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군단의 심장 이야기를 해볼까요? 요즘 다들 저그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이승현 선수 역시 그런 말을 했는데, 우승을 해버렸어요. 다른 저그 선수들이 핀잔을 주진 않던가요?
네, 너 때문에 너프 안 되겠다고 막 그랬어요. 특히 같이 MLG에 출전했던 (이)동녕 형이 저를 갈궜죠(웃음).
우승 이후에도 계속 연습을 하고 있을 텐데, 요즘 느끼는 저그의 다른 종족전은 어떤가요?
많이 불리하진 않은데, 저그가 자유의 날개 막바지에 너무 좋아서 그런지 엄살을 많이 부리더라고요. 조금 약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많이 약한 것 같진 않아요.
밸런스는 나름 맞아요. 그런데 후반 가면 못 이겨요.
그럼 밸런스가 안 맞는 것 아니예요?(웃음)
아, 그러니까 아주 극후반을 가면 못 이긴다 정도예요.
테란 선수들도 비슷한 말을 하던데요. 다른 종족 상대로 후반 가면 못 이긴다고. 그럼 프로토스가 후반에 강하다고 봐야 하나요?
네, 프로토스전이 바로 그렇죠. 테란전은 후반에도 저그한테 한 번의 기회가 있어요. 울트라리스크나 무리군주로 넘어갔을 때 상대가 대응을 잘못하면 이길 수 있거든요.
그런데 프로토스는 아예 못 이겨요.
저그 유저들이 테란전에서 중반 부스터 의료선을 가지고도 많이 문제삼곤 하거든요. 속칭 '부료선'이 활동할 타이밍에 저그가 번식지 단계에서 너무 힘들고, 정면을 치자니 땅거미지뢰가 기다리고 있고요.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한번 말리면 거의 끝인데, 처음만 잘 막으면 계속 막을 수 있기는 해요. 괜찮은 것 같아요. 처음이 중요해요. 그때 정말 잘 막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