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강아지가 어제 떠났어요.
새벽내내 혼자 방에서 끙끙거리다가 어디에 얘기할데도 없어서 글 적습니다
어제 토요일 새벽에 담배를 태우러 나갔을때까지 자다가 깨서 꼬리도 흔들고,(마당에서 키워요)
다를것없는 늘 반복되는 일상의 모습이였습니다. 그런데 두세시간있다 나왔는데
사료를 그대로 토했고 힘없이 엎드린 상태에서 대변을 보고, 아픈거라는걸 알고 있었는데
뭘 또 잘못 주워먹었나 조금 누워있다보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병원엘 데려가야겠다며 부르셨고 나가서 강아지를 보니
피섞인 설사를 하고 있었고 숨도 겨우 쉬고 있었습니다. 안되겠다싶어
동물병원에 전화를 하여 외근오실수있냐고 안에 들어가서 통화를 하고 나왔는데 그 사이에 죽어버렸습니다..
동물은 고통을 숨긴다고 하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그제도 어제 새벽에도...
너무 갑작스럽고 처음이라 너무 겁도 났고, 후..일년반을 같이 지냈는데
이상한 낌새 하나 못알아차린 제가 너무 저주스럽습니다. 또 바로바로 대처하지않는 저한테도 정말
크게 실망했습니다 정말..
묻어주고 돌아와서 계속 자다가 새벽에 깨나서 근처 놀이터가서 꼴불견처럼 콧물질질하다 들어왔네요.
지나버린 일들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라는 말은 너무나 잘 알고있고
채찍과 되새김질로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늘 스스로 다짐하지만 잃어버리고 나서야 알게 되는
소중함만큼은 어떻게 안되는거 같네요.
대박아..정말 미안하고 사랑하고 형이 정말 미안했다 대박아
하늘나라에 가서는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순간 잠깐의 바램이 아니고 늘 기억할거고 늘 기도할거고
늘 생각할게, 정말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사랑한다 형이 정말 많이 사랑한다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이 모든게 여섯시간만에 생겨버린 일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