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1때 부터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영호의 플레이는 획일화 된 측면이 있었음. 우주 방어를 추구하는 그러한 안정적이고 탄탄한, 이영호를 상징하는 그런 플레이.
그렇게 몇년을 정상을 유지하게 됨. 이렇게 되면 사람이 신념이라는게 생겨남. '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기도 했었고.
하지만 스2로 넘어와서는 완전히 다른 게임 양상에 흔들리게 됨. 생산능력도 여전히 괜찮고, 컨트롤도 준수한 편인데 왜 내가 예전의 정상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걸까? 이영호는 생각하게 됨.
내가 보기에는 이 부분에서 이영호는 '스2에서도 진리에 가까운 그런 플레이와 빌드' 를 추구하는 것 같음. 이영호는 자기가 패배하면 아, 내가 스1때 자리잡았던 그 진리를 아직 통달하지 못하였구나 하고 생각함. 가끔씩 보면 이영호가 다전제에서 연습때 좀 잘되던 빌드 하나 들고와서 줄창 그거만 씀. 그게 스1때 자신이 잘나가던, 그 어떠한 진리를 찾으면 정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믿는것 같음.
사람이 경험이 오래 쌓이면 신념이 됨. 아무리 사람들이 이영호보고 플레이가 단조롭다고 까도 이영호는 이렇게 생각할 듯. '스1때처럼 내가 자리를 잡으면 다시 원탑이 될 수 있다 '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