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인 임요환과 김가연이 타이밍을 맞춘 듯한 행보를 보여 의문을 낳고 있다. 임요환이 속한 SK텔레콤 T1은 1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코칭 스태프를 개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요환을 수석 코치로 승격시키면서 박용운 감독을 어드바이저로 보직 변경을 시킨다고 발표한 SK텔레콤은 스타크래프트 팀을 임요환 수석 코치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용운 감독이 새로운 e스포츠 종목 발굴을 위해 휴식과 연구 활동을 겸하는 어드바이저를 맡기면서 임요환에게 SK텔레콤 T1의 주력 종목인 스타크래프트 팀을 맡기는 일은 사실상 팀 운영의 전권이 임요환에게 간다는 뜻이다. 흥미로운 점은 임요환의 수석 코치 부임이 발표되자마자 연인인 김가연이 운영하던 게임단인 슬레이어스가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는 점이다. 김가연은 공식적으로 해체를 밝히는 글을 남기면서 "오는 11월3일에 열리는 GSTL을 끝으로 슬레이어스를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임요환과 김가연은 슬레이어스를 함께 운영해왔다. 2010년 임요환이 SK텔레콤 T1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 선수로 활동하겠다고 팀을 떠난 뒤 만든 게임단인 슬레이어스는 임요환의 연인 김가연이 감독을 맡으면서 팀을 꾸려왔다. 슬레이어스는 그래텍이 운영하는 팀단위 리그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했고 문성원 등 개인리그 우승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탄탄한 후원사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면서 스타2 게임단 가운데 가장 재정적으로 탄탄한 팀이라고 알려졌던 슬레이어스였지만 최근 임요환을 SK텔레콤 T1으로 원대복귀시키면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 8월 복귀 기자회견에서 임요환은 "SK텔레콤을 떠났던 결정이 어리석은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면서 "슬레이어스의 행보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가 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임요환이 17일 수석 코치로 임명되고 스타크래프트팀을 맡는다고 발표되기 하루 전인 16일 김가연은 트위터에 '때가 되었다'는 글을 남겼고 17일 저녁 슬레이어스팀의 공식 입장을 밝히며 해체를 공표했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SK텔레콤 T1이 임요환에게 스타크래프트 팀을 맡기는 것을 17일에 정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수석 코치가 되는 것을 연인인 김가연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같은 날 임요환은 팀의 사령탑이 되고 김가연은 팀을 해체하다니 뭔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