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뽑아놓은 토스 관문 유닛의 성능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음. 동티어의 유닛들과 조합된 병력으로 비슷한 코스트로 센터싸움을 해보면, 4차관이 그랬듯 광파추의 힘은 존니 쎔. 파수기가 적거나 극소수일때 약한 것도 공유에선 사도의 추가로 상쇄되었음.
문제는 쌩관문의 생산 시간이나 들어가는 코스트가 성능과 비교해 적정선이긴 한데, 이 적정선이라는게 워낙 기회비용이 크다는거임. 토스는 기본적으로 건물과 유닛 모두 비싼 가격이 특징이기에 거기에 들어가는 자원을 모으는 시간, 그리고 거기에 할당된 자원을 통해 효율을 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유닛의 빌드타임이 완성되는 시간)의 희생이 상당히 큼.
간단히 말해서 테란은 100의 자원이 있다면 두기의 해병 생산중 한기의 해병을 취소하고 건설로봇을 찍어도 상관없지만, 토스는 그 찰나에 탐사정 찍겠다고 광전사를 취소하는 순간 게임이 끝나버릴 수도 있으니 여지가 없다는거임. 이는 단순히 해병2 = 광전사1 가 성립이 안되고, 가격이 비쌀수록 판단의 폭이 좁아지는걸 뜻함.
그래서 그걸 꼼수로 극단적으로 바꿔버린게 차원관문임. 유닛의 생산 시간을 거의 제로로 줄여버려서 토스가 병력을 찍는 시간과 찍어야 될 병력의 종류를 훨씬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듬. 유닛의 생산시간이 길다- 라는 토스의 종특은 차관에 한정해서 없는거나 다름 없음.
하지만 이 차관 업그레이드가 되기 전까지는 이 치명적인 관문 생산의 딜레마를 그대로 지닌채로 모든 상황을 대처해야 됨. 주도권을 잃는건 당연. 더불어 타종족은 스1 시절보다 병력을 증폭시킬 방법이 훨씬 강력해진 상태. 그러니 사람들에겐 관문 유닛은 성능이 구리고, 차관업이 되면 이를 차관 뽕뽑기로 극복한다는 인식이 생김.
그래서 늘 비교되는 스1에선 관문이 차관빨을 안받고 딜레마를 극복할 정도로 괜찮을 정도로 좋았냐 하면...
테프전은 애초에 쌍방이 높은 가격과 긴 빌드타임의 유닛을 생성하는 대결인데다, 토스가 테란보다 훨씬 많은 자원을 퍼먹어서 이 별로 이에 대한 자각을 할 여지가 없었음. 바이오닉이 관문에게 약했던건 그냥 고위 기사의 존재보다도 불곰이 없어서임.
저프전은 스1 끝물까지 이 점을 극복 못해서 주도권과 저그의 다양한 러시에 휘둘리며 가장 큰 상성이 되어버림. 애초에 드래군 너프 이후로 현재 1티어 싸움보다도 불리한게 스1의 저프전 1티어 싸움이었지만.
아무튼 이런 점을 감안해서 스2의 토스는 관문 유닛은 차관을 통해, 고급 유닛들은 시간 증폭을 통해 이 시간의 딜레마를 극복하도록 설계된거임. 즉 쌩관문으로 생산하는 클래식 시스템이 구리고, 차관업 전에는 센터싸움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지, 관문 유닛 자체의 성능은 나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