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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8-27 15:23:00 KST | 조회 |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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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와 매미 그리고 곤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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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제가 직접 안맞아봐서 모르겠습니다 -_-
루사는 그때 제가 강릉에 살아서 맞아봤습니다. 오후 즈음부터 가을비 마냥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친구랑 9월1일 예정인 워드1급 시험 공부한답시고 책보던 중(8월31일)이었는데, 책없이도 합격가능해서 ㅋㅋ 친구를 꼬셔서 피시방에서 열심히 스1을 했드랬죠.
저녁에 나오는데 비가 역시나 부슬부슬.
에이 공부 땔치고 그냥 밥먹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다시 공부하러 가려고 했는데, 음 비가 좀 많이 오는겁니다.
그냥 고도리 치자 해서, 저랑 친구랑 친구애인이랑 셋이서 싄나게 고도리 삼매경.
근데 고도리의 바닥 마찰음의 짝짝과 맞먹게 빗소리가 들리는겁니다.
나와봤습니다. 거짓말 안보태고, 무슨 하늘에서 물덩어리가 떨어지는겁니다. 이때가 대략 저녁 8~9시.
언덕길과 길 모두에 비가 발목 이상 잠깁니다. 비가 고이는 지역 아닙니다. 강릉엔 그런 지역이 시내에 딱 한군데만 있죠.
집에 가려는데, 친구애인이 가지말랩니다. 비가 좀 심상치 않답니다.
고도리 치자! 또 고도리 삼매경...
11시 정도 되자. 빗소리는 무슨 물덩어리 소리입니다. sk핸폰을 꺼냈는데 불통입니다.(당시 케이티 유선망이 끊어짐. 그때 알았는데, 유무선 모두 케이티의 힘입니다.)
전기 나갑니다.
대피령 떨어집니다. 강릉엔 정확히 대관령에 댐이 2개 있는데, 만수위를 넘었답니다. 갈데가 어디있다고... 넘치면 강릉 15미터로 잠긴답니다. ㅅㅂ...
루사가 무섭고 1위를 기록하는 이유는 순간 강수량 때문입니다. 딱 8시간동안 870밀리 내렸습니다.
물론 매미는 순간풍속이었구요. 역시 안맞아봐서 위력을 모르죠.
담날 아침에 나왔는데, 다리가 끊어져있고, 차들이 차위에 올라가있고, 논이 모래밭이 되었고, 길이 없습니다. 침수지역은 커녕 평지입니다. 집까지 걸어가는데 2시간 -_-... 전력 15일간 마비. 수돗물 20일 마비. 통신 13일정도 마비되었습니다.
곤파스를 맞으니까, 세상이 녹색입니다. 뻥안치고 길바닥이 모두 녹색입니다. 물론 매미가 더 강력했으니, 그때 경남지역 분들은 참 무서웠을거 같습니다.
ps. 유년기에 강릉에서 또 눈폭탄 맞은적 있습니다. 역시 이것도 1위 기록인데, 눈이 녹는데 약 50일 걸렸습니다. 참... 대단했습니다. 약 2일간 내린겁니다. 적설량이 대략 150으로 기억합니다. 근데 그땐 어려서, 눈으로 이글루 만들고, 눈썰매 만들고. 이글루가 제 키만큼 만들었으니 눈이 대단했죠 ㅋㅋ.
한줄 요약하면, 반드시 후레쉬와 부탄가스를 준비하세요. 전기와 도시가스는 끊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도 넉넉히 받아두시고요. 식수 전쟁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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