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전 게시판 beta
협동전 공략 beta
작성자 | Larhe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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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11-28 14:33:26 KST | 조회 | 1,061 |
제목 |
지난 협동전을 해 온 세월들을 승천렙 찍고 새삼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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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령관이 6명밖에 없었던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협동전을 쭉 해 왔습니다. 첫 시연 영상에서 기차에 아르타니스 궤도포격을 꽂아넣는 장면에서 엄청난 전율을 느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배틀태그 숫자가 4자리라 틀이라는 소리도 듣습니다(배틀태그가 짧을수록 계정이 오래된 거라고 하더군요). 무수한 게임을 시작하고 접었지만 4년이라는 시간동안 쭉 해 온 게임은 협동전이 유일하네요.
지난 주에 마스터레벨(마렙)을 1000 찍고 승천하니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1000레벨... 멀 것만 같던 그 수치를 정말로 찍어버릴 줄이야. 마스터렙 90찍을 때까지만 돌연변이 돌리고 그 이후론 쭉 일반아어만 해서 이렇게 오래 걸린 듯 합니다. 어떻게 보면 거의 아어만 해서 여기까지 온 게 대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든 사령관 만렙은 기본. 멩스크는 뭐 이제 나왔으니까요.
어떻게 해서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건지 스스로가 좀 신기했습니다. 작년은 반박할 여지가 없는 암흑기였고, 그 전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던 협동전... 그런데도 정신차리고 보면 어느새 저는 협동전을 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승천까지 찍고 나니 무엇이 이 게임을 이토록 꾸준히 재미있게 만드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답은 자유로운 난이도 조절, 제약 없는 환경, 캐주얼하고 시원한 플레이로 요약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제일 큰 건 추구하는 플레이 성향에 따라 패널티를 강요받는 일이 적었다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 이 '무엇이든' 에 트롤링같은 악질적인 것도 들어가 있다는게 문제긴 하지만요. 시원하게 적 기지를 밀어버리고, 공세를 쓸어버리고, 파도와 같은 적의 공세를 막아내는 것이 너무나 재밌습니다. 다른 게임 하다가 꼬이면 협동전 하면서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좋았어요. 결국 나중에는 디아블로, 히오스, 오버워치 다 접고 유일하게 남은 블리자드 게임이 스타2가 되게 한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저는 협동전이 RTS장르 역사상 최대 스케일을 자랑하는 협력 컴까기 모드라고 생각합니다. 맵 수도 그렇고, 사령관 수도 그렇고. 이런 말 하면 좀 기분나쁘실 수도 있겠지만, 여기까지 협동전을 키워 준 블리자드에게 전 고맙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스타2라는 게임이 점점 마이너한 게임이 되어가는 상황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으니까요. 요즘 블리자드가 구설수에 많이 오르고 이미지도 나빠졌지만, 그래도 전 블리자드가 좋습니다.
현재 케빈 동 디렉터가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열악한 스타2 부서의 상황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본인의 상태나 성향이 어떤지는 결국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런 와중에도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일을 해 주고 있으니 그 점에는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같은 마음이 약해빠진 사람 말고도 협동전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사랑받는 훌륭한 디렉터가 되길 바랍니다. 그걸 위해서는 본인도 분발해야겠지요. 정말 스타2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가 뭔가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게임 인생 최고의 컴퓨터 게임, 스타2 협동전!
앞으로도 좋은 모습 이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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