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말해서 중반 힘싸움은 크게 달라진 거 없음. 실상 맹독버프도 업그레이드가 동일한 상태에서는 별로 영향이 없고.
다만 패치 전에 비해 테란의 체제가 크게 변한 것이 가장 큼.
패치 전에는 테란들이 주구장창 2료선만 썼고, 저그들도 2료선 대비책으로 빌드를 짰음. 덕분에 패치 직전 쯤 되면 저그들도 내성이 생겨서 테란이 2료선 빌드를 잘 최적화해도 잘 막아내면서 후반까지 잘 끌고 갈 수 있었음.
근데 지금은 테란이 2료선 빌드만 짜는 게 아님. 물론 2료선도 주요한 정석 빌드 중 하나긴 한데, 이전하고는 다르게 2료선만 쓰는 게 아니라 염차 트리플과 염차클론 찌르기도 정석 빌드의 반열에 올라왔음. 즉 테란이 패치와 함께 빌드가 다양해졌다는 것임.
예를 들어, 2료선 빌드로 가면 5분대에 자극제 의료선이 저그를 찌르는 대신 트리플은 아무리 빨라도 6분대, 늦으면 7분대에 트리플이 돌아감. 근데 염차 트리플 빌드로 타면 병력 진출 타이밍은 다소 느리지만, 빠르면 5분대에 트리플이 돌아감. 빌드가 다른 만큼 똑같은 타이밍이어도 병력의 양과 질이 다를 수 밖에 없음. 따라서 패치 이후 테란이 비교적 빠르게 체제를 다양화 시킨 게 지금 양상에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