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의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있던 날..
나는 개강전 마지막 진에어경기가 될 것만 같아서 경기를 보러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날은 왠지 렌즈가 껴지질 않았고 나는 렌즈와 씨름하느라 상당히 늦은 출발을 하게되었다.
눈이와서 막히는 길은 버스를 더욱 느리게 만들었다
안그래도 늦은 나는 자리가 별로 없을 것 같아 바삐 발걸음을 옮겨 넥슨아레나에 도착했다.
때는 6시 40분.. 나는 입구쪽에 진에어 선수단이 보이길래 그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정신이 없어 차마 무언가 이상한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7시가되자 갑자기 케스파심판이 무대위로 등장하고 나는 무엇인가 잘못 되고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 바라본 스타테일 쪽 자리에는 아무도 세팅을 하고있지 않았다.
심판이 몰수패라는 단어를 말했다...
몰수패...?
나는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느끼며 몰수패라는 단어를 곱씹었다.
스갤을 열었다.
게시판은 온갖 드립과 욕설들로 엉망이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나도 꿈속을 걷는 기분을 느끼며 짐을 챙겨 일어났다.
친구와 저녁을 먹었다
웃으며 "와 해운절에 이어 또 역사의 현장에 함께했네ㅎㅎ 나중에 자랑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술을 마셨다...
정신차려보니 11시 나는 넥슨아레나 근처 카페에서 자고 있었다...
도저히 경기보러 갈 기운이 나지 않아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언제 눈이 왔었냐는듯이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