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가 2003년 5월 20일에 KBS에서 첫방영되면서 주인공인 루피 역할을 맡은 성우가 강수진 씨인 걸 알았을 때 원피스를 보는 시청자들이 "또 강수진이야? 진짜 한국은 강수진 말고는 주인공 시킬만한 성우가 그렇게 없냐?"고 안 어울린다고 분노 일색이었죠.
사실 당시 KBS 원피스 담당 PD인 이원희 씨가 청년, 청소년 주인공 역할에 워낙에 강수진 씨를 많이 밀어주고 있기도 했고요. 지금이야 한국에서 강수진 씨 아닌 루피는 상상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많아졌지만 원피스가 첫방영 되고 몇년 간은 강수진 씨의 루피가 가루가 되도록 많이 까였습니다.
그리고 강수진 씨가 안 어울린다고 성토를 들었던 역할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카드캡터 체리'에서 오청명 역할을 맡으면서 느끼하고 안 어울리고 부담스러운 연기라고 이 또한 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이 역할을 김승준 씨가 하면 더 낫지 않았겠느냐는 얘기도 많았죠. 물론 본 모습인 유에를 연기할 때는 좀 더 낫긴 했습니다만...
강수진 씨가 청명이 역할을 맡을 때는 워낙에 소리를 많이 지르는 열혈 주인공 전문 성우였고 나긋나긋하고 중성적인 연기를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이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잘 안 어울려 보일 수도 있었죠. 정작 청명이를 연기했던 강수진 씨는 청명이 역할이 여태까지 맡았던 배역 중 가장 하기 편한 배역이었다고 술회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