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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8-21 13:57:10 KST | 조회 | 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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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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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sm - A Portal To Nowhere
메탈이 락의 하위 장르가 아니라 클래식의 격세 유전적 후손임을 의심한다면 The Chasm의 특급 데스메탈 소나타 A Portal to Nowhere를 들어봐야합니다. 제시부와 재현부의 조성적 관계 같은 것까지 구현해낸 것은 아니지만, 확연하게 구분되며 알맞은 역할을 가지는 제시부, 전개부, 재현부가 존재하고, 제시부 내에서 다시 1주제군, 트랜지션, 2주제군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이 곡을 가장 소나타 형식에 가까운 메탈 곡으로 만듭니다. 다만 트랜지션이 1주제군 주제가 아니라 2주제군에 기반한 것이 일반적 소나타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시부
제1주제군 (0:00 - 0:41): 짧은 인트로 프레이즈 뒤에 바로 미드템포의 웅장하면서도 어둡고 약간의 공격성을 첫 주제가 등장합니다. 이게 다른 형태로 등장했다가 다시 기존 형태로 반복되며, 디스토션 기타가 사라지면서 트랜지션으로 넘어갑니다.
트랜지션 (0:42 - 1:31): 아르페지오 리프가 클린 기타로 먼저 등장하고, 그 뒤에 디스토션 기타가 대위법적으로 새로운, 반복되지 않는 긴 프레이즈를 연주합니다. 디스토션 기타는 이걸 끝낸 뒤 바로 클린 기타의 아르페지오 리프를 연속해서 연주합니다. 1주제군과 대비되는, 더 멜로딕하고 슬픈 분위기가 트랜지션에서 처음 등장하며, 2주제군에서 증폭됩니다.
제2주제군 (1:32 - 2:50): 트랜지션에서 바로 연결되며, 한 기타는 느린 템포의 장례적 리프를 연주하는 동안 다른 기타가 대위법적으로 트랜지션의 아르페지오 리프와 연관되어있으면서 프레이징을 짧게한 리프를 연주하며 비관적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거기서 약간 밝아지는 리프가 등장하고, 이 두 리프가 다시 반복됩니다. 밝은 편의 리프가 재등장할 때는 기타 솔로가 같이 등장합니다.
전개부 (2:50 - 5:34)
클린 기타에 의해 이전의 분위기들을 합친듯한, 비관적이면서도 투쟁적 힘을 가진 복잡한 멜로디가 나오고, 이어서 디스토션 기타로 같은 주제가 연주됩니다. 기존보다 확실히 역동적이라서 전개부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해줍니다. 여기서 같은 길이의, 역시 꽤나 복잡한 새로운 리프가 연속해서 등장하고, 이 두 리프가 반복되는데, 두 번째 리프가 두 번째 등장할 때는 음정을 좀 바꿔주고, 거기서 새로운 분위기의 새 리프로 넘어갑니다. 전개부의 앞 부분은 2주제군의 분위기를 더욱 탐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었다면, 전개부 후반부는 1주제군에 더 가깝습니다. 거대한 문이 열리듯이 파워코드 몇 개로만 이루어져있으면서도 굉장히 어둡고 공격적인 리프가 나오고, 블래스트비트까지 나오면서 더 과격해집니다. 앞 부분과 마찬가지로, 두 리프가 한 쌍을 이루며 그 쌍이 두 번 등장하는데, 여기서의 두 번째 리프는 두 번째 등장할 때 드러밍의 템포가 느려지며 리프 자체도 슬쩍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첫 리프의 재현으로 넘어갑니다.
재현부 (5:35 - 7:04)
제시부와 사용하는 재료는 거의 같지만, 1주제군에서 첫 리프가 그것을 변형한 두 번째 리프 뒤에 반복되지 않고, 트랜지션에서는 아르페지오 리프가 클린 기타에 의해서 먼저 한번 나오는 대신 바로 대위법적 멜로디와 함께 등장하고, 2주제군의 두 리프가 반복되지 않고 한 번씩만 나오는 등 모든 걸 다 다시 보여주긴 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축약되어있습니다. 이미 제시부에서 다 들었던 주제들이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효과적이긴 합니다. 마지막 기타 솔로는 제시부의 그것과 다릅니다.
(리뷰 출처:Circle Of The Tyr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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