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워크래프트 시리즈나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첫 시리즈는 스토리가 좀 미약하게 시작했을 지언정,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기존의 일부 설정은 폐기하고 새로운 설정으로 메꾸면서 점점 스토리와 세게관의 스케일이 커져 나가는 과정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와우의 세계관과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세계관은 방대하다 라고 느낄 정도로 자리가 잘 잡히게 되었죠.
그런데 디아블로 시리즈는 사실 스토리의 문제점이 디아블로 3만 그랬던 게 아니라 디아블로 1에서부터도 스토리에 너무 무신경하다고 느낄 정도로 굉장히 스케일이 작고 볼품이 없었습니다. 사실 스2와 와우와의 차이점이라면 스2와 와우는 소설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설정과 스토리를 메꾸기는 하지만 게임 내에서도 스토리와 설정 떡밥을 풀어내는 것도 잘하거든요. 일례로 알렉세이 스투코프 같은 경우에도 설정 구멍을 캐릭터 내의 대사 하나로 충분히 메꾼 경우를 보면 말이죠.
디아블로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토리와 설정의 대부분을 케인의 기록이나 티리엘의 일지 같은 걸로 대부분 떄우거나 소설로 때우거나 한다는 겁니다. 정작 게임 내에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법이나 연출을 보면 굉장히 무신경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 볼품이 없고 심플합니다. 게다가 시네마틱 영상에 가장 투자를 잘 안하는 것만 봐도 그렇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