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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Tuber
작성일 2015-11-05 00:38:04 KST 조회 408
제목
뜬금없지는 않은 모던워페어 이야기

 사실 모던워페어는 내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수 없는 게임인데 그 이유가 내가 모던워페어를 플레이하고 나서 게임의 예술성을 단 한번도 의심해본적 없기 때문임

 '콜옵? 플레이하는 게임 수듄 ㅉㅉ'할 선비님들 계시겠지만

모던워페어 플레이하고 나서 게임의 예술성을 처음으로 느끼고 확신하게 됬음

 

콜옵4 모던워페어 이전까지 내가 플레이한 게임들의 장르 불문하고 가장 큰 공통점이 뭐였냐면 스토리 진행과 게임플레이가 나뉘어져 있다는거임. 내가 존나 주인공 케릭터로 게임을 플레이해서 노력해서 보스를 잡아도 스토리 진행은 전부 컷씬과 시네마틱으로 진행이 됨.

 

스타1을  내가 테란으로 저그랑 프로토스를 다때려잡아도 결국 스토리 상에서 승리하는건 내가 아님. 

전부 레이너의 공임. 

물론 '사령관'으로 나오긴 하지만 스토리에 1퍼의 지분도 없는데 그게 의미가 있나??

 

모던워페어 이전의 콜옵 1,2도 비슷함

나는 그냥 존나 나치 독일군 쏴죽이면 됨. 어떻게 죽일까만 고민하다보면 어느새 정해진 시간뒤에 아군 비행기가 날라와서 폭격해주고 지원군이 몰려와서 나치놈들 도망감. 그게 끝임.

그전까지 게임들이 넘지못했던 선이 바로 그거였음.

 

아무리 스토리가 감동적이고 시네마틱의 연출이 개쩔어도 거기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나'라는 플레이어는 없었음

마치 액자식 구성처럼 액자안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엔 절대로 간섭할 수가 없었음.

 

근데 모던워페어가 그걸 깸.

 

난 아직도 모던워페어의 오프닝을 잊을수가 없다.

아랍 테러리스트들에게 두들겨 맞고 끌려다니면서 나는 당연히 특수부대의 요원인 주인공이고 아군이 와서 날 구해줄거라고 생각했었음.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날 구하러 오질 않아?

어?어? 뭐지? 하다가 갑자기 테러리스트 보스가 날 데글로 쏴죽임

 

?????????

 

그리고 그 다음 미션 브리핑에서야 죽은게 주인공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에게 쿠데타당한 대통령인걸 알게됨

 

사실 생각해보면 그정도는 시네마틱으로도 얼마든지 간지나게 표현할 수가 있었음

근데 왜 굳이 개발자들은 플레이어의 뒤통수를 쳐가며 플레이어가 대통령의 시점에서 처형되는 과정을 '플레이' 해보게 만들었을까?

 

모던워페에의 가장 큰 의의가 그점임 

그전까지 존재해왔던 시네마틱과 컷씬에 통한,아니 그것들에만 의지하는 스토리 진행을 과감히 없애버림

모든 이야기 진행은 게임 인플레이 상황에서 모두 벌어짐. 인물들이 행동하고 대화하는 와중에도 나는 총쏘고 뛰고 칼질하고 할 수 있음.

 

물론 그렇다고 내가 거기에 끼어들수 있는건 아님.

오히려 npc들은 나를 철저히 무시함. 내가 뭘해도 날 신경쓰지 않음. 이부분에선 기존의 컷씬이나 시네마틱과 별차이가 없지만 결국엔 인플레이 상황이라는게 중요함

날 신경쓰지않고 날 무시하는 모습에 내가 분위기에 맞지않게 총질하고 뛰어다니고 하는 스토리 진행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들에 어색함이 느껴짐

 

결국 그 분위기에 동화되서 다른 케릭터들처럼 나도 이 게임속 케릭터의 하나인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하면서 '연기'를 하게됨

 

그리고 결정적인 마지막 엔딩씬...

 

와 난 아직도 그때 기억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음

아무리 그렇게 게임속 케릭터로서 자발적으로 연기를 해도 게임 밖의 나는 나였고 

지금까지 플레이해온 게임경험, 특히 이전까지의 콜옵시리즈를 플레이한 기억 때문에 그 암울한 상황에서도 나는 암울함을 못느꼈었음.

 

하인드에 쫓기며 정신없이 도망가도

막다른 골목에서 처절한 저항을 펼쳐도 

마지막에 폭발과 함께 동료들이 무력화되서 하나씩 쓰러져 가는 상황에서도

심지어 '내'가 고개를 돌리며 시야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아 쟤가 게임 끝내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음

 

 

 

 

근데 와....

 

진짜....

  

우와.... 이런 말도 안되는....

 

 

 

게임 케릭터가 아니라 온전한 '나'로서 이야기의 끝을 맺는 경험은 진짜 난생 처음이었음

영화든 소설이든 애니든 뭐든간에 내가 경험했던 미디어 매체중에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건 모던워페어가 최초였고

그때와 똑같은 감동은 느낀적은 단 한번도 없었음.

그리고 그런 경험 때문에 나는 게임의 예술성에 대해서 단 한번도 의심을 가져본적이 없음

 

설령 백보양보해서 게임에 대한 방법론적인 토의가 부족해서 예술이 될 수 없다고 할지라도 이미 게임이라는 매체는 나에게 있어선 한번 예술의 경지에 다다랐기에 나는 의심하지 않음.

 

그리고 모던워페어 첫주차 플레이에서 느낀 감동만큼 느껴본 게임은 없었지만 그렇게 플레이어들의 플레이에 의미를 주려는 개발자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게임을 여럿 플레이 해봄.

아직은 다른 매체들에 비해서는 좀 부족할지라도 예술이라는 단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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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Tuber (2015-11-05 00:43:4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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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든 영화가 예술이 아니고 모든 그림이 예술이 아니고 모든 음악이 예술이 아니고 모든 게임이 예술은 아니지만
이미 예술 경지에 다다른 게임은 분명히 존재하잖음?
애초에 그렇게 방법론이라는게 정리되고 정형화 되는 순간 그건 기술 아닌가
아이콘 잉여사시미 (2015-11-05 00:45:4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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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님과 비슷 콜옵4하고 와... 이게 진정...게임이구나...
블옵1하고 와.... 이럴수가.... 와...
아이콘 Tuber (2015-11-05 00:46:1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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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족으로 모던워페어를 기점으로 장르 불문 가리지 않고 비디오 게임이라는 매체 전체에서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게 인플레이 상에서의 게임 연출에 너나 할것없이 전부 신경쓰기 시작함.
대표적으로 컷씬과 시네마틱을 통한 스토리 진행의 정점에 서있었던 게임 회사중 하나였던 블리자드가 2008년 리치왕의 분노부터 본격적으로 시네마틱 뿐만 아니라 인게임 연출에 굉장히 신경쓰기 시작했음
아이콘 Tuber (2015-11-05 00:46:4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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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옵1은 c발....와갤에서 스포일러 당해서....c발...
포더윈터 (2015-11-05 00:47: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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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크...
아이콘 Tuber (2015-11-05 01:08:2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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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쓰고 다시 읽어보니 뜬금없음이 느껴진다
아이콘 산백합 (2015-11-05 09:44:3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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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전에 다시 엑박을 켜고 모던1을 넣었지만 찰흙에 좌절했다고 합니다... ㅠㅠ
예전에 할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눈이 너무 높아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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