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저그 유닛 디자인 변경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는 듯 한데

https://www.playxp.com/sc2/co_op/view.php?article_id=5569483

https://www.playxp.com/sc2/co_op/view.php?article_id=5569532

레이유님하고 데이원31361님 글 보고 생각이 들어서 쓰는 글인데요.

 

기존 원시저그 유닛들이 돌려쓰던 기본형 모델링이었던 지느러미 달린 파충류+발톱 긴 고릴라 비스무리한 외형을 그대로 계승한 건 티라노조르 뿐이고... 나머지 3종은 모습이 크게 변한데다 특히 저글링하고 울트라는 아예 그냥 군단저그 유닛에 원시저그 비늘이나 좀 붙여놓은 수준이 되어버렸으니, 원시저그 특유의 개성을 잃어버리고 군단을 흉내낸 모습이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좀 아쉽긴 합니다. 그런데 이게 딱히 문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1. 설정문제 고찰

-작중에서도 끊임없이 묘사되던 원시저그 특유의 변화속도와 적응력

 

-이미 군단이 제루스에 도착한 순간부터 군단의 주력유닛 바퀴와 히드라를 순식간에 표절해, 기존엔 없던 원시 바퀴와 원시 히드라라는 신유닛을 만들어 기존 영역다툼 및 거대괴수 공격에 투입하던 원시저그들의 행적.

 

-현재 제루스의 지배자가 된 데하카는 언제나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며 정수를 획득해 변화하는 것을 누누히 강조하던 입장. 데하카 휘하의 무리들은 그에 따라 변하는 게 당연하고, 반면 주르반을 포함한 기존 원시저그 우두머리들은 '변화하지 못해 정체된 현실'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존재들.

 

-데하카는 군단과 오랫동안 협력하던 입장. 군단을 통해 새로 얻은 정수로 유닛들을 개량하든, 옆에서 더 지켜보고 괜찮아보이던 부분들을 더 열심히 베껴내든 군단식 편제의 영향을 받을 시간과 기회는 충분히 많음.(아바투르가 스스로 자부하듯 이 부분에서는 군단저그가 원시저그보다 확실히 우수하며 데하카 성향상 이걸 참조하는 걸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음.)

 

 

 

2. 팬서비스 측면 고찰

 

-기존 디자인 역시 기본형 하나로 유닛 4종류 표현하는데 줄창 우려먹었다는 걸 생각해볼 때 객관적으로는 그리 성의있다고 볼 수 없음. 한 모델링에 색깔/크기/장갑 및 비늘 형태만 다르게 표현해서 우려먹은 기존 디자인 측면도 문제가 큰데, 단지 이 디자인이 기존 군단저그랑 워낙 이질적이라서 우려먹기라고 까이지 않고 개성으로 받아들여졌을 뿐인 거죠.(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데하카가 말한 '변화하지 않던 기존 원시저그의 현실'을 대표하던 현상일수도 있음.)

 

-새로운 원시 울트라리스크의 공격모션이 오메가리스크의 데이터를 깨알같이 활용한 점, 원시 관통촉수란 형태로 관통촉수가 재등장하는 점, 유닛의 티어 변경으로 많이 경량화되었지만 일단 라바사우루스 자체는 짤리지 않고 무사히 등장했다는 점, 군단숙주 땅무지 변종과 원시저그의 땅무지 컨셉을 적당히 합해 원시 저그판 땅무지 변종이라 할 수 있는 땅무지 숙주를 등장시킨 점, 무엇보다 그 기본형을 가장 충실히 구현한 유닛인 티라노조르가 제대로 등장하는 등 팬서비스 측면에서 결코 나쁜 수준이 아님.

 

 

 

 

 

뭐 이렇습니다. 신유닛인 원시 관통촉수와 점화자를 제외하면 딱히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못 쓸 게 뭐 있나 어차피 변화 기믹은 새로운 업그레이드 추가만으로 충분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 많이 들긴 합니다만은. 아무튼 개인적으로 이정도면 합격점이라곤 생각하네요.

 

 

개인적으로 퀼고르나 제루스 가시벌레 등은 그냥 '종족이 저그일 뿐 정식 플레이어블 유닛이 아닌 적대적 중립생물 '이라고 생각하던지라 얘들이 덱에서 불참한 건 별로 안 아쉽습니다. 이미 중립생물들과도 교전하는 기믹은 스1때부터 흉폭한 맹수란 설정이었던 우르사돈(그 프로토스한테조차 덤벼드는 놈들)도 있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구요. 억지로라도 써먹자면 딱히 못 써먹을 거 아닌 놈들이긴 한데 제루스 배경인 맵 등장할 때 재활용하면 충분하다 생각하는지라. 

원래 모든이들을 만족시켜줄수는 없는 법

그렇죠. 저도 신유닛이나 기존 유닛들 활용면에서 꽤 만족스럽긴 한데, 기존 디자인이 우려먹기라도 딱히 나쁘진 않아서 꼭 그거까지 바꿔야 하나 싶기도 했으니까요.(경량화된 라바사우루스랑 오메가리스크 데이터 좀 살려서 쓴 원시 울트라는 그렇다 쳐도 저글링까지 군단식으로 외형이 바뀌어야 하나는 좀 글쎄올시다였습니다.)

설정상으론 크게 문제될게 없긴하죠. 근데 기존 군단저그 모델링에 장난질 한걸로 대체된게 아쉬워서...

그렇게 변화를 추구해서 얼마나 강해졌는지 다음주에 기대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