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 인간이라서 생각함.
예를 들어,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식들을 싸질러놓고 내팽개치다시피 버린 사람임.
결국 그걸 그 동생이 키워주는데, 나중에 와서는 돈 요구하고 뭐하고 그럼.
그 동생도 형이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혈육이라고 그걸 감당해줌.
근데 난 그게 진짜 병신호구짓이라 생각함. 물론 그 드높은 마음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나였다면 면전에서 문 닫고 혈연이고 자시고 걍 연을 끊어버렸을 것 같음.
이런 놈을 인간이라 하는가? 나는 인간이라고 안 부름. 걍 쓰레기라고 부름.
우리 입장에선 하찮은 짐승, 심지어 곤충조차 행하는 의무를 행하지 못한 사람이니까.
인간이 인간답게 취급받고 인간답게 살고 싶으면 최소한의, 적어도 자기가 행해야 하는 의무를 행해야만 인간이라고 생각함.
단순한 봉사활동이니 뭐니 이딴게 아니라, '자기가 저지른 짓을 책임질 수 있는' 놈이 인간이라고 생각함. 적어도 최소한의 생각과 개념, 그리고 마음이 있다면, 자신이 한 일에 부끄러워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인간이라고 생각함.
뭐 헬싱의 소좌니 뭐니 이런 놈들은 자기가 인간이라 하는데 걔의 범주는 정상인을 아득히 초월해서 ㅡㅡㅋ