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이 문제로 조만간 글 써보려고 했는데, 불미스러운 일 하나가 제대로 터져서 등판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일단 결론만 먼저 말하면 선봉대 약한 거 맞구요... 왜 약한지 이제 분석 들어가보겠습니다.
일단 선봉대 공격력은 발당 8(중장갑 15)에 8발. 총합 64(중장갑 상대 120)입니다. 공업할 때마다 발당 1씩 올라가니 풀업시엔 발당 11(중장갑 18), 총합 88(중장갑 상대 144)가 되네요. 공격속도가 3.75니 DPS를 계산하면...
노업때 17.1(중장갑 상대 32), 풀업때 23.5(중장갑 상대 38.9)가 됩니다. 캠페인 선봉대는 여기서 곱하기 2하면 될 듯.(캠페인 선봉대는 공업시 중추뎀도 1씩 오르니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참고로 분노수호자의 경우 노업때 DPS가 33.3이고 풀업땐 43.3인데... 문제는 분노수호자도 건물추뎀이 붙어서 건물 공격할 땐 DPS가 노업 58.3~풀업 68.3으로 증가하고, 선봉대는 업글을 따로 해야 간신히 저 공격력이 적용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즉 중추뎀업을 안해놓으면 중장갑 상대로도 DPS가 고작 17.1~23.5. 이조차도 적 방어력 계산 안했는데도 이런건데, 가격도 싸진 않고 충돌크기도 큰 불멸자 티어에서 이러고 있으니 뭐 아무 문제가 없다곤 솔직히 말 못하겠습니다.
뭐 선봉대의 캠페인 공격력이 워낙 사기라서(자원만 있으면 찍어낼 수 있는 일반유닛 주제에 어지간한 영웅유닛들조차 아득히 능가하는 화력), 협동전에서 너프 자체는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너프의 폭이 너무 지나쳤음. 선봉대가 보여준 캠페인에서의 독보적인 사기성은 타 분파 유닛들과 조합 시너지를 받은 것도 간과하기 힘드니까 더더욱 그렇습니다.
솔직히 중추뎀 7 자체는 이전처럼 기본적용으로 바꿔주고, 융합포 업그레이드 효과를 발수 늘려주거나 공격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효과로 바꿔서 공업 0이더라도 중장갑 상대로는 40대 DPS가 나오는 게 선봉대의 역할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분노수호자가 선봉대보다 공격속도도 빠르고 사거리도 길어서 승천자의 보조화력으로 충분히 강한 건 맞는데(승천자 덕분에 방사피해보단 공중공격쪽이 더 효율적이기도 하고), 분노수호자도 나오는 게 느리다던가 공대공에 약하다던가 하는 약점이 분명히 있긴 한지라 선봉대 역시 충분히 대안으로 고려할만 한 성능이 나와야 알라라크 하기 좀 더 편할 것 같기도 하구요. 단순히 분노수호자보다 빨리 나오고 대공공격을 안 맞는다는 것만으로 선봉대를 쓰기엔 지금 상황으론 무리가 큰 게 사실입니다.
사실 선봉대 상향에 대해선 단순히 성능 개선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알라라크의 플레이스타일상 승천자와 알라라크 본인이 주력 유닛이 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광신자를 많이 소모하게 되어 광물은 부족하고 가스는 남는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데...(대체 승천자 잘 키워두시고도 광물이랑 가스 비율이 잘 맞게 남기신 분들 어떻게 자원관리 잘 하신건지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밸런싱에 반영해서 로공티어 유닛들의 자원소모량을 수정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선봉대는 광물 200/가스 150, 분노수호자는 광물 250/가스 250으로 바꿔주는 게 자원밸런스 측면에서도 상향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령관같았으면 가스 모자라서 말라죽을 정도일텐데, 알라라크는 이 가스소모 충분히 감당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실은 안 그래도 광물이 모자란 조합에서 이녀석도 광물을 너무 많이 들이킨다는 것 역시 선봉대가 기피되는 이유로 절대 간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성능의 애매함에 비해선 훨씬 부수적인 요인이기야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