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전 특성상 2베이스 운영밖에 못하고, 거기서 나오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음. 죽음의 밤에서는 그마저도 1.5베이스밖에 안 됨. 동맹 멀티 받아먹고 3베이스 운영 해도 그게 2베이스 운영하는 두 사람보다 좋은 경우는 사실상 없다시피 하고. 결국 협동전이란 자원을 그렇게 많이 쓰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유닛의 구성을 찾는 게 '조합'이고, 최대한 안정적이고 빠르게 2베이스를 구축하는게 '운영'인 게임임.
스완이 구린 이유는 초반 인프라 구축에 드는 자원이 너무 많고, 그 동안 자원을 쓰지 않고도 버틸 수단이 없기 때문으로 요약할 수 있음. 브루탈과 거괴 상향 이전의 아바투르 역시 그렇고, 거짓 프로토스의 문제점도 마찬가지였음. 협동전에서 어떤 유닛이 쓰이지 않는 이유는 결국 '그걸(사클, 감밴, 노바 밴시, 기타 비주류 유닛들...)을 뽑을 자원으로 다른 걸 뽑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임. 감방선은 공격 방식 자체가 너무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그게 지금 가격의 반값이고, 지금보다 빠르게 뽑히면? 체력이 지금의 반토막이 되더라도 자가라 갈귀 쓰는 느낌으로 대공 화력을 담당했을 것임.
한 사령관 내에서 좋은 유닛이 있고, 거의 쓰이지 않는 유닛이 있음. 그건 인구수라는 자원을 너무 많이 먹는 자가라의 변형체와 타락귀가 될 수도 있고, 시간이라는 자원을 너무 많이 먹는 카락스의 정화 광선이 될 수도 있으며, 경쟁자보다 더 많은 광물과 가스를 요구하는 노바의 밴시가 될 수도 있음. 이외에도 여기에 해당하는 애들은 많음. 어찌되었건 간에, 지금 쓰이지 않는 유닛들이 쓰이지 않는 이유는 경쟁자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혹은 더 많은 자원을 요구하면서 경쟁자들보다 범용성, 특화성이 떨어지기 때문임. 자가라의 변형체와 타락귀가 하는 일은 링링과 갈귀가 할 수 있음. 카락스 정화 광선이 할 수 있는 일은 태양의 창이 더 잘함. 노바의 밴시가 할 수 있는 일은 해방선이 더 잘하면서 밴시가 못하는 일까지 해방선이 해냄. 이런 식으로 경쟁에서 뒤쳐지는 애들을, 특정 상황에 한하여 경쟁 상대보다 일을 더 잘하게 하는 것은 협동전에서 그동안 쓰이지 않은 조합이 매력을 가지게 해주고, 그동안 운영 방법이 경직되어서 재미없다는 평을 들어온 사령관을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음. 지금 멀쩡하게 잘 쓰고 있던 유닛을 갑자기 상향하는 것은 분명 좋지 않은 방법임. 스툽의 감염된 탱크가 대표적인 사례. 하지만 스투코프의 군단 여왕, 감방선 등의 구린 유닛들을 상향하는 것은 그 사령관이 기존에 굴리던 조합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조합을 굴릴 수 있게 해줌. 결과적으로는 한 사령관으로 여러 가지 운영 방법을 시도하고, 파고들 거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는 것임. 물론 비주류 사령관들의 상향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것만큼이나 주류 사령관들의 비주류 유닛들, 아니 비주류인 것들의 상향도 필요한 것은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