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vs윤영서 감상평

퇴근하고 씻지도 않고 다시보기 뜨길 기다렸다가 뜨자마자 단숨에 3경기까지 봤는데

사실 윤영서가 이승현을 이길수있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음

윤영서스타일은 말그대로 흔히 널려있는 테란스타일이고 윤영서는 그중에서

그 스타일을 좀더 잘하기 때문에 4강에 올라온것이지만

그런 스타일들을 처참히 찍어누르고 올라온 이승현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음

하지만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게 될줄은 몰랐음

진짜 마지막경기는 내가 오픈시즌부터 보면서 테란이 불쌍해보이긴 처음인듯

더불어 결승전도 예상해보자면 딱히 긴장해서 실수하지만 않는다면 이승현이 이길것같음

물론 정종현같은경우에는 딱히 정해진 스타일이 없고 판짜기에 능하고 단단하고 영리하게

게임을 이끌어가지만 가장 결정적인 약점은

연습상대를 구할수가 없ㅋ음ㅋ

머리로는 어떻게 하는지알아도 그런 비슷한 스타일의 연습상대를 구해서 수없이 연습해가면서

몸으로 익은것과는 천지차이인데 이승현의 플레이를 구현해낼수 있는 다른 선수가 있을지가 미지수

그걸로 따지면 이승현도 없슴다;;

16강인가 32강인가 안호진vs이승현 경기이후부터 선수부터 그런스멜풍김

/아르노르 정종현의 다전제에서의 최고의 강점은 판짜기이죠 하지만 판짜기같은경우에는 팀에서 머리맞대고 전략을 짤수가 있고 예상하면서 어느정도 극복할수있죠 하지만 이승현의 강점은 종잡을수없는 러쉬타이밍과 미칠듯한 견제 그러면서 가난하지 않게 후반을 도모하는 운영능력이죠 이건 그냥 머리로만 알고있다고 대처할수가 없죠 직접 겪어보면서 타이밍을 몸에 익히고 해야하는데 그걸 연습할수있는 상대가 없다는거죠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전전 시즌 원이삭처럼 기사단 운영을 해줄 선수와 박현우의 굳건한 로공 운영을 해줄 선수가 IM엔 없었습니다. 적어도 5월 이전에는요 그런데 정종현은 이겼죠? 그 이겼을 때 모두들 정종현의 판짜기에 감탄하지 않았습니까

무엇보다 이승현과 한번 붙어본 적이 있는 안호진도 존재하고 정종현이 운영, 올인 모든 방면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반대로 말하면 이승현도 겪어보지 않으면 정종현한테 두들겨 맞을 수 있다는 거죠 무엇보다 정종현의 밴카닉 운영은 정종현 이외에 성공한 선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드문데 이승현은 누구한테 부탁해서 연습하죠?

태자스타일은 폭격기랑 비슷해서 충분히 대응이 가능했을거라고 생각되네요.
정종현 상대로 누가 비슷한 상대가 되줄지....

안호진선수가 이승현선수와 붙었다고 해서 그 경험이 정종현선수의 것이 되는것 아니죠 물론 설명으로 어떻드라라고 들을수는있지만 실제로 경기를 했을데 겪게 되는것과는 차이가 있죠 그 차이는 큽니다. 그리고 이승현의 강점은 앞에서 말한점들로 인해서 테란들이 자신들이 원래 하던 플레이는 못하게 된다는 점이죠 님이 말한 벤카닉은 극후반을 지향하는 플레이인데 지극히 공격적인 이승현을 상대로 무난하게 자신의 원하는 플레이를 하게 될지 의문이네요 그리고 제가 앞서도 말한것처럼 판짜기는 머리속으로 생각하는겁니다. 상대가 어떤 전략을 쓸지 예상하고 어떻게 대처할것인가를 미리 예상하는거죠 정종현이 상대해야하는 이승현의 플레이는 직접 게임을 하면서 순간순간 어떤 타이밍이고 거기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하는지 순전히 무아지경에서 몸에 익은 플레이를 요구한다는거죠

성향을 걸고 넘어가면 안 되죠 밴카닉 자체가 후반 지향적이라고 하셨는데 밴카닉은 보통 밴시, 화염차가지고 저그가 공격적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초반을 봉쇄합니다 공격 성향을 틀어막는게 포인트죠 그냥 무작정 메카닉 조합 갖출 후반으로 넘어가는게 아니고요
이승현의 강점으로 원래 하던 플레이를 못하게 한다 하셨는데 이건 성향 자체가 두 선수가 부딪히게 됩니다. 그러니까 누가 먼저 상대의 발을 묶느냐가 쟁점이 되는 거죠 이건 이승현 선수의 강점이 이거니까 정종현이 불리하다고 할게 못되고요
정종현은 애초에 게임 수가 많은 선수가 아닙니다 머리로 생각하고 상대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거기에 파고드는 선수죠 다만, 정종현이 그럼에도 오래 버티고 있는 것은 바로 경험 때문이죠. 경험의 차이는 무시 못해요 GSL 결승 경험만 이번에 6번째가 되는 정종현이고 승만 100번 넘게 찍어온 선수입니다

몸으로 익히는거다 하셨는데 그렇기에 더욱 정종현은 경험이란게 무시못할 무기가 되겠죠 무아지경? 방송 경기만 이승현의 몇배는 되는 선수한테 무아지경에서 몸에 익은 플레이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죠 이건 두고 봐야 하는 겁니다 연습 상대 상황은 오히려 밴카닉 자체가 정종현만이 쓸 수 있는 무기가 된 이승현도 만만찮게 좋은 상황이 못되요

글쎄요 이제까지 상대했던 테란들도 거의 한경기이상은 화염차 밴시를 띄웠고 그 결과는 이미 알고있을듯하네요 그걸로 이승현이 피해를 입거나 자기 할것을 못했다면 결승에 오르지도 못했을겁니다. 정종현이 판짜기가 좋아서 어떤 전략을 쓸지 모른다고는 하지만 그 전략 자체의 타이밍이나 운용같은것들을 완전히 바꿔서 들고나오는것은 아니죠

물론 정종현이 그동안 겪었던 경험도 무시하지 못하겠지만 이제껏 보지 못했던 이승현의 피지컬도 결코 무시할수 없는것이죠 그러한 피지컬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스타일이 몸에 익어서 무의식중에 반응을 해야하는데 그게 쉽게 될지 잘모르겠네요

결승이라는 압박감때문에 긴장해서 이제까지 보여왔던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지 않는한
전 이승현이 이길거라고 예상합니다

일단 밴카닉 자체가 미완성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밴카닉으로 승을 따낸 선수가 정종현 말고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아 알 수 있다라고 하기엔 박현우랑 붙어봤다고 정윤종 스타일 파악이 쉽다는 거랑 다를 바 없죠

경험은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바로 얼마 전 GSTL에서도 황규석이 올인하는줄 알고 거기에 무리해서 꼬라박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아직 이승현 본인의 테란전이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피지컬 하나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 생각하네요 다르게 말하자면 이 피지컬을 봉쇄할 심리전과 판짜기를 해온다면 이길 확률이 무지막지하게 오른다가 되겠네요

정종현이 지금까지 결승에 오르고 우승을 해왔던 것의 밑바탕은 경험을 통한, 상대의 스타일 파악을 통한 판짜기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많은 트랜드 변화를 겪어왔고 다양한 빌드와 부딪혀본만큼 이승현이라는 한 선수에 맞춰서 오는 경기라면 충분히 정종현이 우세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밤중에 글리젠도 안되어서 그냥 떡밥 확 물고 다짜고짜 공격적인 말투를 써서 심히 당황스러우셨을텐데 그 점은 죄송합니다

공격적인 말투라고 느끼지 않아서 그다지 당황스럽진 않았어요

그냥 각자의 생각을 교환한거뿐이잖아요

아무튼 뭐 딴걸 다 떠나서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이번 결승전은 정말로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