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20대를 함께한 스1리그... 다 큰놈이 게임방송이냐는 본다는 부모님의 핀잔도 친구들의 얘기도 참 많이 들었었죠
어떻게 보면 인생의 가장 황금기를 함께보낸 그런 스1이, 스2로 넘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었을때 느낀 공허함이란...
개인적으로 3D게임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고, 스2는 그다지 맞지 않아서 잘 안 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게임방송에 멀어지더라고요.
그러던 중 알게 된 GSL, 온겜에서 방송된 스타리그를 보면서 어라 이 게임 할만한 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후 WCS, MLG 리그등을 챙겨보면서 자연스레 스2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재밌게 보고 있었고, 나름 e스포츠로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는 스타2이였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으로 그래도 스1을 대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오늘 경기로 달라졌어요...
허느님의 첫 승리, 그리고 3경기부터 시작된 CJ의 반격,
어느 순간 자연스레 게임에 빠지고 모니터에 눈이 고정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에 감탄하고 박수 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에결 다소 유리한 엘리전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패한 CJ....
김준호의 회심의 일격으로 한순간에 본진이 초토화 되면서 불리해졌지만
침착하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적의 약점을 파고들어 승리를 가져간 허느님....
전 삼성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CJ도 그다지 관심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그런 두 팀의 경기를 보고 감동을 하고 열광했습니다.
이런 스타2 리그가 앞으로 저에게 또 어떤 큰 감동을 줄지 벌써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