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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1-27 09:09:45 KST | 조회 |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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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WCS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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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이제동의 해였다. 이제동은 리쌍이라는 틀 안에서 언제나 이영호의 그늘 속에서 있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영호의 라이벌을 물을 때는 이제동이라고 말했지만 둘 중에 누가 더 나은가 vs놀이를 시작하면 선뜻 이제동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온전한 승리로 추앙받아야 할 그의 승리도 온풍기라는 이름으로 매일 격하되기 일쑤였다. 이영호의 소위 '본좌'라는 품격은 고귀하고
흠잡을 수 없는 신과 같은 단어였다.
이스포츠협회도 스타2로 전향하고, 이제동은 여기서도 이영호에게 비교되며 선수생활을 보냈다. 코드 S라는 영예를 받았지만 SAB이라는, 소위 코드 S로 시드를 받고 코드 A 그리고 코드 B로 강등되어버린 굴욕을
남기고 나가떨어졌다. 이영호가 트리플로 나름대로 활약하고 있을 때 그는 야유를 받았다. 그 뒤로 이영호도 큰 활약 없이 시간이
지나가자 스타1 한 사람이 룰이 바뀐 2를 잘 하는 법은 없다며 동정표도 받았지만 이것이 일이었던 프로게이머 이제동은 이것도
굴욕이라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013년, WCS가 시작되고 그는 미국에서 자신의 일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스타 1의 전설, 택뱅리쌍의 일원 이제동은 완전히 그 이름에 아깝지 않은 1년을 보냈다. 외국인과 역시 미국을 선택한
수많은 한국인 사이에서 순조롭게 순위권을 하였다. 한 시즌을 대표하는 세계 상위 16인을 상대로도 가볍게 순위권에 들었다. 이렇게
부활한 이제동은 한 해를 대표하는 16인에게서도 자신의 저력, 자신의 노력을 보여주며 놀라운 성적을 보였다. 한 때 그를 밟고
위를 보던 자들을 밟으며 이제동은 기뻐했다.
이제동, 이제 그는 더 이상 SAB으로 놀림받던 몰락한 폭군이 아니다.
모두가 안된다고 자조한 순간에도 그의 노력은 한순간도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스타 1의 역사를 장식한 인물은 다시 나와 자신의
힘을 보여줬다. 사실 앞서 말한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이룬 것이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그에게는 내년이 있고 그는 이미 과거의
부진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자이니. 소년이여 다시 폭군이 되어라. 역사와 어제의 자신이 자기를 이끌고 있으니.
1줄요약 : 이제동 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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