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크래프트 즐겁게 다녀왔지만 역시 사람이 모이는 자리라 아쉬움도 있고 느끼는 것도 있기 마련이더군요.
하나씩 정리해볼까 합니다.
1. 전용준 캐스터의 스2에 대한 애정
당일 있었던 김캐리의 발언과 상당히 비교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애초에 지난 스타리그 결승에서도 결승전 내내 서서 중계하시면서 최선을 다하던 모습이 인상깊었는데요, 처음에 나와서 이렇게 자기 소개 하시더군요.
'블리자드때문에 돈 벌어서 집사고, 블리자드 때문에 연애하고, 블리자드 때문에 애 키우고, 블리자드를 여러분보다 조금 더 사랑하는 전용준'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스2 덕후들만 모인 곳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말하시는 것을 보니 저도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 김정민 해설과 엠씨용준, 해변킴, 기사도 조합
wcg때보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기사도 특유의 '~한 거에요~' 이 말투 잘 받아서 하시더군요. 전용준 김정민 황영재 조합은 엄청 재미있는 인터넷 강의 듣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명도 많고 엠씨용준과 기사도의 드립이 은근 상성이 좋더군요.
3. 샌드 애니메이션
인게임 영상으로 들어갈지는 모르겠는데, 처음 자날 때 스토리에 대한 불만이 있었죠. 지금도 언급되는 것인데 스1에 대한 설명이 게임 내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다 못해 공홈에라도 올렸어야 된다는 말이있었죠. 스1부터 자날까지 잘 정리된 애니였습니다. 예술성도 있고, 감탄도 나왔구요. 잘 들어간다면 군심으로 처음 스타를 접하는 사람들도 스토리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가까운 클랜원 기능
자신과 가까운 곳에 있는 클랜원 위치를 보여준다는 기능인데 나름 신기하기는 한데 한국 개인정보보호법상 문제가 없는 기능인가 하는 의문은 들더군요. 이게 위치추적이라...아마 심의 버전에는 없었을거 같은데 말이죠
5. 극소수의 노매너 참가자
가장 어이가 없었던 일은 커뮤니티 시상식 때 있었습니다. 팬아트 시상하고 그런 때였는데요, 3등 상품이 판다렌 피규어, 2등이 스틸시리즈, 1등이 아이패드 64기가 와이파이였습니다. 캐리건 클레이 피규어 같은거 보면서 상타는 작품이니까 우와하면서 박수치고 하는데 뒤에서 어떤 분이 '피규어를 주냐 돈으로 줘야지', 스틸 시리즈 받을 때는 '겨우 40만원' 이런 뉘앙스였고 아이패드 받을때는 '그래봤자 70만원'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더군요.
패 죽일 수도 없고...심혈을 기울여 1등하면 유니크 아이템 1개주는 사이퍼즈같은 게임하면 시상식장에서 칼부림 일으킬 인간인듯.
또 음식이 파티음식이라 접시가 돌면 집어가야 되는데, 꼭 혼자 꼬치 3개, 접시 3개씩 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물론 몸매유지하려면 많이 먹긴 해야겠지만...그래도 배고프신 다른 분들을 생각해서 배려하지 않은 것은 아쉽군요.
6. 운영에 관한 소소한 것들
일단 요일이 화요일 저녁인지라, 다음날 아침을 대비해야 되서 좀 아쉽게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입장이 7시에 시작되었는데 입장이 다 끝나니 8시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빨리 입장한 편이긴 했는데 그런 것들 미리 좀 정리했으면 더 원활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람이 좀 많아서 혼잡했는데 그 때문인지 병이 깨지는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직원분들이 상당히 고생하셨지요. 역시 호텔 연회부 알바는 지옥의 알바. 다음에는 이 정도 규모면 조금 인원규모를 줄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칵테일, 음식, 와인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7. 즐김에 대한 자세(?)
2부에 본격적인 파티분위기를 시작하는데, 앞 줄에 죽 자리 잡은 분들이 정말 리듬 1g을 안타더군요 ㅠㅠㅠㅠ 앞에서 뛰고 흥 돋굴라 하는데 가만히 사진만 찍고 ㅠㅠㅠㅠㅠ 무대 위에서 보고 있으면 숨이 턱턱 막혔을 상황이었습니다. 뭐 이게 전문 파티도 아니고 클러버들이 많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 분위기란.....스파이럴캣츠 분들이야 원체 옷이 무거울테니 많이 움직이기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흥 돋굴려는 멀록, 판다렌 분들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오늘 생각하면, 퍼포먼스랑 리믹스 먼저 하고 흥한 상태에서 발표회 같은 거 했어도 어떨까하네요. 저도 2부 시작할 때쯤에는 이미 오래 서있어서 좀 힘들었던 터라 신나긴 했는데 체력이 부족했었습니다. 게이머 분들이 내려와서 셔플이라도 췄으면 더 재미있었을 거 같기도 하고.
여튼 분위기를 표현하자면 음악을 클럽인데 자녀와 함께 하는 직장인의 밤(?) 느낌이었달까ㅋㅋㅋㅋ
스파이럴캣츠의 맹독충 코스프레는 정말 인기대폭발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같이 사진찍은듯? 거의 한 시간을 움직이지를 못하셨음 ㅋㅋㅋㅋㅋ
8. 베타키
2장있는데 이걸 어찌해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