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예선에서 변현우가 자기 자신에 '진정성'을 잘 어필했다고 봄. 의도였건 아니었던 간에.
딱 봐도 구부정한 자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덥수룩한 수염 등이 딱 봐도 환자처럼 보이게 함. 그리고 '나는 아직 온라인용이다' 라는 말을 꺼내는 등, 자신을 한껏 깎아내리는 말을 함. 이렇게 사람이 스스로를 낮추면 그걸 보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안심하게 된다고 봄. 역사적으로도 스스로를 낮추어서 상대를 방심시키는 전략도 많았고....
물론 변현우의 이런 모습이 변현우의 고도의 민심장악술이라는 건 아님. 저런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하고는 정반대로, 호탕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패기 있다'면서 좋아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어필할 때 중요한 건 그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함. 저렇게 자신을 낮추는 태도에 대해서 '겸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음. 그런데도 변현우의 저런 모습을 가식이라 생각하지 않는 것에는 아무래도 변현우의 태도에 본인이 정말로 환자이고, 성격도 저렇다는 진정성이 담겨 있어서 그런가 아닐까 싶음.
대충 정리하자면 정말로 환자라 연민이 느껴짐 + 실력도 뻥이 아님 + 성격도 최소한 비호감은 아님 = 변현우 재평가행...
애초에 변현우에 관련된 얘기는 죄다 온라인 얘기라서 본인이 직접 등장해서 인터뷰를 하니까 그 첫 인상이 강렬하게 남은 거라고 봄. 어찌되건 변현우 선수 본인에게는 나름 좋은 일...
물론 어디까지나 내 뇌피셜임. 그냥 내 생각은 이렇다는 것일 뿐. 애초에 내가 대인관계에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변현우 관련 여론이 빠르게 바뀐 것에 신기해서 머리 좀 굴려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