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영"이라는 말의 기원부터 생각해보기를 바람.
의미없는 라인전, 상대가 혹은 내가 이득을 본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정체된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게임을 끝낼수 없는 상황이 몇십분 지속됐을때나 "혐영"이라는 말을 써야하는거고 그 단어의 기원도 그러함.
나도 이러한 양상을 굉장히 싫어하고 게임 전체적인 양상이 이쪽으로 흘러가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함.
그러나 매카닉 운영에 이를 대입한다는건 상당히 "나 게임 못해요" "게임 몰라요~ 아몰랑" 이러는 것과 똑같음
메카닉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매카닉은 내부적으로 신경쓰고 견뎌야할 순간이 굉장히 많음
만약 상대가 내가 메카닉인것을 파악한다면 내가 무언가 갖추기전에 어느 한곳을 돌파하려고 부단히 노력할 것임. 만약 상대가 이것을 안한다면 둘중 하나임. 나도 안나가고 너보다 더 먹겠다는 마인드 혹은 메카닉을 대처할줄 모르는 경우.
메카닉은 스1에서 내려온 전통대로 상대의 수비를 견고하고 최소한의 피해로 막아내고 강력한 업그레이드를 갖춘 기갑병력으로 확장을 하면서 체제로 혹은 기회가 된다면 그대로 한방으로 승부를 보는 조합임.
이에대한 초반 리스크는 엄청나게 크고, 생각보다 약점이 아주 많음. 그냥 탱크 모으고 업찍고 나가면되는게 메카닉이아니라 내가 소수의 탱크를 어디에 배치하고 터렛을 어디에 짓고 적이 어디서올지를 생각해서 수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야함.
그래서 이런 매카닉이 "혐영"이라는 소리를 듣는것이 적합하느냐? 다시 말하지만 절대 아님.
일단 메카닉을 간쪽은 무조건 수비의 포지션으로 들어섬. 상대는 공격을 하며 이 빈틈을 만들어내려하는 극명한 반대 성향의 플레이를 해야하는 것을 강제한다고 할 수 있음.
이건 수비적인 포지션을 잡기로 마음먹고 게임에 임한 메카닉 유저의 일종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수던지기라고 볼 수 있음.
"혐영" 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서로 의미 없는 소모전이 아니라, 일정 수준까지 메카닉이 견고한 수비를 해내고 확장을 이어갈 수 있느냐, 이것을 뚫고 상대가 체제로 나를 압살하기 전에 상대 체제의 구멍을 낼 수 있느냐가 바로 메카닉과 다른 종족, 체제의 싸움임.
스1에 비해 견제 유닛은 물론 견제 여지가 많은 스타2는 이러한 것을 견고히 실천하기에는 훨씬 어렵지만 이것을 이겨낼경우 더 강력한 조합을 선사함. 이것이 메카닉의 매력임.
상대가 어디로, 뭘할지 정확히 예측하고 적합한 곳에 탱크와 수비병력을 배치하는 이신형의 메카닉 플레이는 "혐영"이 아니라 이신형 특유의 특출난 기본기와 피지컬이 극대화되는 테란 메카닉의 교과서적인 플레이라고 보는 것이 옳음.
제발 부탁인데 혐영소리좀 막 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