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님이 추천서 대신 써오라고할때

제가 지도교수님한테 추천서 작성해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교수님께서 너에대해 아는 정보가 없으니 너가 추천서를 써와라 라고 하셨으면

추천서 쓸때 제가 자기소개방식으로 써야되나요? 아니면 교수님이 쓰시는것처럼 써야되나요?

저는 우리학과 교수입니다. 추천서를 부탁하는 학생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그 절차와 알고리즘을 모르는 학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절차와 여러 유의할 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a. 추천서는 간접적으로 부탁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교수가 추천대상인 학생과 면담을 해서 확인한 뒤에 쓰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방문을 해야 합니다. 다짜고짜 메일로 부탁한다- 이런 요구는 그 자체로 매우 큰 실례입니다. (교수님이 OO기업 홈페이지에서 추천서를 좀 구해서 작성한 뒤에 편지로 보내달라는 학생도 보았습니다. )



b, 추천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그 사용정도에 따라서 추천서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그 동안 어떤 일을 얼마나 했고 지원하는 기관에 왜 자신이 적합한지를 추천하는 교수에게 잘 설명하고 이것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보내야 합니다. 최대한 유리한 자료를 보내야하고 약점도 솔직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교수는 점쟁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느닷없이 "교수님, 추천 꼭~~~ 부탁해용.. 홍홍홍" 이러면 교수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추천서에 큰 매직으로 "강력추천!!!!" 이렇게 4자 밖에 쓸 수 없습니다. 이런 추천서 원하면 언제든지 써드리겠습니다. 이러면 되겠습니까 ?



c, 왜 다른 사람이 아닌 OOO 교수님에게 추천을 부탁하게 되었는지를 꼼꼼하게 설득해야 합니다. 당연히 면담지도교수에게 1차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담지도교수는 추천 요구에 대하여 면담을 한 뒤, 써주거나, 거부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의무가 있습니다.



d, 간혹보면 추천서를 학생 본인이 직접 다 써와서, 도장만 받으러 오는 학생이 있습니다. sample 들고오는 학생도 있는데 이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이러면 안됩니다. 이것은 추천서 써주는 사람을 "빙다리 핫바지"로 보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추천서는 어떤 경우도 추천하는 사람이 직접 작성해야 합니다.



d. 추천서는 원래 추천하는 사람(교수)이 직접 작성해서 밀봉하여 기관에 바로 보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피추천 대상이 그것을 볼 수 없어야 합니다. 간혹 그 내용을 미리 보여달라는 학생이 있는게 그러면 안됩니다. 사정에 따라서 추천교수가 그 추천내용을 추천 대상에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추천서로 면접 볼 경우를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미리 추천 교수님에게 미리 설명을 드리고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e. 언제까지 얼마의 분량으로 작성해서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일정을 자세히 알려주고 또 지원하는 기관이 어떤 기관인지를 추천 교수님에게 자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교수는 이 학생이 공기업으로 가는지, 사기업으로 가는지, 학생의 수준과 능력으로 볼 때 가도 되는 곳인지를 알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을 문제있는 다단계 업체에 보내기 위해서 추천서를 써줄 수는 없을 겁니다.



f. 한번에 여러 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기관 명시하지 않고), 이러면 안됩니다. 아까 말한대로 추천교수는 각각의 기관에 따로 직접 작성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자주오기 힘들이 한번 5장 정도부탁합니다. - 요런 이야기하면 안됩니다. 추천하는 사람과 추천되는 사람이 서로 소통이 되어야 좋은 추천서가 나옵니다. 무성의한 부탁은 무성의한 추천서를 만들어 냅니다.



원래 이런 기초적인 내용은 고등학교때 가르쳐야 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공학작문 할 때 이 모두를 통합해서 email 쓰는 법까지 포함해서 가르쳤는데, 안 가르친지가 오래되서. 요즘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배우지 않아서 잘 모르는 것이 비난받을 것은 아니지만 대학 2학년이 되면 성인인데, 이 정도의 일상적 protocol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을 모르면 사회나가서 크게 욕듣고 무시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은 물론 가르친 교수, 학과 모두. 이제는 자신의 모든 행동을 책임져야하는 성인이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쓴 글이라 좀 부실하지만 모두에게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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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학과 교수님이 익명게시판에 써주신 글

ㄴ와우

ㄴ 감사합니다. 다맞는말씀이긴한데...

지금은 교수님이저보고 써오라고하셔서;;

ㄴ 정 모르겠으면 직속 조교한테 물어보세요.
그전 학생들은 어떻게 했는지 혹은 교수님 성향이 어떠신지에 대해서요
사실은 그냥 쑥쓰럽고 부담스럽더라도 교수님한테 직접 연락하는게 가장 좋긴합니다

그 연구실 대학원생한테 물어보셈 그게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