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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ighdeth
작성일 2012-10-30 15:46:46 KST 조회 263
제목
옥션 올킬 스타리그를 돌아보며 (시즌2)
먼저 제 글에(http://www.playxp.com/sc2/bbs/view.php?article_id=4217368&search=1&search_pos=&q=

 ) 관심을 가져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지껏 pgr21이나, 플엑, 스투갤을 눈팅만 해오다가 글을 쓸지 말지 망설였거든요. 이 곳 게시판 분위기는 트위터 비스무리하고, 스투갤은 생판 본 적도 없지 싶은 양반들이 반말하는 게 예전에 제가 운영을 했었던 깨나 큰 카페를 연상케 하고, pgr21은 가입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데다가 살짝 아저씨 냄새까지 났습니다. 결국 이 곳에 글을 남기고는 있습니다만, 장문의 글이 씨알이 먹힐지 의문이었습니다. 제 글을 재생산 해주신 타락한 아서스님을 비롯하여 추천 100개 날려 주고 싶다고 하신 분, 엄옹이 답변한 트윗 내용을 올려주신 분, 공지로 띄워야 한다고 말씀 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아웃 뭐시기 같다고 말씀하신 분들껜 하나도 안 고맙습니다. (이모티콘 없이 웃기려고 쓴 건데,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쓴 글을 몇 차례 읽어 보고, 엄재경 해설위원께 트위터로도 날려 드렸습니다. 그런데 엄재경 해설 입장에서 읽어보니까 썩 유쾌한 글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니 화가 날 만한 소지가 다분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나 저는 까꿍을 읽으며 자란 세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허하게 의견을 수용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왜 스타리그 해설진은 욕을 먹어야 했는지'를 좀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은 있다는데, 이번엔 스타리그  해설진을 변호하는 입장에서 글을 한 번 써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주지하다시피, 스타리그의 중심 태제는 '징크스'입니다. 징크스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간헐적으로 벌어졌을 때, 여기에 모종의 준칙을 설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굳이 실례를 들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믿기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로 유명은 김성모 화뷁이 있습니다. 이 분의 만화를 보신 분들, 혹은 몇몇 짤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알고 계실 겁니다. 매우 허무 맹랑하며,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런데 이 김화뷁의 허무맹랑함과 징크스는 그 성격에 있어 매우 유사합니다. 바로 개연성의 부재 때문이지요.


스토리라인을 설정할 때, A와 B를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나름의 설득력을 갖기 위해 관계를 설정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우리는 플롯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앞서 징크스를 설명드렸듯, 징크스엔 그것이 없습니다. 설명할 수단이 없기에 징크스이고, 플롯이 없기에 징크스입니다.


그런데 이 징크스가 갖는 매우 큰 장점이 있습니다. 설명할 수단이 없으니 신비화 내지는 영웅화가 매우 용이합니다. 고로 징크스는 특정 선수를 부각시키는데 매우 뛰어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솔까, 바람 부는 거랑 허영무 이기는 거랑 뭔 상관입니까? 부스에 있는 허영무는 이 사실을 알 턱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분위기를 띄우기, 즉 선수를 뽐뿌하는데는 깨나 요긴합니다. 물론 이 것이 해설자의 역할인지, 캐스터의 역할인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이긴 합니다. 아무렴 어떨 수 있고, 아닐 수 있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런 저런 징크스는 스타리그 13년의 밥줄이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게, 처음으로 이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였다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특정 시점 이후 빌드가 고착화 되었다는 것 또한 한 몫 했으리란 게 제 생각입니다. 테란 대 저그전이면 레이트 메카닉으로 간다던지, 토스가 있는대로 다 쳐먹고 테란에겐 3번째 멀티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아비터로 이득을 취한다던지 하는 양상 같은 것들 말입니다. 게임 양상의 고착화 됨으로써 경기 내적인 요소를 미주알 고주알 읊어봐야 결국 중계는 도찐개찐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징크스는 경기를 다양한 양상으로 바라보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문제의 시작점입니다. 경기 양상을 비롯하여 빌드의 다양성이 브루드워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징크스와 그로 인해 파생된 스토리라인을 적용하기란 매우 요원합니다. 여기서 만큼은 없던 플롯을 새로 만들던가, GSL의 그것을 도용하는 방법을 강구했어야 합니다. 이런 와중에 김성현이 이영호를 이기자 김캐리는 '지금 이 순간 만큼은 테란 원탑이다'란 말을 했습니다.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입니까? 이 점은 스타리그가 GSL을 간과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GSL 팬 입장에서 보면, '코드B가 테란원탑?'이 되는 말도 안 돼는 일이 벌어진 것 아닙니까? 그런 점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해설진이 멘붕 상황이었으니(이영호의 패배), 심정적으로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저 말을 듣자마자 티빙 스타리그 엔딩 크레딧이 떠올랐습니다. 


뉴 비기닝? 


제가 보기엔 올드 스타팅이었습니다.


P.S - 시즌 4까지 있을 거 같긴 한데, 분위기 봐서 결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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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치즈퐁듀- (2012-10-30 15:50:0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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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솔직히 이번 스타리그 해설에서 건진말한 멘트는 '5전제의 제왕'뿐이였음...
아이콘 [zGs]회장 (2012-10-30 15:55:4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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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올라가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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