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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핫산
작성일 2019-03-27 19:02:03 KST 조회 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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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결국 이렇게 될 조짐이 몇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물론 그땐 협동전 내부의 자잘한 단점들이 조금씩 누적될 뿐이었고, 누구라도 지금 이렇게 될 거 예측하진 못했겠죠. 그냥 '있긴 했다' 수준.(당연히 저도 몰랐었습니다. 전 그땐 지금 2019년 3월 시점이면 이미 테저프 5칸 다 차고, 6번째 사령관까지 다 나오고 IF사령관 이제서야 나올 줄 알았음. IF가 제라툴이랑 타이커스일 거라곤 너무 당연하게 맞추긴 했는데.)

 

어차피 협동전이 초기 컨셉부터 '캠페인 온라인 버전'에 가까웠었기 때문에, 전 어디까지나 협동전이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캠페인 본편때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걸 중시하던 입장입니다. 그래서 캠페인 본편 데이터/미사용 더미데이터/더미행으로 가버린 구 데이터 등을 최대한 적절히 활용하고 짜깁기해서 덱이 구성되는 걸 기대했기도 했구요.(몇몇 분들은 협동전만의 오리지널 컨셉에 기대하는 부분이 더 크긴 했습니다만, 전 스2 입문도 늦었던 스꼴 출신답게 좀 구식이라서.) 

 

뭐 협동전만의 오리지널 요소들도 대부분은 거의 다 히오스에서 유래한 드립들이라 딱히 거부감도 없었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아바투르 때까지는 '협동전=캠페인의 연장선'이라는 규칙이 잘 지켜졌던 것 같습니다. 이때도 자잘하게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이건 좀 더 보완할 수 있었다고 보는 입장이구요. 개인적으로 첫 단추는 알라라크 덱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라라크 덱의 완성도와 개연성 문제는 솔직히 글을 따로 써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탈다림 사도같은 경우는 캠페인 본편에서 얼굴 비친 적도 없는 신유닛은 짤려도 별 느낌 안 들었는데, 공허의 유산이나 노바 비밀작전에서 자주 보이던 친구들(탈다림 광전사, 탈다림 공중유닛 대다수)이 너무 허무하게 잘려나가던 게 납득하기 어려웠네요.

 

새로 추가된 신유닛인 광신자도 안 그래도 후줄근한 녀석들인데 이들이 정식 전사 계급인지 총알받이로 끌려온 민간인들인지 애매하고, 특히 정식 탈다림 광전사와의 관계도 불분명해서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상 광신자는 광전사보다 하위 계급 전사고 댈람에서 민간인에 해당되는 유닛인 것 같습니다만, 대사를 들어보면 이녀석들도 전사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유독 이녀석들만 신유닛 중 원본 유닛 대사 안 훔쳐쓰고 제대로 된 자기만의 대사 녹음이 있다는 점에서, 이거 원래 탈다림 광전사 대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혹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보니 공중유닛들이 짤린 이유도 '성우 대사 녹음 관련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댈람쪽 귀순 탈다림이면 모를까 알라라크 탈다림은 댈람 유닛들 대사 돌려쓰면 캐릭터가 좀 이상하게 나오긴 하니.(애초에 프로토스 유닛들 중 이름하고 능력 줘놓고 대사만 돌려쓴 건 제라툴 휘하 젤나가 기술로 강화된 유닛들밖에 없는데, 제라툴 덱은 캠페인 본편하고 텀 차이가 3년 이상이지만 알라라크 출시는 아직 1년도 채 안 되었을 때 일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뭐 알라라크 승천자 뽕맛만 보기엔 전체적으로 덱 완성도가 낮은 편이었고, 그게 지금까지도 계속 알라라크 덱의 지병처럼 발목을 잡는 중인데... 피닉스 덱에서 선동자가 나올 예정이었다가 짤린 게 꼭 탈리스 재활용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이 문제도 없지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선동자같은 경우는 그냥 추적자 클론/용기병 클론/사도 클론 다 있다고 하고 적당히 음성 돌려써도 큰 문제는 없었을텐데.(다만 이때 선동자 용사로 적절할 인물이 에레다스 하나밖에 안 남긴 합니다. 에레다스도 스1에서 나온 적 있긴 하지만 탈다린하고 탈리스보단 한참 마이너한 인물인데.)

 

돌변원에서 아몬이 쓰는 거랑 캠페인 본편에서 쓰는 감속장을 왜 협동전에서 플토 사령관 6명 찰 때까지 미구현인지도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지원군 소환이야 쿨만 차면 주는 공짜 수정탑과 유닛 시너지(일반적인 경우 광물 350 가스 100을 주는 셈)가 크니 짤릴 수 있다고 쳐도 감속장이 그렇게 되는 건 사실 별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좀 자잘한 문제를 보자면 굳이 말살자가 등장해도 되는 상황을, 칼라이 초석스킨을 더 만들어놨다는 것?

일 안하는 애들 치곤 쓸데없는데서 성의를 보이는데, 카락스를 네라짐도 포함된 혼성덱으로 만든 것보단 일반 칼라이 불멸자에 그림자포 달아주고 초석 색놀이까지 마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필요한 데선 일 안하는데 쓸데없는 데선 일 잘하네요. 네라짐들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기 시작한 카락스를 꼭 칼라이+정화자만으로 제한하기보다는 차라리 인명을 중시하던 레이너를 UED식 중공군 메타로 만든 걸 다시 되짚어보는 게 훨씬 나았을텐데. 

 

프로토스 이야기가 좀 길었는데 테란 저그도 컨텐츠 활용 개떡같이 하는 건 마찬가지죠. 아바투르때 디바우러랑 가필패 살모사 바퀴 궤멸충까지 다 나와서 기대가 컸는데... 나머지 송장벌레 바퀴/사냥꾼 맹독충/독성 울트라리스크/파멸충을 가져올만한 군단 4호 사령관이 안 나온 게 좀 아쉬운 점이 큽니다. 스투코프 덱에서 감염충이 빠진 것도 말이 안 되는 건 마찬가진데.

 

어차피 쓰지도 못할 거 왜 안 풀고 아껴두다 썩히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가네요. 솔직히 프로토스는 '원본은 안 나왔지만 어떻게든 아종유닛 형식으로도 다 나오지 않았냐?'라고 변명할 수는 있는데 저그는 안 그렇습니다.

 

그리고 방향도 진짜 잘못된 게, 군단 4호 사령관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니아드라는 처음부터 아바투르랑 케리건 둘 다 못 가져온 파멸충이나 어찌어찌 야생 파멸충(노바 비밀작전에서 묘사됨) 채집해서 복원하든 파멸충 루트로 가고, 감염충은 스투코프한테나 주는 식으로 방향 잡는 게 맞았습니다.

독성 울트라리스크가 토라스크보다 전체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다크스웜 목동체제가 가능할 필요도 있었구요.(시네마틱 모델링이야 어차피 자가라 짭으로 해놔도 별 문제 없었다고 봄. 왜냐면 니아드라가 자가라보다 더 체격이 크고 뿔이 많아서 외모 구분 가능하고, 나중엔 니아드라도 무력이 강해지긴 하지만 처음부터 니아드라는 자가라보다 서포터 이미지가 강했었기 때문.)

 

계속 의문인건데 왜 아몬 타락귀는 타락하고 부식액 분사 다 되는데 부식액 분사 능력이 있는 타락귀는 아군한테는 한번도 안 주어진 거죠? 자가라 타락귀한테 부식액 분사도 주면 뭐 괜찮았을 것 같은데. 

  

테란같은 경우는 사령관 숫자가 가장 적은만큼 불참한 유닛도 가장 많았습니다. 죽음의 머리(정예 사신)는 일반 사신하고 데이터 쪼가리가 섞여서(무기 이름 보면 죽음의 머리 장비지만, 능력은 현재 래더 사신에 가까움. 아몬 사신은 자날 사신으로 체력이 낮지만 공격력이 더 강함) 한호너 사신이 되었으니 이걸 일반 사신 참전으로 봐야 할지 죽음의 머리로 봐야 할지 잘 모르겠고. 

 

코브라, 투견, 허크... 셋은 이미 협동전 내에 데이터까지 제대로 존재하는 게 한참 전부터 아몬군에는 꾸준히 나오던 걸로 증명했는데 얘들은 언제쯤 나오나요?(시리우스랑 대포알은 일반 투견 및 허크로 안 칩니다. 스킬 구조도 다르고. 감염된 코브라는 '저그'라서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악령은 어쨌든 악령 소속 대원인 넉스 나왔으니 일단 나왔다고 쳐도... 

 

뭐 됐습니다. 토시가 못 나올 바엔 적당히 섞어서 분배해줬으면 좋았겠지만, 얘네들이 계속 못 나올 땐 아무도 얘들 운명이 그렇게 될 거라고 제작진들도 예측 못했겠죠.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지금 와서도 사냥꾼 맹독충/송장벌레 바퀴/독성 울트라리스크/파멸충/감염충/코브라/허크가 협동전에 정식 참전이 가능할 거라고 믿는 건 바보들도 안할 행복회로라는 게 너무 명백한 실정입니다. 지금 협동전 돌아가는 꼴 봐선 할 수가 없어요.

 

차라리 젤나가 유물로 프로토스 장비를 강화하니, 불한당들끼리 모여서 오딘 좀 몰아보니 하는 IF설정놀음을 논하기 전에(그게 싫었다는 건 아닙니다. 재미는 있었음.) 이런 기초적인 유닛 활용 측면에서 더 신경써보는 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데이비드 섬은 단지 밸런싱을 못한거지 자기 개성 찾을 거 다 찾아가면서도 이런 부분들도 데이터 잘 찾아내서 컨텐츠로 배치하는 건 잘했었는데, 케빈 동은 그냥 재밌어 보이는 부분만 따라하기 급급했지 이런 부분 활용하는 데 미숙했다고 보이네요.

 

 

 

 

 

 

뭔가 기초부터 부실하게 지어졌는데, 차라리 팔릴 때 낼 수 있을만한 컨텐츠 내지도 않고 아끼다가, 이도저도 못하고 아무것도 아닌 꼴처럼 되어버린 게 지금의 협동전인 것 같습니다. 뭔가 2% 부실하게 내지 말고 '이번 기회에 못 팔면 다음엔 안 팔린다. 다음에 한번 더 우려먹는 한이 있어도 아끼지 말고 지금 한번 내버리자.'라는 컨셉으로 갔으면 그나마 똑같이 이렇게 없데이트로 가도 게임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은 좀 덜했을 것 같은데. 

 

아무리 사령관 개발이라는 게 쉬운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캠페인 본편 짤 때에 비하면 우려먹기에 가까운데도, 밸런싱하고 컨텐츠 개발이 동시에 안 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인데... 특히 원래도 동시에 안 되는 걸 지금처럼 둘 다 포기한 건 도저히 용서가 안 됩니다.

 

 

 

근데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대놓고 자기 IP들 다 쓰레기통에 갖다버리기로 한 이상, '예전에 2% 부족하게 내지 말고 물 들어올때 팍팍 다 내버렸으면 지금 추락이 덜 비참했다.' 이런 결론이 실제 사실이든 아니든 그냥 다 부질없는 논의가 되었죠 뭐.

 

허구한 날 늑장인 돌변 시너지 밸런싱 관리나 이런 건 아예 계산도 안하고, 컨텐츠 활용측면만 봐도 이렇게나 막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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