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따지고 보면 이영한의 안이한 대처+최지성의 모든 걸 건 최적화가 겹쳐져서 만들어진 승리이지만 이런 이영한의 삽질과 최지성의 노력이 잠복 맹독충 덕분에 꽤나 희석되어 보이게 됨.
잠복 맹독충을 박아놓을 때 정말로 최지성이 지게로봇에 모든 마나를 쏟아부으면서 10병영을 돌리니까 자연스럽게 해병 폭사를 기대하게 됨. 해병 폭사는 그 상황에서는 최지성에게 확실한 사형선고이자 4경기에 대한 복수이기 때문에 자연히 보는 입장에서 잠복 맹독충이 시선이 고정되죠. 최지성의 스타일 생각하면 거의 필연적으로 일어날 미래처럼 보였기 때문에 해설들도 상황을 정리하는 것보다 잠복 맹독충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해설 덕분에 시청자들도 더욱 잠복 맹독충에 집중하게 됨.
근데 정작 해병들이 기가 막히게 둘로 갈라지면서 잠복 맹독충을 피해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서 이제 시선이 자연스럽게 테란 진출 병력으로 쏠리게 되고... 해설들도 맹독충이 건물에 박느라 소진되는 상황이 되어서야 다시 테란에게 점차 유리해져가고 있음을 언급하게 됨. 즉 경기에서의 주목도가 [잠복 맹독충→교전→경기의 전체적인 판도] 로 점차 확대가 되고,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는 '어라 이걸 테란이?'로 인식하게 되는 거임.
정리하자면 잠복 맹독충에 정신이 팔려 테란이 기적같은 역전승을 한 메커니즘이 가려졌다는 것. 마치 마술사가 다른 것에 정신을 팔리게 하는 사이에 재빨리 마술을 부리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