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김도우라는 프로게이머 뭐... 작년에는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당히 좋아하게 되었고 상당히 수준급의 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약점이랄 것도 없고 전략이면 전략 정석이면 정석 뭐 못하는 거 없이 다 잘해요. 근데 문제가 뭔가 아이덴티티가 될만한 걸 다른 선수들이 다 선점해 버렸다는 게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는데요.
김도우는 첫 우승 떄인 작년 GSL 시즌2때 우승자인데도 전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거든요. 사실 그 때 당시만 해도 황영재 해설의 "인류가 공3업 되었어요!" '태조 조성계'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조성주가 테란 암울기의 희망이었고 테란이 우승하길 간절히 염원하던 팬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거기에서부터 김도우 그 특유의 '묻히는' 이미지가 형성 된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때는 프로토스로 타종족을 못 이기면 수치다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로 프사기 여론이 절정에 달했었거든요 올해와는 다르게.
결국 이런 점이 겹치면서 김도우의 우승이 주목 받지 못하고 결국 '투명'을 상징하는 불운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거죠. 김도우 선수가.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는 팬들의 대접이라던가 우승자에 대한 각인이라던가 이런게 더 좋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