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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ertical_probe
작성일 2015-10-04 23:26:01 KST 조회 670
제목
케리건 밀어주기는 이게 잘못된 것 같음

케리건에 대한 묘사가 형편없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해, 스토리가 전혀 없습니다.

스타워즈에서 루크가 광선검 얻고 바로 황제 목을 딴다면, 누구도 이걸 좋다고 하지 않을 겁니다. 

헌데 군심 스토리가 딱 그렇습니다. 

케리건이 힘 얻고, 황제 목딴다. 끝.

 

바로 이것이 눈보라의 케리건 밀어주기가 형편없는 이유입니다. 

절대적인 강자가 별다른 굴곡없이 복수를 성취해서 감동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케리건을 정말로 우주를 구할 열쇠를 만들고 싶었다면 그에 걸맞는 위기를 주어야 말이됩니다. 아몬말이죠. 

어떤 사람은 아몬은 등장하지 않아야 아몬의 위엄이 산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그런가요?

 

아가사 크리스티의 빅포에서 제1호인 중국인은 마지막까지 콧뵈기도 안보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에르큘 포와로를 몇번이나 궁지에 빠뜨리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입니다. 

코난 도일의 모리아티 교수는 어떤가요? 그는 회상으로만 나올뿐 실제로 등장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역시 셜록 홈즈를 몇번이나 몰아붙였으며 그 강렬한 포스는 지금도 홈즈의 최대 적수로 인정받습니다. 

조지 루카스의 펄버틴 황제역시 실질적인 등장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럼에도 황제의 포스는 공포통치란 제국의 모습을 통해 나타났습니다. 




스토리에서 주목할 만한 악역 즉, 아몬의 부재는 케리건의 개성 부재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악역은 단지 스토리상의 역경을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그것은 프로타고니스트를 '정의'합니다. 

은하제국과 황제가 다스베이더와 루크를 완성시켰듯, 악역과 역경이야말로 주인공을 완성시키는 핵심입니다.

그런데 케리건은? 알맹이가 없습니다. 속이 텅텅 비었어요.
맹스크가 스타크래프트의 우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를 쓰러뜨리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군심에서 나오든가요?
맹스크는 이미 자날에서 악역으로서의 임무를 다했습니다. 그는 이미 쭉정이에요. 군심에서 죽은건 확인사살 밖에 안됩니다.

맹스크는 세계관으로보나 케리건에게보나 '일시적인 위협'밖에는 안됩니다.
셜록 홈즈에게 가장 큰 타격을 가한 존재는 홈즈가 기진맥진할때 습격한 불량배입니다만,
그렇다고 누가 그들을 홈즈의 적수로 봅니까? 그들이 홈즈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홈즈의 적수가 모리어티이듯이 케리건의 진짜 악역은 아몬이 되었어야 했습니다.

빅포에서 그렇듯, 홈즈에서 그렇듯, 스타워즈에서 그렇듯, 아몬은 굳이 등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몬이 무슨 의미를 지닌 적이고, 그와 대적하는게 무슨 의미인지만 분명히했으면
케리건이 악역으로서 별 쓸모도 없는 맹스크 목이나 따고 덩달아 쭉정이가 되는 꼴은 안되었을 겁니다.



물론, 케리건을 살리는게 꼭 악역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케리건 자체의 케릭터를 살리는 방법도 있죠.
그래서 제대로 되었던가요? 아닙니다. 


절대적인 강함을 지닌자가 소원을 성취하려는 것('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체엔 문제는 없습니다.

절대적인 강함을 지녔지만 슈퍼맨은 언제나 고뇌합니다.
왜냐면 그는 그 힘과 관계없이 영원한 이방인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많은 입양아, 이민자처럼 그는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주변인으로서 밖에 살 수 없습니다. 


스스로 인류의 적이 되는 것 자체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악중의 악. 마계의 제왕인 루시퍼는 형제들을 등돌린 것을 한치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악의 정점에 서 있는걸 자랑스러워 합니다.
동시에 천국에 대한 충성심은 그 어떤 천사보다도 강합니다(자신이 마왕인데도!).

이런 부분이 단순해질 수 있는 인물들에게 새로운 면을 부각시키고 강렬한 매력을 선사해줍니다.
이제 케리건을 다시 봅시다. 케리건에겐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명확한 역할이 정해져 있나요?
스토리에서 확연한 대적자나 역경이 있나요? 그것이 케리건이나 세계관에 명확한 의미가 있나요?
케리건이란 인물 자체에게 특별한 매력이 있나요?

...전 이 모든 질문에 '아니오'로 답할겁니다.
...진짜로, 어떻게 쥐어짜도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볼때...
케리건은 매우, 매우 한계가 분명한 케릭터입니다. 보다 정직하게 말해 장래성이 없습니다.

스토리가 진행되어서 '좋아 이제 우리 우주에 위기는 없어!'라고 말하면...
팬들에 의해 케리건이 재조명을 받거나, 사랑받거나, 세계에 미친 영향을 평가받는 일은 없을겁니다.
케리건은 그만큼 깊이가 부족한 얄팍한 캐릭터입니다.
이런 케리건을 밀어주는건 스타크래프트 자체를 얄팍하게 만들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케리건의 어디의 어느 부분이 밀어줄 부분이 있는지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네요. 인터넷 양판소의 먼치킨 영웅보다 케리건이 나은 부분이 뭐가 있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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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플토지만허접 (2015-10-04 23:38:1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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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진짜 왜 캐리건이 멩스크에 집착하는지 모르신다면 스1 오리지날 테란미션 다시 하고 오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이네요
님이 지금 말씀하시는 것만 보면 캐리건이 어떤 캐릭터인지 군심만 해보시고 파악한걸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아몬의 비중이 군심에서 별로 없다는 건 동의하지만 캐리건의 캐릭터성이 없다는 건 도저히 동의 못하겠네요 하다못해 군심 내에서도 인간으로서와 여왕으로서의 자신을 놓고 고민하눈게 캐리건인데
아이콘 Madroaches (2015-10-04 23:43:1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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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건에 대한 인물묘사가 형편없었다는건 명백한 사실임. 근데 이건 소설이아니라 게임이고 캠페인이라는거. 1차적인 목표는 각 미션에서 저그의 각 유닛 사용법을 익히게 하고 유저가 멀티플레이어에서 게임을 하도록 만들 목적으로 제작한 것임. 아몬이라는 명백한 적수 혹은 고난을 각인시켜야 스토리가 흡인력있어질 거라는 정도는 블자도 알았을것임. 하지만 그떡밥을 푸는 순간 남은 떡밥이 얼마 없는 스타2는 공유에서 할 얘기가 없어짐. 할 얘기가 없으면 결론적으로 장사가 안됨. 그래서 케리건의 이야기를 공유로 미룬 것임. 공유까지 봐야 결론이 날 듯함.
vertical_probe (2015-10-04 23:46:3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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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토지만허접
'난 저그의 여왕이야. 그래서 난 슬퍼'로 요약될 수 있는 고민이 케리건 자신에겐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맹스크에게 집착하는 것도 케리건 자신에겐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이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 얼마나 공헌을 했나요?
그것들이 실제로 케리건이란 케릭터를 더 재밌게 만들어주던가요?
아니면 그것들에 스타크래프트 세계의 여타 인물들에게 의미는 있는 건가요?

그렇지 않다면 케리건이란 케릭터의 가치와 한계가 그만큼 명확하단 뜻밖엔 안됩니다.
아이콘 기라졸 (2015-10-04 23:46: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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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제가보기엔 지금 이분이 이야기하고싶은건 캐리건이 멩스크에 집착하는 그런 이유가 아니라봅니다.

스타1의 듀란, 그리고 혼종떡밥, 스타2에서 이어진 나루드박사와 아몬의 언급은 사실 나루드(=듀란)의 혼종밖에 없죠. 그것도 플래시포인트? 소설에서 한번 싸웠던거같은데 여튼 아몬이 악역이긴 악역인데 캐리건이 싸워야할 이유라고는 흔한 양판소겜의 클리셰중 하나인 신탁이 내려와서 용사들이 모인다음 악마, 악당을 박살내러가는거죠.

군단의 심장에서 캐리건이 멩스크라는 하나의 재미있는 스토리를 완결지었지만, 정작 메인 스토리인 어둠의 목소리, 아몬에 대한 캐리건의 관계라고는 초월체가 저그 군단을 위해서 아몬에 대항하기위한 캐리건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몬은 전 우주를 박살내려한다 그렇기에 캐리건은 그것을 막아야한다.

이게 다라는게 말하고싶은 내용이라 생각되네요.

저도 이분의 생각과 비슷하고 상당히 수긍이 가는 부분입니다. 솔직히 아몬이 한일이 너무 없거든요. 근데 공허의유산에서 막 등장하고, 차라리 멩스크랑 아몬이 연합했다고 나오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선 너무 뜬금없다는 이야기죠.
토루...야캐요... (2015-10-04 23:53:0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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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젠이 늙고 무능해져서 생기는 일
토루...야캐요... (2015-10-04 23:55:5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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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툴루 신화 따라해본답시고 어둠속의 목소리 만들어내서 안그래도 안좋은 파워밸런스 깨버리고
지긋지긋한 타락신드롬 스타에 적용시켜버린점에서 게임 셋
아이콘 점프있 (2015-10-04 23:59: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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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캐리건이 주인공인 군심 자체가 존나 병신같이 만들어짐. 원래 스토리는 좋았는데(아바투르 뒷통수나 서서히 저그화 하는 캐리건) 예전에는 좆도 신경도 안쓰던 출시일 맞추시겠다고 스토리 이거 자르고 저거 자르고 개지랄을 하니 게임이 이꼴이 나지요
아이콘 초보템플러 (2015-10-05 00:01: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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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2 스토리텔링이 좀 맛이 가긴 했죠.그래도 케리건이란 케릭 자체는 충분히 밀어줄만한 상황과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관을 꽤뚫는 온갖 인물들과 연결점과 복합적인 성격(배신당한 인간,배신한 저그여왕) 가졌는데 이런 케릭 안써먹으면 어따 써먹겠습니까.

그 밀어주는 방법이 블쟈가 ㅄ이라 문제지....
vertical_probe (2015-10-05 00:02:2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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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타락도 타락 나름입니다... 타락을 통해 개성을 보이고 케릭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본문에 언급한 루시퍼처럼) 케리건은 아녜요. 적어도 종족전쟁시절엔 뚜렷한 목표라도 있었지...

싸움의 새로운 이유가 될 뚜렸한 적마저도 아몬이 아닌 맹스크가 된 시점에서 케리건의 가치는 끝났습니다. 이렇게나 얄팍한 케릭터를 밀어줄 생각을 한 블리자드가 무슨 약이라도 했는지 의심이갈 정도입니다.
아이콘 야메어린이 (2015-10-05 00:04:1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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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좋은글이군
아이콘 초보템플러 (2015-10-05 00:24:3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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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블쟈는 케리건을 밀어줄수밖에 없습니다. 워낙 스토리에 굵게 박힌 뼈대라 케리건만큼 3종족의 스토리에서 구심점으로 묶어줄 케릭이 없어요. 단순한 타락이 문제가 아니에요. 케리건은 이미 스1부터 주어진 재료이고, 요리대회에서 주어진 메인재료나 다름이 없다는 겁니다.

따져야 하는건 왜 이런 얄팍한 케릭을 밀어주냐가 아니고, 왜 스1에서 넘겨준 좋은 재료를 그따위로 얄팍하게 만들수밖에 없을만큼 주방장 실력이 형편없냐가 문제죠.

솔까, 있는 대어인 케리건도 제대로 활용못하는 지경인데, 케리건보다 더 깊이있는 케릭터를 발굴하거나 만들어내고 가치를 새로 부여해준다? 무리죠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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