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생 폭탄이 너무 강력한 바람에, 우리가 의도한 만큼의 제공권 싸움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자체적 해결책(예를 들어, 데미지 중립으로 변경함으로써 위치 선정이나 카운터 플레이의 비중을 높인다든가)을 찾아보고 있으며, 이 기술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있습니다. 현재는 딱히 이거다 싶은 방안이 없지만, 현재 이 문제를 매우 적극적으로 논의중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아마 수치만 조금 건드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일단, 여기서부터 시작해야겠지요.』
이 글을 보고 올리는 의견입니다. 비록 영어실력이 부족하고 그래서 북미공홈에 못올리고, 여기 플엑에 올리는 바입니다만, 그래도 플엑을 조금은 봐주신다고 하길래, 실낱 같은 희망으로 이 글을 올려보는 바이니다.
물론 제가 프징징 성향이 강하다는 건 인정합니다. 허나 동시에 테프전에서 토스가 상당히 유리하다는 것도 인정하는 바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 있는 많은 이들처럼 기생폭탄에 대해 연구(...)를 했었던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DK님께서 기생폭탄에 대한 의견이 필요하다길래, 한번 이 글에 정성을 담아 써보는 바입니다. 왜 기생폭탄이 진정으로 사기인지 말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저프전 밸런스 붕괴의 만악의 근원은 기생폭탄이나 다름 없습니다. 바로 불사조 운영이 사장되어서 저그쪽의 뮤탈 체제 변환에 제때 대응못하거나 대응하더라도 기생폭탄에 맞고 불사조들이 몰살당해버리곤 합니다.
솔직히 프로토스는 기생폭탄만 제외하면 저그에게 그렇게까지 꿀릴 것은 없어요.
궤멸충은 초반에만 위협적이지, 초반을 넘어서 중반과 후반에 들어서게 되면 분열기나 추적자 등의 여러 유닛 조합으로 대항이 가능한데, 그 위협적이라는 초반조차도 광자과충전과 사도, 추적자, 모선핵, 예언자 등과 함께 충분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궤멸충은 토스전에서는 그렇게까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가시지옥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가시지옥이 좀 강하긴 하지만, 역시나 분열기를 위주로 한 조합이라면 충분히 대항이 가능하죠. 분열기로 터뜨리면서 가시지옥들을 터뜨리면서 기동전을 하면 되거든요.
거기디가 분광기와 사도등의 견제수단도 있기 때문에 토스는 저그에게 그렇게 불리하지 않습니다. 기생폭탄만 아니라면요.
이제 기생폭탄이 왜 문제인지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그는 가시지옥등으로 지상전을 벌이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버티면서 뮤탈로 가게되죠. 허나 토스는 그걸 보고 불사조로 갈 순 없습니다. 그저 추적자로 버티다가 뮤탈이 더 쌓이기 전에 끝내야하는 지경입니다.
왜냐고요? 바로 불사조의 특성과 그 불사조의 특성을 완전히 먹어버리는 기생폭탄이라는 존재때문이죠.
사실 프로토스로서는 뮤탈을 완전히 제압할려면 불사조 밖에 없습니다. 추적자는 화력이 약하고, 고위기사와 집정관 등은 기동성이 느리며, 모선핵의 과충전은 어디까지나 방어에만 치중하거든요.
그렇기에 뮤탈의 기동성을 따라다니면서 뮤탈을 끊어줄 수 있는 불사조를 가기 마련인데, 불사조는 스플이 없는 대신에 무빙샷과 사거리 5, 음이온 하면 7이라는 긴 사거리라는 특성으로 뮤탈을 제압합니다. 그래서 소수로는 안되고 상당수를 뽑아야죠.
여기에 저그는 타락귀를 섞어주면서 불사조에 맞섰고, 토스는 불사조 음이온을 눌러주면서 음이온 불사조로 타락귀와 뮤탈과 공중전을 펼쳤죠. 그러면 저그는 조금씩 불리해져갔고, 이때 저그는 감염충을 섞어서 불사조를 조금씩 제압해갑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군심까지의 패턴이었습니다.
허나 기생폭탄이 이런 밸런스를 개선시키는 커녕 완전히 붕괴시켜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기생폭탄의 스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생폭탄
시전거리 : 8
스플범위 : 3(참고로 사폭은 1.5입니다.)
공격력 : 90
시전방식 : 이레딧 방식
중첩이 가능함.
DK님도 뭐 아시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보면 알겠지만, 일단 시전거리부터서가 8입니다! 음이온 불사조 사거리인 7보다도 더 긴 사거리죠. 거기다가 전작 스타1의 사이언스배슬인 이레디에이터 방식까지 취하고 있기 때문에 피할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첩이 가능하고 스플범위도 3으로 아주 넓으며, 공격력은 90으로서 결코 나쁘지 않죠.
보면 알겠지만, 스펙의 모든 것이 바로 불사조의 완벽한 카운터입니다. 이러니 불사조는 살모사가 나오기 즉시 우수수하게 떨궈져 나오고, 자연스럽게 불사조는 사장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뮤탈을 확실하게 제압할 수단이 불사조 밖에 없는 프로토스로서는 운영상에 큰 차질이 빚어져서 후반까지 바라볼수 없게 됩니다. 결국 뮤탈과 살모사가 쌓이기 전에 저그를 죽이는 타임어택질밖에 할 수 없는 것이죠. 지금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 대다수가 이런 실정이고요.
불사조만이 아닙니다. 공허포격기도 엄청 약화되었습니다. 그래서 후반에서 공허포격기가 타락이 삭제되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타락귀를 다른 공중유닛으로부터 지켜줄 수 없는 신세가 되었고요. 참고로 타락귀는 타락이 삭제되어서 대공중전 능력이 약화된건 맞지만, 여전히 유닛 자체 스펙은 체력 200, 방어력 2, 공격력 14(+거대 6)으로서 제법 좋은 편입니다. 이 점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더불어서 이렇기에 일명 무리군주 + 타락귀 + 살모사 + 감염충 등의 그밖의 유닛 조합의 군락태크 조합이 토스전에 엄청 위협적이게 되었습니다. 무리군주로 살모사를 끊어줄려고 하는 고위기사를 처단하고, 타락귀로 몸빵과 동시에 폭풍함을 처리해주며, 살모사로 공허포격기와 불사조 같은 중소형 유닛을 녹여버리고, 감염충의 진균번식과 그밖에 가시지옥과 울트라 등의 유닛으로 이것을 보조하는 방식이죠. 그렇기에 토스는 이기더라도 막심한 손해란 손해는 다 입고, 저그는 얼마안가서 2분 안에 모아두었던 일벌레로 유닛들을 찍어서 다시 조합을 갖춥니다.
물론 우주모함이 강력하긴 합니다. 허나 지금의 우주모함은 생산시간이 꽤나 길어서 모으기가 쉽지도 않죠. 거기다가 우주모함 모았다고 해서 저그를 상대로 무조건 이기는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칫 우주모함 생산시간을 함부로 늘리거나 했다가는 저프전 양상이 극단적으로 갈라질 위험도 있습니다. 우주모함 모으느냐, 아니면 저그가 그전에 쳐버리냐 수준. 베타때의 선례도 아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주모함 관련은 좀 신중히 접근해주셨으면 합니다.
여하튼 토스유저로서 결론적으로 밸런스 관련 건의를 해드리자면, 직접 너프하실거면 최소한 시전거리를 불사조가 대항가능할 수 있도록 줄여주시고,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금 시전방식을 포기하시고, 새로운 시전방식으로 바꿔달라는 것입니다. 지금 시전방식으로는 스플을 줄이든, 데미지를 줄이든, 중첩을 없애든간에 불사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것은 마찬가지거든요.(참고로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알라라크의 파괴파동 스킬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꿔달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파괴파동 방식이라면 물결파 속도를 조절함으로서 불사조 운영도 가능해지면서 여러 적들에게 효과적으로 대항가능할수도 있거든요. 대략 기생폭탄의 파괴파동화라는 것은 가시폭탄 형식으로서 물결파를 두는 방식인데, 중첩은 없애고, 마나를 줄이고 그러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물결파 속도도 적절히 조절 가능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토스가 기생폭탄에 대항가능하도록 간접너프하실거면, 위에서 언급한 불사조 운영의 중요성과 이후의 공중전 양상을 염두에 두고 간접너프하셨으면 합니다. 기생폭탄에 대항가능한 신스킬 추가도 나쁘지 않는데, 개인적으로는 군심베타 때 예언자가 들고나왔던 '차원막'이라는 스킬을 적절히 조절해서 부활시키는 것이 어떤가 싶습니다. 차원막은 상태이상을 해제한다는 그 특성상 상태이상 마법이 별로 없는 테란전은 건들지 않으면서도 저그전은 충분히 건들수 있는 아주 좋은 예 중 하나거든요. 굳이 아니더라도 적당한 기생폭탄 대항스킬을 줌으로서 불사조 운영부터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떤가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신스킬 추가든 뭐든 간에 간접너프할 때의 고려사항은 우선적으로 불사조와 공허 같은 중소형 유닛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한번 DK님께 진정으로 간곡하게 말하는 기분으로 이글을 써보았습니다.
물론 DK께서 플엑을 그리 잘 안보시겠습니다만...ㅠㅠ...그래도 한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생폭탄 고려하고 있고, 의견이 필요하다는 DK님을 위해 비록 테프전과 저테전은 무지하지만, 그 누구보다 기생폭탄 연구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남겨봅니다.ㅠㅠ DK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빌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