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前 기록원 現 군인 인사드립니다.

여러분께 부탁드릴 것도 있고,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있어서 왔습니다.

 

저는 아직 게임방송 일 말고 저를 즐겁게, 미치게 하는 일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저를 현장 백스테이지에서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컨디션 좋은 상태에서 결승 같은 행사 부조 들어가면 팔짱끼고 서거나 앉아서 광고 빼고 거의 모든 순간 방송과 경기에 집중합니다.

선수들도 대회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불가사의한 힘을 내고 경기력이 폭발할 때가 있는데 저의 경우에도 결승이라는 무대가 주는 무게감을 집중으로 풀어낸달까요.

재미있는 일이 아니면 그만큼의 집중력을 내기 힘들겠죠.

기록과 데이터를 모으고 만들고 생각하고 또 짧게라도 줄글을 쓰는 것은 어찌보면 힘들고 귀찮은 일이지만 그걸 지켜보는 분들이 반응해주고 좋아해주신다면 성취감은 몇 배로 돌아온 다는 것을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스타리그 결승에 찾아주신 많은 분들(지나가면서 들렀던 가족관람객 분들도 많았습니다.)을 보면서 재미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 GSL 결승도 많은 분들이 찾아가셔서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노력과 절실함의 한지원 선수, 군단의 심장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을 이신형 선수, 그리고 결승 무대를 조금 더 가치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 제작진, 중계진을 조금 더 끓어오르게 재미있게 의미있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소는 오고자 하시는 분들보다 물론 좁을테지만 못 계시는 상황이거나, 돌아가시더라도 네트워크 상으로도 많은 반응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예전같이 아기자기한 데이터를 알려주지 않아서 늘 아쉽네요. 군생활 잘 마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