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캔이 안 좋은 정찰 수단이라고 단 한마디도 얘기한 적 없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뭐냐면요. 스캔도 좋은 정찰 수단이지만 프로토스가 정찰하기에는 더 좋다고 말씀 드리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죠.
환상이 군단의 심장 들어와서는 기본이 되었기 때문에 프로토스는 환상 불사조로 정찰하는게 가장 기본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환상 불사조의 장점이 뭐냐면 움직여서 이동하는 정찰 수단이기 때문에 저그가 딱히 스캔 범위 밖에서 뭔 일을 한다거나 페이크를 주거나 하는 걸 못한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저그는 환상 불사조로 정찰하는 것으로 인해 프로토스 상대로 뭘 숨기지를 못한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저그는 테란 상대로 번번히 쓰는 바링링을 쥐어짜내서 한타에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이런 올인이 프로토스에게는 거의 안 통한다는 애깁니다. 스캔은 마나를 써서 제한된 일정 범위만을 정찰하지만 환상 불사조는 그게 아니기 때문에죠. 게다가 사신 얘기를 하셨는데 사신은 엄연히 지상 유닛인지라 저그가 맘 먹고 사신 끊어먹기가 쉽습니다. 반면에 저그는 환상 불사조를 쫓아낼 수단이 여왕 밖에 없는데 환상 불사조는 저글링이나 바퀴 같은 유닛에 공격 당할 필요도 없이 유유히 다 보고 다니는 거죠.
게다가 정찰 수단이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관측선도 있고 예언자도 있습니다. 어차피 예언자 체제로 시작했으면 예언자가 환상 불사조 역할을 하면서 정찰을 하면 되는 것이구요.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테란은 저그가 뭘 하는지에 대해서 제한적인 부분이 있고 다 알아맞추는게 쉽지 않지만 프로토스는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애깁니다. 물론 프저전 밸붕이 이것 때문이다 라고 얘기하시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반박할 껀덕지가 없습니다. 다만 부럽다고 하는 거죠. 뭐 부럽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를 뭐라고 그러시는 건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