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공세를 부르는 별칭은 전부 비공식입니다. 블리자드가 이렇게 불러달라고 정해준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해당 공세의 전반적인 구성을 보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나름의 편의성을 인정받아 알려지게 된 것이죠.
저그 공세는 그중에서도 부르는 명칭이 널리 보급된 케이스입니다. 래더나 프로 경기에서 바드라, 귀염살군, 무감타처럼 불리던 조합들이 있기도 했고, 살변갈링링은 조합 구성 하나하나의 극혐성과 함께 어감이 독특하고 재밌어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프로토스는 광전사, 사도 어느쪽으로 시작하든 2번째 오는 병력이 추적자이면 기사단, 파수기면 로공, 정찰기나 불사조면 스카이로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기사단 조합의 경우 불멸자나 거신, 분열기 등의 로공 유닛이 합류하더라도 고위 기사와 암흑 기사가 공세에 참여하는 유일한 조합들이니깐요.
테란도 3가지 공세는 부리기 편합니다. 해병-불곰-화염방사병 위주로 몰려오는 바이오닉, 화염차-투견-전차로 시작되는 메카닉, 바이킹-밴시-해방선으로 이어지는 (바이킹)스카이 이렇게요. 그런데 사신-불곰-사이클론-해방선-전투순양함의 공세는 부르는 것이 제각각입니다. 부르는 명칭부터 시작해서 이 조합이 스카이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까지 있어요.
첫 공세가 사신인 유일한 공세라서 사신을 따오는 것은 문제가 없겠죠. 문제는 이 공세가 "스카이"가 맞느냐 하는 것입니다.
일단 저 조합에서 등장하는 공중 전투 유닛은 해방선과 전투순양함 둘입니다. 굳이 공중 전투 유닛이라고 한 것은, 다른 조합에도 지원형 공중 유닛은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의료선, 탐지기(라는 명목으로 스킬 테러를 벌이는) 밤까마귀와 과학선 처럼요. 공중 전투 유닛이 하나 포함된 기타 공세는 많습니다. 바이오닉 테란도 후반엔 전투순양함이 합류하고, 지대지에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는 로공토스 마저도 정찰기가 몇마리 떠있으니깐요.
전 반쯤은 스카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로
첫째, 다른 스카이 공세처럼 공중 전투 유닛이 셋 이상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지상 조합들처럼 공중 전투 유닛이 한 종류만 포함된 것도 아니라서 최소한 스카이라 부를 기본적인 차별점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해방선의 미친 존재감이죠. 해방선이 그리는 벤 다이어그램은 다른 유닛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사실 과거에 3.11패치로 사신 스카이 공세의 해방선 양이 꽤나 감소했습니다.(현재는 3.15 패치) 과거의 드글드글했던 해방선의 이미지가 어느정도 남아있는 사람들이 지금도 꽤 있을겁니다.
제 요지는, 사신-불곰-사이클론-해방선-전투순양함 공세를 "사신 스카이 테란이라고 부르자"가 아닙니다. 어짜피 비공식적으로 편의상 부르는 것인데 알아듣기만 하면 상관없죠. 다만 "사신 스카이 테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적어도 최소한의 논리적인 이유와 대체할 만한 명칭은 제시해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