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 클랜은 OPSL 참가를 포기하겠습니다.

우리 클랜은 BJ 경진님이 열었던 경진배 클랜 대회에도 참가한 바 있는 클랜입니다.

비록 3판 0승 3패, 세트득실 -10으로 좋지 않은 결과로 대회를 마쳤지만

우리 클랜은 클랜 단위로 참가한 대회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적이 2012년 1월 22일,

클랜을 만든 이후로 1년이 넘은 여태껏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사실 클랜 마스터나 팸 마스터가 된 처지에서 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유혹은 당연히 생길 수 있습니다.

단순히 누구나 받는 그러한 유혹에서 잘못된 선택을 한다는 것은 실력의 고하가 아닌 인성의 문제입니다.

 

게다가 자숙기간이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태로 유사한 형태의 대회에 또다시 참가한다는 것은

대회에 참가하는 상황이 아닌 전혀 상관없는 제3자의 상황에서 바라보아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경진배 대회에서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애석한 일입니다.

그러한 책임을 경진배 대회의 주최 측에 책임을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회 주최 측은 당연히 참가자들의 도덕적 부분을 신뢰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한 신뢰를 인망팸 관계자분들은 본인들의 이유가 어쨌든 간에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게다가 그분들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미래에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지망하는 사람들이란 점에서

더욱더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프로에서 어떤 조작 행위가 있었던 것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고

큰 규모의 상금이 걸린 것도 아닌, 이러한 작은 규모의 상금이 걸린 아마추어 대회에서

그것도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만든 팸에서 대리게임이 있었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그들의 잘못은 차치하더라도 OPSL 주최 측은 그들을 참가할 수 있도록 허락하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여러 명이 그 부분에 대해서 항의했는데 아래 이탤릭체는 OPSL 주최 측이 논란과 관련한 대답입니다.

 

사실 인망팸이 사과의 글을 올렸고, 저번에 있었던 과오를 좋고 정정당당한 경기력으로 씻어보고자해서 이번 OPSL 참가를 허가하기로 결정을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인망팸의 참가를 불편히 여기시는 분들이 많은것같아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 인망팸의 BJ경진리그에서 대리겜을 했던 유저, 대리겜을 받았던 유저는 이번 OPSL 리그에 참여하지 못한다.

 

사실적으로 인망팸이 경기력으로 명예회복을 할 기회를 줌과 동시에 대리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을 배제함으로서 여러분과 인망팸사이에서 충족점을 찾으려한 대회 주최자의 의도로 너그러이 받아들여주시고

 

 

사과글을 올린 것? 좋습니다.

과오를 경기력으로 씻어보자고 하는 것? 좋습니다.

대리게임을 했던 사람을 빼고 참가를 받아주는 것? 모두 좋습니다.

 

하지만 자숙의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 사건이 이렇게 가볍게 흐지부지 넘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도 없고 안 되는 일입니다.

그들에게 자숙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너그러움의 문제를 떠나 진심으로 미래에 프로게이머가 되길 바라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 자신이 어떤 일을 벌인 것인지 이해하는 것에 진정한 도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승패와 경기력을 떠나 우리 클랜 참가 선수들이 상대방이 부정행위를 저지를지 말지에 대해서

불안감에 떨면서 경기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의혹의 눈초리가 여지없이 남아있는 상태에선 정상적인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뒤늦게 우리 측 운영진에게 소식을 접하게 되어 대회 참가 직전에 이러한 보이콧을 하게 된 점,

본의 아니게 OPSL 주최 측의 대회 흥행과 관련하여 악영향이 있다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주최 측에 개별적으로 말씀드릴 수도 있지만, 커뮤니티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이

대회 참가를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 다수가 오해없이 이해하는 방안 중 하나라 생각했기에

이러한 성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위와 같은 이유로 씨에스 클랜은 OPSL 참가를 포기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