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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Methad]셔비
작성일 2013-10-04 16:55:19 KST 조회 436
제목
지금 엔준.facebook
안준영
37분 전
큰일이다. 해설 데뷔한지 어언 8년차, 중계인으로의 수명이 끝날 수도 있는 인생 최강의 위기를 맞이했다.

생방송은 6시, 늦지 않게 8강전 현장에 도착하려면 지금 바로 집에서 나가야 한다.

그 런 데 ,

대자연이 나를 부른다. 화장실에서 부른다.

수만가지 생각이 교차된다.

그간 해왔던 해설의 멘트 하나 하나가 주마등처럼 뇌를 스쳐간다.

선수들의 땀과 열정, 욕망과 의지가 이루어낸 전장을 함께 해왔다.

직접 참전하진 않았지만 언제나 전쟁의 향을 맡고 살다보니 어느 누구의 승리 하나에 기쁘지 아니한 적이 없었고 누구의 패배 하나에 안타깝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미 이스포츠는 내 고향이고 가족이자 친구인 그런 존재인데,

그런데,

그런 나의 인생의 길이 사소한 일상적 생리현상 때문에 위기를 맞이하게 될 줄이야.

유기 생명체는 탄소 화합물의 합성과 분해 과정 속에서 에너지를 얻고 쓰며 살아간다.

내가 식물이었다면 광합성을 해서 그 에너지를 태양광으로부터 직접 얻었겠지.

하지만 동물이기에,

나도 어쩔 수 없는 한마리 짐승에 지나지 않기에,

2차 유통 과정을 거쳐서 비효율적인 섭취의 과정으로 영양분을 취득해야만 했고,

그 비효율의 산물을 배출해야 하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아 나는 어째서 이런 유기체로 태어난 것인가!

필멸자로서의 운명이 밉다.

나는 오늘, 인생의 방향을 걸고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채 결의에 가득찬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화장실로 들어간다.

긴 시간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급함은 그 시간을 늘여놓을 것이다.

굉장한 사투가

될 것이다.

근데 문득 든 생각이 이거 쓸 시간에 바로 뛰어갔으면 지금 쯤 닦고 나오고 있겠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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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힘 (2013-10-04 16:56:0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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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마렵다는 한마디를 이렇게 길게 쓸 수 있다니 역시 능력자.
아이콘 아르노르 (2013-10-04 16:59:0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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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면서 쓰는거 아님?
아이콘 Segunda (2013-10-04 17:03:3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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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마려운것까지도 해설하는 엔쥰...장속까지 해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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