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건 뮤탈 운용의 핵심은 화력이 강한 대신 물몸이기 때문에 죽지 않도록 잘 케어해 주는 것인데, 무엇보다 기생 폭탄과 방사능처럼 강력한 스플 대미지를 맞았을 때 잘 산개해 주는 것이 키포인트일 겁니다. 여기서 손이 빠르고 산개컨을 잘하는 협동전 올드비 유저는 뮤탈을 적절히 산개하여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뮤탈의 밸붕급 포텐셜을 최대한으로 터트릴 수 있지만, 손이 느리고 컨을 잘 하지 못하는 협동전 뉴비 유저들은 스플뎀을 제대로 피하지도 못하고 뮤탈 수십마리가 순식간에 승천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더군다나, 뮤탈은 고가의 유닛이기 때문에(가스비용 감소에 몰빵했더라도 한마리당 70입니다) 한 번 유닛을 대거로 잃으면 복구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케리건의 뮤탈은 숙련도에 따라 성능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유닛입니다. 손 빠르면 씹사기를 마음껏 만끽하고 손 느리면 쓰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이것은 라이트함과 캐주얼함을 지향하는 협동전의 철학과 완전히 상반됩니다. 물론 숙련도에 따라 성능 차이가 분명히 나야 하기는 합니다만, 그 성능의 차이가 밸런스 붕괴와 쪽박을 오갈 정도로 극단적이라면 과연 모든 수준의 유저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협동전의 성격에 어울린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제가 보았을 때 협동전은 이미 캐주얼 게임의 범주를 벗어났습니다. 당장 신맵인 죽음의 요람만 해도 그렇죠. 이게 어딜 봐서 초보 유저를 배려하는 게임이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