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투견(레이너특공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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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3-22 01:31:16 KST | 조회 | 1,461 |
제목 |
그동안 응원했던 조성주에 대한 남다른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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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조성주의 게이머 생활이 GSL 오픈 시즌 1 때라고 생각을 하시겠지만, 사실 조성주는 1년 전부터 스타1의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SKT의 입단 테스트를 준비하던 선수였고 2009년도에 엘리트 스쿨리그에서 자신의 모교인 수영 초등학교의 우승을
일궈내었던 경험이 있던 선수였습니다.
(2009년 엘리트 스쿨리그 때 군서 중학교를 올킬하고 모교인 수영초등학교를 8강에 올려보내었던 조성주.
당시 엘리트 스쿨리그에서 올킬이 나온 것은 조성주의 올킬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잠시동안의 연습생 생활 이후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 그 모습이 잊혀졌던 조성주는 이후 2010년 8월에 2010년 GSL 오픈 시즌1 예선전 때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스타크래프트2를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조성주는 아버지가 사준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CD로 스타크래프트2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는 귀여운(?) 소회를 밝히며 스타2 리그의 시작을 함께한 노장(?)으로서 그의 게이머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본선 진출자로는 최연소 진출자였습니다.
(GSL 오픈 시즌 1 최종 예선을 통과하고 활짝 웃는 조성주)
64강에서 홍승표 선수와의 멋진 승부(?) 끝에 32강에 진출한 조성주는 32강에서 강초원을 만났지만 아쉽게 분패를 하고 맙니다. 이로서 그의 어찌보면 화려하다고도 할 수 있었던 그의 스타2 경기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 되었죠. 하지만 그는 2011년에는 번번히 예선에서 물을 먹기 일쑤였고 2012년에 간신히 GSL의 본선에 진출하지만 번번히 하위 라운드에서 미끌어지며 본선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는 어떠한 커리어도 쌓지 못한채 자유의 날개를 마감하게 됩니다. 분명히 자유의 날개에서의 조성주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그다지 주목하는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세월은 지나서 2013년 군단의 심장이 출시 되었고 GSL과 스타리그가 번갈아 가며 대회를 개최했는데 군단의 심장 두번째 대회는 온게임넷에서 스타리그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조성주가 우승하리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성주는 차근차근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며 4강까지 올라왔고 그 당시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평가받던 이신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 걸. 모두를 충격과 공포에 빠뜨릴 대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당시에는 그 전의 시즌 파이널을 우승하고 그 다음 시즌의 스타리그도 압도적인 기세로 올라오던 이신형이기에 그 누구도 이신형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신형을)
(이런식으로 좌절 시키고 멘붕 시키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 했었으랴! 그것도 무려 4: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당시 팬들이 우승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선수가 이신형이었던 만큼 어떤 이들은 이 사태를 3.3 혁명에 비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이신형을 꺾고 결승에 올라오는 엄청난 대파란을 일으켰어도 반대편 4강에서는 정윤종이 최지성을 압도적으로 꺾고 올라오며 물오른 테란전을 과시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성주보다는 정윤종에게 좀 더 손을 들어주는 입장이었고 당시 두번째 결승전이었던 것이 정윤종이었지만 조성주는 이게 첫 결승전이었습니다. 실제로 결승전 경험이 있었던 정윤종이 결승전 당시 2:0의 스코어로 먼저 앞서나가며 팬들은 아무래도 정윤종이 우승하지 않을까 싶었죠.
하지만 2:0의 스코어로 밀리고 있으면서도 조성주는 침착하게 전진 11/11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따라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그 뒤 연속 3세트를 이기며 조성주는 모든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연소 로얄로더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던 것은 같은 97년생 게이머였던 이승현이었죠,)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당시 엄재경 해설이 조성주의 우승을 포장해줬던 말이다. 그 말대로 조성주는 말그대로 신화가 되었다.')
제가 조성주를 주목하며 처음으로 그의 팬이 된 계기가 이신형과의 4강전 이후부터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이 소년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 때의 우승이 끝이 아니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신께서는 그의 우승을 시샘이라도 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이 우승을 끝으로 조성주는 끊임없이 결승전의 문을 여러번 두드렸지만 우승 이후부터 2014년이 지날 때까지 행운의 여신은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끝내 결승의 문턱인 4강에서 번번히 상대방을 결승전에 올려보내는 결승행 티켓 신세가 되면서 아쉬움의 분루를 삼켜야만 했습니다.
(그의 결승행을 번번히 가로막았던 프로토스들. 실제로 조성주는 하위 라운드나 상위 라운드에서 번번히 프로토스에게 무릎을 꿇으며 결승 진출이 번번히 좌절되었으며 특히 2014년에서는 프로토스 때문에 끝끝내 무관의 설움을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2014년은 조성주의 팬으로서 굉장히 힘든 한해였습니다. '태조 조성계'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당시 테란은 두 시즌이나 '3테란' '비상 사테' 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을 정도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을 정도였으며 오죽했으면 당시 '실력 좋은 테란들이 다 해외에 가있어서 그렇다'는 이상한 말까지 나돌 정도였죠. 하지만 그런 최악의 암울한 시기임에도 조성주는 항상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며 '테란의 희망'이라고까지 불리웠지만 번번히 프로토스에게 막히며 좌절 되었고 자신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결국 테란이 버프되면서 그 시즌에서는 그동안 많이 좌절을 했던 조성주에게도 희망이 빛이 오는가 싶었지만 정작 자신은 원이삭과 김대엽을 연달아 만나면서 탈락을 해버리는 최악의 경험을 해버렸고 테란 버프의 결실은 결국 이신형이 맺게 되었습니다. 테란 최악의 암울기에 유일한 한줄기 희망이 빛이 되며 홀로 테란을 고군분투하며 이끌어왔던 조성주였기에 우승을 하기에 가장 적기라고 판단했던 저로서는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팬인 저도 그랬는데 조성주 본인은 오죽했을까요?
그 다음 시즌에도 16강에 진출했지만 또 프로토스에게 막히고 32강에 이어 또 16강에서 원이삭을 두번 만나면서 결국 16강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16강에서 프로토스에게 당할 수 있는 날빌이란 날빌은 모조리 당했었고 그 때의 기억은 저에게 있어서는 아주 최악의 기억이었습니다. 그 때 조성주가 보인 눈물을 보면서 두 시즌 연속으로 조성주를 견제하는 이신형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고 번번히 조성주의 앞을 가로막는 원이삭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신형 원이삭은 저에게 있어서 호감이 가는 선수는 아닙니다.
(그동안 프로토스에게 번번히 막히고 좌절해서 속상했던 감정이 설움이 폭발했던 듯한 그의 모습. 게다가 온갖 다채로운 날빌이란 날빌은 다 맞고 탈락했으니 본인의 심경은 오죽했을까?)
하지만 작년과는 다르게 스타리그라는 또 한번의 기회가 있었고 차근차근 올라가며 4강에서 드디어 맞붙게 된 김대엽을 꺾고 자신이 그토록 바라고 염원했던 결승에 2년만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승원 해설이 경기 중에 누누히 언급했듯이 프로토스의 별의별 다채로운 날빌에 다양한 방법으로 짓밟혔던 게 조성주였지만 진짜 절치부심 하며 그동안 당했던 무수한 날빌이 약으로 작용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인간 승리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세월을 보냈던 팬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동안 결승 진출이 번번히 좌절됬던 설움과 역경을 딛고 결승 진출이 확정되었을 때 지었던 그의 활짝 웃는 모습. 팬들도 같은 심경, 같은 표정이었으리라.)
팬으로서 사실 결승 상대가 정해졌을 때부터 오늘까지 그래도 이렇게 마음 졸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봤던 것이 진짜 처음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만큼 그로서도, 팬들로서도 우승은 상당히 간절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초대 우승을 바랐을 것입니다. 그의 바람대로, 팬들의 바람대로 조성주는 2년만에 자신의 꿈을. 자신의 바람을 다시한번 이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2015년 3월 21일, 그는 초대 우승자로서의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다시금 이 영광을 누리기까지 그에게는 2년이라는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시련과 좌절을 딛고 이겨냈기에 다시금 우승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그 2년의 세월동안 가장 우승에 목말라 했고 우승이 간절했던 것은 바로 누구도 아닌 그가 아니었을까?)
앞으로 그가 얼마나 더 우승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2년만에 결승해 진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판이 우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요? '실제로 조성주가 테란 최강이라고 하지만 그가 이뤄놓은 커리어가 뭐가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팬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만큼 팬들도, 본인도 지난 2년간의 시간은 인고와 고난의 세월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 결승을 보면서 그가 언젠가 다시금 우승을 할 수 있으라라고 다시한번 굳게 믿어보려 합니다. 공허의 유산이 되어서도 그의 우승이 이번이 끝이 아님을 다시금 증명해 보였으면 합니다.
필력이 별로 좋지도 않은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팬심을 담아 마지막을 이렇게 끝맺고자 합니다.
"하나, 둘, 셋! 조성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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