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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아름답고큽니다
작성일 2015-12-27 01:56:34 KST 조회 1,478
제목
초야전

데이비드 김은 때마침 밸런스 디자이너에 취임되었다. 그는 일찍이 황 해설과 이야기하다가,

 

지금 저 위항과 여염 사이에 혹시 기이한 재주가 있어서 커다란 일을 같이 할 만한 자가 있더냐.’

 

했다. 황 해설은 그제야 초야를 소개했다. 김 공은 깜짝 놀라며,

 

기특하이, 정말 이런 사람이 있단 말인가. 그의 이름은 무어라 하던고.’

 

한다. 황 해설은

 

소인이 그와 상종한 지 삼년이나 되었습니다만, 아직껏 그 이름은 몰랐소이다.’

 

했다. 김 공은 또,

 

그 이가 곧 이인이야. 자네와 함께 그를 찾아가 보세.’

 

하고는, 밤들어 김 공은 수행자들을 다 물리치고 황 해설만을 데리고 걸어서 초야의 집을 찾았다. 황 해설은 김 공을 말려 그 문 밖에 세워 놓고 혼자서 먼저 들어가 초야를 보고 김 공이 찾아온 사연을 갖추어 말했다. 초야는 들은 체 만 체 그저 하는 말이,

 

자네가 차고 온 술병이나 빨리 풀게.’

 

한다. 그리하여 서로 더불어 즐겁게 마셨다. 황 해설은 김 공이 오랫동안 바깥에 있음을 딱하게 여겨서 자주 말을 하였으나 초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느덧 밤은 이미 깊었다. 초야는 그제야,

 

손님 좀 불러 볼까.’

 

한다. 김 공이 들어왔다. 초야는 굳이 앉아서 일어서지 않았다. 김 공은 몸둘 곳이 없을 만큼 불안했다. 황급히 폭설사에서 어진 이를 구하는 뜻을 진술했다. 초야는 손을 저으며,

 

밤은 짧고 말은 기니, 듣기에 몹시 지루하이. 도대체 지금 너의 벼슬은 무에라지.’

 

한다. 김 공은,

 

밸런스 디자이너랍니다.’

 

했다. 초야는,

 

그렇다면 네 딴엔 폭설사의 믿음직한 신하로고. 지금 사도란 자가 게임의 균형을 흐리고 있으니, 폭설사께 여쭈어 그의 사이오닉 이동 이지선다를 약화할 수 있겠느냐.’

 

한다. 김 공은 머리를 숙이고 한참 있다가,

 

이건 어렵사오니, 그 다음의 것을 얻어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초야는,

 

나는 아직껏 두 번째란 배우질 못했거든.’

 

한다. 김 공은 굳이 물었다. 초야는,

 

사도의 공, , 기동이 워낙 강해 뭇 테란, 저그 게이머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그 지옥 같은 기동성이 아니더라도 이미 테란은 정면 힘 싸움으로도 당해내기가 힘들구 저그는 점막 먹던 힘까지 상성 유닛으로 쥐어짜내야 간신히 막으니 네 능히 폭설사에 말씀드려 사도의 체력을 깎아 타 종족의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겠느냐.’

 

한다. 김 공은 또 고개를 숙이고 한참 있다가,

 

그것도 어렵소이다.’

 

했다. 초야는,

 

이것두 어렵구 저것두 못한다 하니 그러고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야. 가장 쉬운 일 하나 있으니 네가 할 수 있겠느냐.’

 

한다. 김 공은,

 

듣고자 원하옵니다.’

 

했다. 초야는,

 

대체로 황밸을 온 천하에 외치고자 한다면 첫째로 모든 종족이 서로간의 승률에 과히 모자람이 없어야 할 것이요, 그 가운데서 천편일률적인 양상이 나와서는 안되는 법이야. 이제 겉으로 보이는 승률은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았어도 사도가 사방에서 타 종족의 모든 허실을 엿보며 그들의 일꾼을 암해하니 이 어찌 참된 게임의 모습이라 할 수 있는가. 내 청하기를, 그렇다면 사도의 공격력을 조금만 깎아 테란이라도 그 구렁텅이에서 구원할 수 있겠는가?’

 

한다. 김 공은 무연히,

 

요즘 게임의 밸런스란 모두들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판이어서, 일꾼과 기본 유닛을 두 번의 공격으로 척살하는 것은 사도의 컨셉이라 누가 과감하게 그 컨셉을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

 

했다. 초야는 목소리를 높여,

 

이놈, 소위 밸런스 디자이너란 도대체 어떤 놈들이야. 밴시와 예언자로 일꾼을 죽이는 데에만 신경을 쓰니 이는 실로 견제성애의 디자인이요, 그 수가 조금만 쌓이더라도 어떠한 위험이 없이 게임을 승리할 수 있는 우주모함이 존재하며, 그 우주모함 이외의 모든 공중 유닛을 삭제하는 기생폭탄이 있으니 이는 일차원적인 발상이요, 사신에게 수류탄을 주어 상성을 극단적으로 치닫게 하여 양상을 고착화시킨 데다가 게임 속도를 섬광같이 빠르게 하여 맹독충이 상대를 덮치는 데에 불과 몇 초면 충분하고 200200 병력이 맞부딪힐 때에도 채 오 초를 싸우기도 어려우니 무엇이 컨셉이니 아니니 하고 뽐낼 게 있으랴. 옛날 브루드워는 그 시절 미약한 상성 관계와 컨셉을 이용하여 무궁무진한 연구가 나오고 유닛의 새로운 활용도가 개발되었거늘, 이제 너희들은 게이머들을 위해서 밸런스를 맞추고자 하면서 오히려 그까짓 컨셉 하나를 아끼며 사도 공격력 1을 너프하지 않고 이게 원칙이라 한단 말이냐. 내가 평생 처음으로 세 가지의 꾀를 가르쳤으되, 너는 그 중 한 가지도 하지 못하면서 네 딴에 신임 받는 신하라 하니, 소위 신임 받는 신하가 겨우 이렇단 말이냐. 이런 놈은 베어 버려야 하겠군.’

 

하고는, 좌우를 돌아보며 칼을 찾아서 찌르려 했다. 김 공은 깜짝 놀라 일어나 뒷들창을 뛰어나와 달음박질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이튿날 다시 찾아갔으나 초야는 벌써 집을 비우고 어디론지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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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가시지옥 이런거 너프해도 좋으니까 사도나 좀 맘편히 막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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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졸못유저)Sonic (2015-12-27 01:58:0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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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문학 ㅋㅋㅋㅋㅋ
Darkess (2015-12-27 02:17:2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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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디케이가 이글을 꼭 봤으면 좋겟네
아이콘 Epilist (2015-12-27 05:16:2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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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추천 박고 갑니다
아이콘 마음의소음 (2015-12-27 08:31:1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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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를 이래서 찬양한닼ㅋㅋㅋ
아이콘 메없산왕 (2015-12-27 08:35:5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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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보소 ㅋㅋ 스갤문학인줄
아이콘 크리스튬 (2015-12-27 09:22:5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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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ㅋㅋ
아이콘 꾸마로 (2015-12-27 09:48:2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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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필력 테기꾼 스멜 땜에 다 깍아먹었따..
아이콘 zhuderkov (2015-12-27 09:59:0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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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광기 언급은...
아이콘 포니테일 (2015-12-27 10:47:5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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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아이콘 Liberation (2015-12-27 11:31: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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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퍼가도 됩니까
아이콘 아름답고큽니다 (2015-12-27 12:33:2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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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근데;

퍼가세여
아이콘 풀먹어 (2015-12-27 12:40:1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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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아이콘 라한나 (2015-12-27 13:12:5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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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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