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는 프로게이머들이 경기하는 종족입니다.
한국지역에서는 '게임'이 '스포츠 종목'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게끔 하는데 일등 공신이었고 사실상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탄생시킨 원조격인 게임입니다.
왜 굳이 이 당연한 이야기를 꺼내냐 하면, 지금의 e-스포츠와 프로게임단 그리고 수많은 대회들의 근간인 게임이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이고 그 최종작이 바로 공허의 유산이라는 말입니다.
일개 디자이너 따위의 똥고집으로 대회가 시작되고 문제점이 이미 낱낱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밸런스 패치를 연구하고 있다'는 공지조차 올리지 않는 행태 따위로 일관할 게임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똥고집으로 밸런스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디자이너가 누군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다들 아시겠지만요.
스2에는 겹치는 유닛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이제 광전사는 가스가 급한 초반에나 뽑지 후반에도 영영 얼굴을 못 보겠군요. 거신 1개 값으로 광전사를 능가하는 체력과 경장갑 학살 능력을 갖춘 기본유닛이 등장했으니까요. 그럼 광전사는 왜 필요한 건가요? 그냥 프로토스의 상징이라서 없애기는 뭐하니까 우주모함처럼 장식으로?
그리고 거신과 분열기도 포지션이 같습니다. 차라리 거신은 잡히기 전까지 꾸준히 딜이라도 넣지, 분열기는 스킬 실패하고 나면 딜 유닛으로서의 값어치를 못합니다. 프로 수준의 경기에서는 분열기 쿨 돌아오기 전에 센터 싸움 끝나고도 남습니다.
안 그래도 200유닛끼리 한방 싸우고 나면 순식간에 끝나는 게임이었는데, 공허의 유산 들어서는 더욱 더 그렇겠네요.
아니, 애초에 한타 싸움까지 갈 게임조차 별로 나오질 않겠네요. 특히 테프전에서는 지금 밸런스가 딱 좋다! 너프하려면 다른 종족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하는 양심을 모 게임회사 밸런스 디자이너에게 팔아먹은 프로게이머 김 모씨 같은 게이머 때문에요.
실명은 말 안 했습니다.
그리고 광자과충전을 지금처럼 패치했을 때 발생할 문제점을 블리자드는 진짜로 몰랐습니까? 한국 프로게이머들에게 베타 때 의견이라도 구했더라면 이미 충분히 대처하고도 남았을 시간이 있었는데. 굳이 한국지역까지 아니더라도 해외 프로게임단에게 의견을 구했어도 사도, 과충전에 관한 이야기는 엇비슷했을 거 같은데요.
테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신에게 폭탄을 준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프로토스한테 사도를 줬으니 테란한테도 일꾼 일 못하게 괴롭힐 스킬 하나 주자, 뭐 선심 쓴 겁니까?
마이크로컨트롤을 강화시키겠다는 방침에 따른 거라면 뭐 의도 자체를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신이 중후반 대에도 쓰이도록 하기 위한 방침이 수류탄인가요? 의료선 뜨면 간지럽지도 않은 그 스킬 하나로 사신을 후반에 씁니까? 그 가스 아껴서 의료선을 하나 뽑더라도 뽑지, 진짜로 아무 생각 없이 스킬 하나 던져준 것은 아니겠지요?
사이클론도 솔직히 부가적으로 붙는 업그레이드가 너무 많습니다. 사이클론 체력이 조루라면 최소한 성능만큼은 컨트롤로 이득을 볼 수 있게 하든가요. 메카닉에서 주력으로 사이클론을 쓸 수 있을까요. 여전히 화염차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사이클론은 대공이라는 말인데, 그러면 토르는 왜 있습니까? 저그에 울트라, 플토에 거신 같이 덩치 큰 놈이 있으니까 모양새 맞추려고 삭제 안하고 그냥 넣어둔 건가요?
재밌는 건, 이런 말도 안되는 의문들이 진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애초에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았으면, 그에 맞게끔 유도를 하든가요. 이건 뭐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그리고 포지션이 겹치는 유닛들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전략시뮬레이션에서 다양한 유닛들이 저마다 목적을 가지고 존재하고 이 유닛들을 어느 타이밍에 생산해서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게임의 핵심 아닌가요.
이미 공허의 유산이 나온 만큼 이런 얘기는 해봤자 답도 없고, 종족빨로 이겨놓고선 사도 사기 아니라고 말하는 김 모 프로게이머 같은 인간들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서라도 당장 테프전 밸런스를 재조정해야 합니다.
딴 생각 하지 말고, 블리자드 코리아는 못 믿으니까 거치지 말고 본사에서 직접 통역사를 고용해서 한국지역 상위 프로게이머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밸런스 반영하세요. 왜 그 간단한 걸 못해서 일을 이 지경까지 끌고가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공허의 유산은 명작이 아닙니다. 명작을 가장한 망작이지요. 캠페인이든 레더든 협동전이든 뭐든 제대로 만들어놓은 게 없습니다. 멀티플레이 직원들이 똥을 싸니까 캠페인 팀도 똥을 싸고 싶었는지 스토리 개똥망에 영상도 아무 생각 없이 대충 만들어놓고... 협동전도 애초에 임무도 많지 않으면서 영웅들만 늘려서 돈 받아처먹겠다는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돈 받는 것에 대해서 뭐라할 유저는 아무도 없습니다. 단, 컨텐츠의 퀄리티가 높다면요. 이번에 노바 비밀작전의 퀄리티가 본편을 뛰어넘는 역대급이면 그거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설 겁니다.
발매 직전까지 공허의 유산에 거는 기대가 컸었는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참으로 한탄밖에 나오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