어둠, 신, 파괴, 봉인 뭐 이런 키워드들이 자주쓰이면 중2병 캐릭터가 되어버리는듯

중2병이라는 표현이 오글거린다는 표현보다 짧고 해학적이라서 쓰인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음

즉 핵심은 말하는 본인의 대사와 본인의 실제가 얼마나 일치하는가보다도 그런 오글거리는 느낌을 주는 단어가 얼마나 쓰였는가? 가 되어버린 거 아닌가 싶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