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정윤종과의 일문일답.
- 스타2 스타리그 첫 우승을 차지하며 로열로더가 된 소감은
▶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표정에 많이 안 나타났지만 굉장히 기쁘다.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게임을 했는데 노력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
- 결승전에 임하면서 부담감이 심했을 텐데
▶ 스타2를 처음 시작할 때는 기대치가 높지 않았고, 그래서 긴장도 많이 되지 않았다. 첫 번째 경기가 많이 불리했지만 후반으로 끌고 가면서 박수호 선수가 경기가 안 되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경기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 3세트에서 환상 거신으로 박수호에게 타락귀 생산을 강제했는데
▶ 연습할 때 실제 거신을 섞어봤는데 상황이 많이 안 좋길래 환상을 써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거신을 한, 두기씩 보여주면 상대들이 타락귀를 많이 뽑더라. 환상 거신으로 경기를 손쉽게 이길 수 있었고, 박수호 선수가 불멸자 러시를 많이 생각하셔서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 완승을 예상했나? 결승전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 4대 1로 이길 줄은 몰랐다. 요즘 프로토스가 너무 안 좋아서 솔직히 나도 내가 2대 4 정도로 질 줄 알았다. 결승전을 앞두고는 래더를 하지 않고 어윤수, 이승석과 연습을 했다. 그리고
슬레이어스 선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저그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줬다.
- 각종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또 군단의 심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우승하긴 했지만 스타2 최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MvP에서 신대근 선수에게 진 적도 있기 때문에 거만하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 될 것이다. 군단의 심장이 나오는 것은 큰 상관이 없다. 군단의 심장에서 내가 특별히 못하지는 않을 것 같다.
- 이번 결승전에서 저그의 무리군주-감염충에 대한 해법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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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못 보여드린 것이 있는데 무리군주-감염충은 답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나만의 후반 운영법이 있지만 오늘은 사용하지 못했다.
1세트만 봐도 무리군주-감염충이 모이면 답이 없는 것 같다. 모이기 전에 피해를 주든가 그 전에 끝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 단 기간 내 스타2 실력을 끌어올린 비결은 무엇인가 ▶ 나보다 스타2를 오래 하신 박수호 선수를 이겼다. 처음에는 스타2를 하기가 싫었다. 스타1이 아직 인기가 있고, 이제 막 성적을 내려고 하는 시기여서 새로운 게임을 해야 된다는 것이 스트레스였고, 게임을 하기 싫을 정도였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연습생으로 돌아간 듯 24시간 게임만 생각한 덕분에 실력이 많이 상승한 것 같다.
- 최근 GSL에서 우승한 이승현과 대결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데 ▶ 이승현 선수와 래더에서 많이 만났기 때문에 잘 하신다는 걸 알고 있다. 한 번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높은 곳에서 만나면 좋겠다. 래더에서는 반반 정도 승률이 나온다.
- 가을의 전설을 완성했는데 ▶ 신기하게도 내가 가을에 우승을 해서 ‘가을의 전설’이 이어지게 됐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고, 팀에서 약속한 포상도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뒤에서 내 게임을 봐주신 권오혁, 박대경 코치님과 신경 써주신 임요환 코치님께 감사하다. (어)윤수와 (이)예훈이 형, (이)승석이 형이 열심히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팀원들과 (정)명훈이 형이 자기처럼 하면 준우승한다며 조언을 많이 해줬다(웃음). 그리고 스타테일의 (원)이삭이와 프라임의 장현우 선수에게도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